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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0 + D•Day] 오블완 끝! - Around the Innerverse in 21 Days 중학교 때 친구 따라간 도서관에서 영접하고 최고의 그림 길잡이가 되어 준 그 책의 원본입니다.우리말 번역본은 이사 중에 분실한 걸로 예상하고요.좋아하는 책의 원본이 어떻게 생긴 건가 궁금해서 90년대 초반에 샀고 '레프트-1985년, 라이트-1986년', 두 권 모두 초판본으로 기특하게 보관 상태도 무척 좋습니다. 하하핫!   저 시절의 무 판권 해적판 시장의 혜택은 본 편이고 그렇다고 양심적인 소비를 선택할 옵션은 물론 그런 개념도 없이 가치소비를 해버렸기에 딱히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렇다고 어느 나라나 거치는 과정이라는 무지성 치트키st. 이유는 아니고 '이제 와서 딱히 어쩔라미?'... 랄까.시장이 만드는 가격이라는 냉정함 안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원서보다 해적판이자 번역본 가격이 더 비.. 2024. 11. 27.
[Day 19] 나름 집요한 편입니다, 20여년 전 숙제 해결 - 21 Shades of My Faves 웬만하면 내 책상 위에서 일어나는 사진만 올린다는 포스팅 기준이 있지만, 오늘은 그것을 어기는 날입니다.일본에서 넘어오는 라디오 전파를 듣던 중 이건 녹음해야겠다 싶어 음원 채취에 성공한 이후 카세트로 반복 플레이하며 당시 미취학 아동이었던 동생이랑 신나서 같이 듣던 노래가 있었습니다.(이어폰을 동생이랑 사이좋게 나눠 끼고 방구석에서 킼킼 웃기도하고 따라 부르는 모습에, "너넨 뭐가 그렇게 좋냐?"라며 어머니께서 묻기도 했을 정도로 어린 동생이 좋아했고 신나 했던 그런 기억입니다)그 멜로디만 익숙했던, 가수나 제목 정보 하나 없이 기억에만 남은 멜로디를 성인이 되어 일본 길거리에서 들었을 때의 반가움이란...  최소 세 명 이상의 여성이 신나게 부르는 목소리가 건물 밖으로 흘러나왔고, 실외에 설치한 모니.. 2024. 11. 26.
[Day 18] 턴테이블 잃은 LP판, 자격과 선언 사이 - 21 Shades of My Faves 새벽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상가건물 1층에 눈에 띄는 간판이 보입니다."와, 그림 되게 멋있다."한참을 쳐다봤던 그 간판은 레코드 가게였고, 지금 생각하면 낮에 들러서 물어봤을 만도 한데 저답지 않게 왜 안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 왼쪽에 라면발 머리카락 그림이 바로 그 레코드점 간판 배경이었습니다.너무 멋있죠?당연히 그때는 이 앨범의 뒷면 커버가 원본인지도 몰랐고요.   집이 이사를 하고 그 레코드 가게와 동선이 멀어진 어느 날 시내 레코드점 쇼윈도에 놓여있는 앨범 커버의 익숙함에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습니다.번화가에서 한참 떨어진 교차로의 코너에 있던 이 가게는 평수는 작았지만, 매장 안쪽에 드럼이 놓여있었고 가운데 놓인 석유 곤로 주위로 쇠 파이프 프레임에 동그란 레자 방석이 달.. 2024. 11. 26.
[Day 17] 해치는 열라고 배웠습니다만, HTBG 바이러스 - 21 Shades of My Faves "B야, 요기 위에 뚜껑 열리고 닫히게 만들까?""아니, 힘든데 일부로 그럴 필요 없어.""..."   아침 일찍 일어난 김에 어제 만들다 부러진 기관총 총열을 수선하면서 기어이 철심을 심고 가동식으로 만들고는 아이가 일어나기를 기다립니다."잘 잤어? B야, 어제 만든거 이거 봐바봐.""(졸린 눈으로) 어, (봤음. 보긴 봤음. 암튼 두 눈으로 보기는 봤음. 그게 다임.)""...""(살짝 눈을 번쩍 뜨면서) 어! 총은 고쳤네!"   해치는 엿보기 구멍과 같은 겁니다.딱히 HTBG을 접하지 않은 세대라도 본능적으로 찾는 거죠.그러니까 이따 잠이 깨면 분명 혼자 와서 해치를 최소 서너 번은 여닫아 볼 겁니다. ㅋㅋㅋ      스케일 모형, 특히 AFV의 가동 부위는 실제로 가동하지 않더라도 시각적으로 실제.. 2024. 11. 24.
[Day 16] 할아버지는 취미 부자셨다는데, '대화는 필요해' - 21 Shades of My Faves 두괄식이라 일본어를 잘하셨다는 할아버지 이야기입니다.'잘하셨다는'이라고 무책임한 투로 쓴 이유는, 쓰시는 걸 볼 일도 없었고 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다만 집에 몇 권 뒹굴던 일본 책은 다 할아버지께서 보셨던 책들이었죠.   일본어를 독학하게 될 줄 미리 알았으면 할아버지께... 아, 원래 가족끼리는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거 없기죠? 크하하일본에서 살다 온 아랫집 형보다 더 거리감이 느껴졌던 할아버지의 일본어였습니다.거듭, 제가 접한 일본어에는 할아버지와 접점은 거의 없었습니다.(결국 나중에 작게나마 있었단 얘길 할 겁니다)   무슨 수업 시간이었는지는 기억에 없는 4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옛 학창 시절 일화를 말씀하시는 도중 당신의 은사님 이야기를 하시면서 성함을 크게 칠판에 적습니다."S.CS""어, .. 2024. 11. 23.
[Day 15] 타미야 주니어 뉴스는 20엔, 텍스트의 힘 & 기록의 가치 - 21 Shades of My Faves 위 사진의 1980년대 '타미야 주니어 뉴스'는 제품 홍보에만 힘을 쓴 여백 없는 찌라시st. 편집 판촉물하고는 다르게 하나의 독립된 잡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밀도도 높고 다루는 내용이 진지합니다.스케일 모형 개발에 실사 취재를 원칙으로 하면서 기획 스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쌓이는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서 책으로 낸다는 건 적어도 일반인들에게 내용을 전달할 '양질의 텍스트'를 만들고 편집해서 전달할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이고요."미군 장비의 경우 주한 미군이 있어서 실사 취재가 가능한 우리나라 대비 중국 모형 업체는 개발에 제약이 있다."라는 취지의 국내 개발자의 말에는 잠깐 실소가 나왔습니다.실제로 접하지 못한 7, 80년대 초반 우리나라 스케일 모형 태동기의 소년지 광고에 실린 옛날 자료를 보면 최소.. 2024. 11. 22.
[Day 14]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Pal·짝, 톰 소여의 모형 - 21 Shades of My Faves 마시넨 x 드래곤 볼장갑 안에는 사소한 비밀이 숨어있습니다.8달 동안 봉인 되어있다 오블완 덕분(?)에 해제? 되려나... 요?   가동식보다 고정식 모형이 좋아서 원하는 포즈에 맞게 관절만 살짝 손 봐줍니다.작업을 최소화하는 범위 안에서 레이저 소우로 잘라주는 단순노동입죠.기획만 일본이고 금형이랑 양산은 중국에 맡긴 키트는 금형이 좀 된 건지 싶은, 단차가 요즘 키트 대비 큰 편에 모서리 몰드가 예리하지 않고 사출 재질은 ABS인데 일반 모형용 접착제를 써도 되도록 원재료를 배합했나 봅니다.   그러니까 키트 전체적으로 많은 접합면 틈이야 통과 의례적인 퍼티나 수지 접착제로 녹여서 메우면 되지만, 캐노피랑 바디 프레임 사이는 유독 눈에 띄고 또 한쪽은 투명 부품이라 귀찮아지죠.(오늘은 구리게 찍은 폰카.. 2024. 11. 21.
[Day 13-스압주의] 심폐 소생, '개인도주의'적 양심(?)으로 날아간 글 되살리기 - 21 Shades of My Faves 90년대 초, 올림픽 이후 세계화를 노래 부르며 뭔가 세련되어 보이는 듯한 외례 용어, 이를테면 디자인이 어떻고, 마케팅이니 브랜딩이란 용어가 상용 일반명사처럼 일반명사 맞는데?! 빈번하게 쓰이기 시작했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세계화를 너무 열심히 외치는 한편으로는 대중가요의 무분별한 영어 가사에 심히 문제가 있다며 무려 저녁 뉴스에 백지영 누님을 통해 신승훈 형님 노래를 소환하는, 이도 저도 아니기도 하고, 맞는 얘기 같기도 했던 아차 싶은 Ahn Charles 어법? 시절입니다.년도도 날짜도 계절마저 생각 안 나는 어느 날, 집에 혼자였어서 이번에도 우연히 TV를 보는데 브랜딩 관련 전문가와 게스트 몇 분이 나와 얘기를 나눕니다.   무슨무슨 회사의 오래된 제품에 새로운 이름과 이미지로 컨설팅하는 데 .. 2024. 11. 21.
[Day 12] 충동 쇼핑은 계획적으로! 유쾌한 충돌 - 21 Shades of My Faves 90년대에 예상한 미래에 뜰 직업 베스트 10 안에 요리사가 있었고, 그 예상은 증명되었쥬!친구가 찍어 준 좌표 덕분에 수입 서점이란 곳을 기웃거리다가 충동구매한 결과입니다.소매점 갬성 마진을 감안한 체감 기준 환율이 6, 700원 언저리, 그러니까 엔화에 x6~7을 했던 시절입니다.(어머니 따라 일본 책 사보던 친구, 'N. YH'가 퍼뜨린 환율 계산법이 '100엔 대비 한화 얼마'여서 저 당시 갬성으로 기술했습니다)   책 중간에 쓰인 일러스트도 좋았고, 보면서 칼라잉크로 그렸다는 사실을 알아볼 수 있는 사소한 능력에 기분이 좋았던, 요리 보다는 편집에 끌렸던 10대 끝자락에 나머지 책도 보충합니다.요리책 하면 기억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8살 나이 차이 나는 동생이 태어나고 집에 늘어난 프뢰벨에.. 2024. 11. 19.
[Day 11] 모형은 타임머신, 유통기한은 내 일생까지만 허락함 - 21 Shades of My Faves 사진 색이 너무 많이 날아갔나? 싶죠?매일 조금씩 다듬고 있는데 표가 안 납니다.3D 기술로 만든 타미야 인형이랑 비교하기엔 너무 옛 키트지만, 사출 상태나 디테일은 모델러 영역이 아닌 이상 뭔가 만든다는 사실은 같습니다.   옛 키트는 손 모양이 다 아치 형태인 게 특징이죠.인젝션 키트가 많이 발전했다지만 여전히 요즘 인젝션 인형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 손입니다.'마리아 스클로도프스카'학생과학에 실린 '한재규' 작가의 만화 위인전에 실린 퀴리 부인의 본명은 분명 '프렌치-폴리쉬 발음'으론 다르지만, 'ł'을 'l'로 오인해서 /w/발음을 /l/발음으로 표기한 잘못된 발음인지도 모르고 초꼬마 시절 한참을 반복하고 읽으며 외웠던 기억이 떠오르는 건 요 키트의 사출 색을 보자니 생애 첫 타미야 에나멜이 'X.. 2024. 11. 18.
[Day 10] 핼리혜성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복고란 이름의 기억, 이야기 - 21 Shades of My Faves '복고'라는 말을 처음 배운 기억에는 '복고'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퍼지던 1990년대 초반, 이를 견인한 드라마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전란 시절에 태어난 주인공들이 6, 70년대가 되어 청소년기와 성년을 거치는 드라마 내용에 당시 3, 40대 엄마, 아버지 세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 열풍으로 각종 생필품이 옛날 패키지로 출시하는 등 유통 시장을 크게 움직였던 것처럼 사회적으로 이슈였습니다.(일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못 본 응답하라 시리즈가 나온 지 벌써 12년이... 대신 와이프랑 큰아이가 좋아합니다)어렸던 저는 드라마에 공감한 추억보다 직접 경험해 본 적 없이 동네 형들이 입고 다녔던 옛 교복이나 가방 같은 방송 소품을 보는 게 재밌는 정도였고요.  "펜이랑 잉크.. 2024. 11. 17.
[Day 9] AFKN의 추억, 흑백 TV로 떠났던 외국 여행 - 21 Shades of My Faves 날짜 개념 없고 시계 볼 줄도 몰라서 우연히 틀다 만나는 새로운 세상.알아듣지 못해도 애니메이션이란 매체가 가진 몰입감에 어른들의 관심이 좀 더 있었더라면 사회생활이 더 편했을지 모르겠습니다.아, 처음엔 흑백으로 접했습니다.   터널처럼 보이는 저 가운데 너머에 뭔가 있을 거 같았는데 말이죠.외국어 조기교육이란 말은 사회생활 하면서 처음 들었고요.그저 머리글자 M 아래에 붙은 콩나물 때문에 어깨를 들썩이는 상반신으로 보였던 기억은 또렷합니다.   이 멜로디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 음악을 들으면서 잠에서 깨기도 했습니다초꼬마가 되기 전에는 딱히 제가 주도적으로 TV를 직접 틀면서까지 챙겨보던 프로그램은 없습니다.의외로 나오면 보고, 아니면 말고, 꽤나 심드렁하니 마실 나가서 .. 2024.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