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예상한 미래에 뜰 직업 베스트 10 안에 요리사가 있었고, 그 예상은 증명되었쥬!
친구가 찍어 준 좌표 덕분에 수입 서점이란 곳을 기웃거리다가 충동구매한 결과입니다.
소매점 갬성 마진을 감안한 체감 기준 환율이 6, 700원 언저리, 그러니까 엔화에 x6~7을 했던 시절입니다.
(어머니 따라 일본 책 사보던 친구, 'N. YH'가 퍼뜨린 환율 계산법이 '100엔 대비 한화 얼마'여서 저 당시 갬성으로 기술했습니다)
책 중간에 쓰인 일러스트도 좋았고, 보면서 칼라잉크로 그렸다는 사실을 알아볼 수 있는 사소한 능력에 기분이 좋았던, 요리 보다는 편집에 끌렸던 10대 끝자락에 나머지 책도 보충합니다.
요리책 하면 기억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8살 나이 차이 나는 동생이 태어나고 집에 늘어난 프뢰벨에서 나온 이런저런 책들 중 이유식 만드는 레시피에 쓰인 그릇이나 주방 소품들이 예뻤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 추억 속의 요리책은 아기의 성장 시기별로 나눠진 3권이 세트였는데 분명 일본 책 번역본이었을 겁니다)
이불 덮고 누워있는 아이가 조각된 접시 위에 따뜻한 요리로 난방 효과를 극대화한 동화 같은 플레이팅에 모델러 본성이 깨어난 결과가 나중에 충동구매 of 요리책... 으로 발현한 거라고 봅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접시에 따순 이불 덮고 자는 꼬맹이 모양이 부조로 들어가 파스텔 톤으로 색을 입힌 접시였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닌데 창문이 정면에 보이는 작은 세트로 연출했던 거 같고요.
모델러 감성을 잘 자극하는 그런 Be-Jewel이었습니다.
딱히 패션에 관심은 더디다 못해 무감각한 수준입니다.
인생 좌표(?)를 찍어 준 고마운 친구, 'N. YH'가 학교에 가져온 '논노 ノンノ'를 아삼육이 모여서 보던 중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초딩중딩 옆집 친구, 'Y. SJ'이 한마디 거듭니다,
"논노는 베트남 전통모자 이름이야."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한재규' 작가의 학생과학 위인전 만화에서 알려준 '마리아 스클로도프스카'처럼 잘못된 정보였쥬?
베트남 전통 모자는 'Nón lá 논라'가 맞고 '논노 ノンノ'는 '아이누어'로 '꽃 花'을 뜻합니다.
(이렇게라도 알고 있다는 게 대단한, 배울 게 참 많은 친구였습니다)
분명 '원빈'의 '아저씨'를 봤을 거라 확... 신은 주저주저하고 예상만 합니다.
뭐, 그냥, 끝내줍니다, 이 양반 그림은요.
'오바타 다케시 小畑 健' 작가의 그림은 '브라자ㅅ, 브라더스', '다중인격 탐정 사이코'의 '타지마 쇼우 田島 昭宇' 작가가 많이 그렸던 패션 Gothic 스타일 Impression 로 그리면 너무 멋있습니다.
배경 먹칠에 톤을 넣으니 수묵화 같습니다.
손등에 어색함 없이 흐르는 혈관과 힘줄의 리얼함 하며.
패션잡지에 꿇리지 않는, 사진을 압도해 버리는 의상 연출입니다.
저러다 그냥 감독의 '컷' 사인에 비빔밥 먹으러 가는 거...
뭐 암튼 이 책은 래핑 안을 의심하지 않고 '오바타' 선생 그림만 믿고 충동구매한 결과/축복입니다.
후회 따윈 없즤요.
제 일은 건축이랑 전혀 관련이가 없습니다.
그저 저랑 상관없는 분야라도 책으로 접하는 안전하고 유쾌한 충돌을 약간의 유료 서비스로 즐기는 편입니다.
걸어 다녔던 중학교를 급작스런 이사로 버스로 통학하게 되면서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는 토요일이 오면 가끔 아무 버스 타고 새로운 곳 마실 다니던 습성/일탈에서 유래했다면 시간순으로는 맞습니다. 크하하
(따뜻한 햇살에 꿈을 꾸다 잠에서 깨었을 때 운전사 아저씨도 안 계신 종점에 혼자 남았던 아찔한 기억은 여름이었습ㄴ...)
전문잡지인 이상 딱딱한 전문 용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보기 즐거운 사진과 일러스트는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저에게 다이어리를 쓰는 로직을 알려준 그 책처럼 말이죠.
위 기사는 건축 모형/디오라마 만들기 특집으로 프라모델에 응용해도 좋은 내용이 담겨있고 위 사진의 작가는 SNS에서의 유명세가 단행본 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건축 잡지라서 빛을 이야기하고 원근법을 알려줍니다.
주택의 역사를 나라별로 보여주기도 하고 예쁜 카페 인테리어를 특집으로 내놓는 등 그림 좋아하시는 분들께 좋은 친구가 될 겁니다.
'후지시마 코우스케 藤島 康介' 작가도 본인의 SNS에 이 책의 이로움(?ㅋㅋㅋ)을 언급했던 잡지입니다.
기타, 특히 일렉기타 모형은 언젠가 도전할 숙제인데 소원하죠?
기타 미니어쳐는 꽤 많이 나온 이력이 있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이미 인젝션 키트로도 나왔습니다.
기타를 모형으로 만들 목적이라면 제조사나 특정 모델별로 구조를 설명한 대단한 책이 더 도움 되겠지만, 뭐, 우선 원하는 자료가 어딨는지 알고 있고 그에 앞서 영업에 당하면 이렇게 재고가 책장에 쌓이는 겁니다.
칼로 슥슥 갈고 거친 표면은 무수지 접착제로 펴 준 결과는 위 사진과 같고요.
재킷 아랫단도 엣지있게 안쪽을 파줍니다.
가죽 벨트도 노출된 면이 플랫하게, 그리고 폭이 일정하게 갈아주는 게 좋습니다.
중2 땐 사무용 핀 끝을 굵은 사포에 갈아서 거칠게 만든 사제 도구로 뚫어줬습니다.
저 정도 지름이면 아트나이프로도 됩니다.
키트 디테일이 둥글 굵직하니까 나름 귀여운 매력이 차고 넘칩니다.
우선 뺨을 타고 내려오는 턱끈을 갈아주면서 턱선도 살려봤고요, 목과 칼라 사이에 틈을 패널 라인 넣듯이 구획을 나눠도 주고, 소매 안쪽도 파주고, 재킷 밑단도 파주고, 부츠 상단이 또렷하지 않아 수평으로 반듯하게 라인을 살려줍니다.
붙어있는 손가락 사이도 틈을 갈라주고요
칼자국으로 거칠어진 가공 면에는 무수지 접착제가 만병통치약으로, 기왕이면 Mr. Cement SP나 S를 추천합니다.
드릴로 파고 칼로 넓히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절친 이웃, 'Likve A Live'님의 포스팅입니다.
어색함도 자주 들으면 익숙해지면서 좋아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모르고 죽으면 억울한 것들 하나라도 더 알고 싶고요.
필요한 건 조건이 아니라 그냥 내 안의 키워드만 물어보더라고요.
파워 퍼프 걸즈는 이 리듬에 춤을 추거랏!
원래는 웬(?) 남자 가수분이 부른 노랜데 전 이 버전만 듣습니다. ㅎㅎㅎ
잔잔한 목소리가 부담 없어서 차 한 잔 같이하기 딱 좋고요.
이 노래에 어울릴, 2000년대 초반에 페인터로 그린 화집으로 접하고 반했던 '진숙분 陳淑芬', '평범 平凡' 부부 작가의 그림 검색을 추천합니다.
중국계 캐나다 가수, 'Scott Zhang'은 3초 '슈카' 성님 느낌입니다.
영미권 이외의 음악들은 일부러 찾아서 좋아질때까지 듣기도 했고요.
이게 다 유튜브 덕이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