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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2

[플리] 지극히 사적인 노동요 모음 - feat. 쌍제트 제비 이번 포스팅의 시작, 그리고 연장 [만화책 이야기-스압!] 윙크 창간호 1993. 8. 1 - 순정만화, 좋아하세요? 어색함 없이 만화방에서 책 빌려보던 집안 어르신 덕에 만화라는 매체에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신간 정보를 섭렵한다거나 만화로 둘러싸인 일상, 그런 꿈같은 환경에서 자란 건 아녔 vivid-memory.tistory.com 글라이더를 만들며 즐겨 듣던 '신디 로퍼 Cyndi Lauper' 이모님을 언급하면서 지극히 사적인 노동요들이 떠올랐습니다. 알바 뛰러 자전거 타고 가는 길에 듣던 '코지 파월 Cozy Powell'삼촌 너같은 조카를 둔 적이 옶... 앨범도 공유했군요. 늘 항상 음악을 같이하는 일상, 특정! 노동?에는 반사적으로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노래들이 있어 모아봤습니.. 2024. 1. 11.
Here, There and Everywhere - The Beatles 🎸 일주일 전, 유튜브 알림에 뜬 썸네일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멋진 영상을 만든 곳은 2007년에 설립한 런던의 Trunk Animation입니다. 좋아하는 노래의 새로운 영상이 마음에 쏙 들어서 즐겨 듣던 커버곡들도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와... 이렇게도 만들 수 있는 거였네요. 로토스코핑Rotoscoping이려나? 머릿속엔 이미 '호쿠사이'의 목판화 질감이나 '툴루즈-로트레크'의 포스터가 소환됩니다. (지극히 개인적 생각입니다) Super Flat한 색감이 너무 좋아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만큼 좋아졌습니다. 와이프가 애인이었을 때 사준 MP3 플레이어에 담아서 즐겨 듣던 커버입니다. 영상을 마치 Peep Purple 삼촌들이 부른 것 마냥 편집했지만, 반은 딥 퍼플.. 2022. 12. 14.
[경]어린이날 100주년[축] 신나는 어린이날, 뭐하지? - 기억을 지배하는 기록 성인이 되기 전 어느 날,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타국에서 사는 한 가장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를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늘 그랬듯 무심코 튼 TV와 이를 방해하는 사람 없이 집에 혼자였다는 두 가지 조건이 만든 우연이었죠. 조명이 꺼진 어두운 방에서 (아마도 점자로 된) 동화책을 읽어주셨다는 아버지만의 놀라운 능력에 감사하는 아들의 인터뷰와, 장성한 두 아들의 어릴 적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하나 씩 꺼내 재생하면서 녹음 당시의 구체적인 장소며 상황을 설명하다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해맑게 웃던 아버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얼리 어답터분들이야 PDA 단말기를 일찍부터 썼겠지만, 퇴근하고도 급한 일에 대응하라며 회사에서 일부 지원해준 아이폰을 처음 쓰면서 위에 언급한 옛날 방송이 떠올랐나 봅니다. .. 2022. 5. 5.
[2022년 임인년] 신나는 새해, 복도 호랑이도 어서오고 - feat. 먀옹 신나는 2022년, 올해는 드디어 사이버 포뮬러 신의 배경이 되는 해입니다. (어쩌라고?) 카자미 하야토만 찾아오면 되는 거죠! (어딨냐고?) 2020년 원더키디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보다는 현실적으로 2022년 미래를 그렸다...라고 보기엔... 그냥 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재미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문득 200년 후, 2222년이 궁금합니다... 홍진Ho...) 호랑이와 관련된 오랜 기억이라면 문방구에 붙어있던 인쇄물과 소년 잡지에서도 본 '호랑이 눈깔(알)'이란 포스터입니다. 인터넷을 처음 접하면서 기억을 고증하기 위한 검색 발굴 작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을 때 찾고 싶은 목록 우선순위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호랑이 눈깔'이었고, 제 머리에 저장된 꼴랑 한 페이지 분량의.. 2022. 1. 1.
[원더풀 데이즈] 2003년 유물 소환 - 스마트폰 빼곤 다를 게 없어 보이던 시절 이전 포스팅에서 소환한 '디스커버리 채널의 호기심 해결사'를 추억하면서 2003년에 본 원더풀 데이즈가 생각났습니다. 뉴스를 잘 안 봤어서 언제 풀리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작지 않은 그 규모만큼은 체감할 수 있던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정점에서 다양한 채널로 서브컬처가 소개되었습니다. (찾아보니까 일본 문화개방이 1998년으로 나오네요.) 합법과 불법의 미묘한 경계선에서 수요와 공급 모두 호황이었던 터라 소수의 정보 독점자만 접근 가능했던 것들이 온/오프라인 모두 폭주하는 시절로 그려지는 2003년 즈음입니다. 딱히 애니메이션을 깊이 있게 보는 편은 아니었어서 특별히 국산, 외산 애니메이션을 차별하진 않았습니다. 교훈을 주는 내용에서 SF로 바뀌는 바람에 의아했던 '달려라 호돌이'도 재밌게 봤고, 내용은 .. 2021. 12. 12.
[옛날 물건] 1985년 아식스 책받침 - 2020 도쿄 패럴림픽 시작 & 구글식 축전 비교적 보관 상태가 좋아서 꺼내보았습니다. 당시 외삼촌한테 받은 걸 텐데, 하얀색 테니스화를 사서 가지고 계셨나 봅니다. 저땐 저런 부록이나 판촉물이 많았죠. 신발 모양 열쇠고리도 있었습니다. 재봉선까지 그려진 깔끔한 라인 드로잉에 로고가 눈에 띄게끔 디자인한 열쇠고리. 브랜드 매장에서 물건 사면 주는 것도 있었지만 학교 앞 문방구에서도 많이 팔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소품으로 나온 목티만큼 유행했던 게 패브릭으로 만든 스포츠 브랜드 지갑도 있었죠. 벨크로로 고정하는 천지갑, 많이들 가지고 다녔습니다. 물론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짝퉁 제품은 반값보다 더 저렴했습니다. 같은 8월이라 생각나서 꺼내 봤는데 상태가 아주 좋아서 지금 써도 쓰겠습니다. 우리나라도 '86 아시안 게임과 '88.. 2021. 8. 24.
[백신 후기] 아재 백신 맞은 날 기념(?) 포스팅 - 옛날 장난감 평소 같았으면 경쟁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바로 재고 소진되어 예약이 어려웠을 텐데, 10부제로 예약하신 분들이 많았는지 여유 있게 신청했습니다. 정작 병원에서는 아재 백신 인기가 별로 없어서 취소하는 분들도 많았다는데 뭐 이미 병원에 간 이상 맞는 거죠. 주사 맞을 땐 저언혀 안 아펐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처음 컵라면류를 먹어본 건 K.민수라는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입니다. 일반 라면에 비해 서너 배? 비싼 사발면이었기에 지금 생각해도 융숭한 대접을 받은 샘이었죠. 회오리 어묵(鳴門巻き/なるとまき - 나루토 마키)이 처음부터 들어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샤프는 오렌즈 네로 0.3을 썼습니다. [샤프 리뷰] 펜텔 기술의 집약체 오렌즈 네로 0.2mm & 0.3mm - 필기 말고 할 일이 더 생겼어 펜텔 오.. 2021. 8. 23.
[소소한 애플 라이프] 아이폰 배터리 자가 교체 - 뜻밖의 어버이날 선물(!) 집에서도 일하라는 건전한 취지로 회사에서 지원해준 첫 스마트폰이 하필? 3GS. 덕분에 그 후로 지금까지 쭈욱 아이폰만 사용 중. 아이폰 6의 배터리를 교체해 보자! 2년 전이었나? 불량 배터리 교체 뉴스에 내 폰도 해당되길래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에서 할인된 가격에 교체했다. 대응도 좋았고 심지어 내쪽 상담원, 옆 자리에 있던 손님이랑 그쪽 상담원까지도 재미있게 얘기했어서 신나게 놀다 온 유쾌한 서비스였다. 몇 달 전부터 잘 쓰고 있던 액정 화면에 세로줄이 보이던 게 신경 쓰일 정도로 눈에 띔. 배터리 효율은 그렇다 치더라도 부어오르는 건 좀 아니지 싶었은데, 살짝 들뜬 스크린과 프레임 사이로 빛샘 현상 발견하고 그 세로 줄은 살찐 배터리가 액정을 밀어서 생긴 액정 얼룩이라 추론. 점점 부풀어 오른 배터.. 2021. 5. 8.
[오늘은 어린이날] 옛날 수제 장난감 기억 소환 - 모여라 꿈동산 문방구에서 팔던 장난감도 좋았지만 이 집 저 집 다 있는 학알이나 종이학처럼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많았다. 철사 구부려서 만든 고무줄 총이나, 신문지 접어서 만든 총이랑 총집. 허공에 휘둘러서 소리 내는 바람총도 자주 가지고 놀았고, 놀러 간 집에 솜씨 좋은 분이라도 계셨는지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연발 고무줄총을 봤을 땐 감히! 손이 가질 않아 소심하게 눈으로만 한참 만져본 기억이 있다. 장난감과는 거리가 멀지만 썬SUN 담뱃갑을 삼각형으로 접은걸 둥글게 이어서 각종 화분이나 재떨이 받침대로 쓰는 집도 많았는데 그리워서! 구글 해봐도 이미지 검색이 안된다. 기억엔 있지만 구글이 담지 못한 영역에 고여있을지 모른다는 호기심 때문에 옛날 콘텐츠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기억을 확인하고 싶은 거인 .. 2021. 5. 5.
[밀리터리 피겨 페인팅] 손풀기 - 101공수사단 조소냐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 하기 피겨 모형을 하게 된 동기? 랄까. 20세기의 유년 시절은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서브 컬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던 환경이었고, 문방구에서 100원 언저리에 팔던 고무인형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본다. 인형의 등짝이나 발바닥에는 미처 지우지 못한 일본어로 된 저작권 표시가 남아 있던 울트라맨, 가면라이더, 야마토, 캡틴 하록, 퓨처 선장, 사이보그 009, 여기저기 나오는 괴수 등. 이런 카피 제품 중에는 간혹 저작권 표시를 지운 제품도 보였다! 많아야 채널 5개 밖에 안되던 TV에서조차 틀어주지 않은 콘텐츠들은 어떤 경로였을지 신기하기만 한 다양한 복제물로 대량 소비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놀랍게도 일본과 그리 시차가 크지 않아 보인다. 실제 콘텐츠보다 파생 상품이 먼저 소비되던 시대. 그 와중에 스.. 2021. 2. 4.
[취미 일상] 플라모델, 새로 둥지를 틀다 (2/2) - 도구&기타 feat.재고조사 모형이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모형 생활을 위해 일반 가정에 없는 도구를 모으는 재미는 의외로 쏠쏠했다. 다들 집에 이런 식으로 사연 담긴 도구들 몇 개씩 있는 건 아닐지. 모형이나 책은 처분하기 편한 반면, 도구의 경우 딱히 모형에만 쓰이는 것도 아니고 손때묻은 정 때문에라도 대부분, 아니 모두 생존 중이다. (몇 가지 안 보이는 건 있는데 그렇다고 처분한 기억은 없음! 어디 숨었지?) 활발하게 활동 중인 블로거나 유튜버분들과 비교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은 모형을 멈춘 시간만큼 오래되고 다분히 소박한 구색이라 그런지 최근 모형 트렌드를 보고 있을라치면 모형보다 도구 욕심이 살짝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니퍼 최근 모형, 특히 건프라 쪽에서 눈에 띄는 도구는 니퍼랑 .. 2021. 2. 1.
[취미 일상] 플라모델, 새로 둥지를 틀다 (1/2) - 모형 & 도료 편 지난해 11월 말, 이삿짐을 싸다 이 녀석들을 보고는 (좋은 의미로) 한참을 멍 때리고 있었다. 이미 이만큼 쌓여 있는데 고민할 필요 있나? 간간이 방구석에서 모형을 하던 신혼 때의 여유와는 차원이 다른 육아 덕분에 10년 넘게 모아 온 각종 모형과 관련 잡지를 처분하도록 설득하는 녀석은 다름 아닌 이사(移徙)였다. 자주 손이 가던 키트 빼고는 박스 안에 봉인되어 방 한편 족히 0.7 CBM은 차지하고 있던 짐들을 두고 뭐라 하는 식구는 (다행히!) 아무도 없지만, 이사를 하거나 방 정리를 할 때마다 취미가 아닌 정리(일)로 마주하는 당사자(나)만 있을 뿐이다. 창간호부터 구독하던 모형 잡지들을 처분할 땐 의외로 덤덤했고, 많은 건 아니지만 드려도 실례가 되지 않을 상태 좋은 모형들도 필요하신 분들께 미.. 2021.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