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소소한 애플 라이프] 아이폰 배터리 자가 교체 - 뜻밖의 어버이날 선물(!)

by VM 2021. 5. 8.

집에서도 일하라는 건전한 취지로 회사에서 지원해준 첫 스마트폰이 하필? 3GS.

덕분에 그 후로 지금까지 쭈욱 아이폰만 사용 중.

 

 

아이폰 6의 배터리를 교체해 보자!

▲ 배터리 자가 교환. 제일 먼저 할 일은 충전단자 양 옆에 나사 2개를 제거하는 것.

2년 전이었나? 불량 배터리 교체 뉴스에 내 폰도 해당되길래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에서 할인된 가격에 교체했다.

대응도 좋았고 심지어 내쪽 상담원, 옆 자리에 있던 손님이랑 그쪽 상담원까지도 재미있게 얘기했어서 신나게 놀다 온 유쾌한 서비스였다.

 

몇 달 전부터 잘 쓰고 있던 액정 화면에 세로줄이 보이던 게 신경 쓰일 정도로 눈에 띔.

배터리 효율은 그렇다 치더라도 부어오르는 건 좀 아니지 싶었은데, 살짝 들뜬 스크린과 프레임 사이로 빛샘 현상 발견하고 그 세로 줄은 살찐 배터리가 액정을 밀어서 생긴 액정 얼룩이라 추론.

점점 부풀어 오른 배터리가 스크린을 밀어 올려서 내부가 살짝 보일 지경이 됐을 때 2년 전의 친절함이 생각나서 전화 상담을 마쳤다.

 

배터리 수명이 2년이면 고롱고롱 하는구나.

 

센터 쪽 후기는 후술 하기로 하고... 암튼 자가 교체!

 

 

 

▲ 재활용 아이콘 옆에 커버를 분해하면 배터리 커넥터가 보임. 헤라로 살짝 올리면 분리 가능.

'선인장에 꽃이 피어... 배터리가 부었군~'

배터리 폭발보다 안에 내용물이 흘러내리는 상상을 하니까 집안에 있는 내장형 배터리 가전들도 어떤 형태로든 재고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생각해봐도 내장형 배터리를 쓰는 가전제품 수가 열 손가락이 모자라다.

 

 

 

▲ 오른쪽 위에 방열판을 분리하면 스크린, 전면 카메라등과 연결된 커넥터가 있다.

배터리 교체랑은 상관없는 윗쪽에 놓여있는 유닛 주위도 기왕에 열었는데 구석구석 먼지 청소해줄 겸 무리해서 분리했다.

기계치라도 대충 각각의 덩어리가 어떤 기능을 할지 각 모듈이 잘 나뉘어 있어서 뭔가 잘 만든 제품이란 인상이다.

외계인 고문설을 믿을 정도는 아니고...

 

 

 

▲ 순식간에 내부 배터리 교체와 청소를 마치고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까지 완료!

배터리 용량도 순정보다 조금 높고 동영상 조금만 봐도 따숴지지만 딱 순정만큼만 따뜻해서...

처음 사용할 때부터 발열문제는 있었으니 뜨거워지는 건 일관성 있는 거고 살짝 흐린 사진은 렌즈 오염이 의심되나 카메라 모듈까지 분해할 자신까진 없고 속도 문제는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2014년 11월에 샀으니 반년만 더 쓰면 만 7년... 10년 사용에 한번 도전해 볼까 싶다.

(그러려면 배터리 한번 더 갈아야겠구나. 응! 기꺼이!)

 

 

순정 케이블은 피복이 약해...

▲ 애플갬성... (응?)

누군가 그랬다,

'윈도즈 PC가 맛이 가면 화가 나는데, 맥이 고장 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

'난 아닌데!'

그보다는 고장 없이 튼튼하고 안정적이라서 잘 샀다 싶고... 물리적 고장보다 그냥 소모품 교환만 하면 오래 쓰겠네... 정도.

 

 

 

▲ 끈적이는 테이프류를 싫어하는 나는 열수축 튜브를 쓰기로 했다.

이게 왜 집에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지금 딱 필요한 물건이다.

 

 

 

▲ 맥세이프 커넥터가 커서 튜브를 억지로 플라이어로 늘려야한다.

커넥터가 생각보다 커서 억지로 늘린 튜브를 넣고 열을 가하니까 다행히 수축은 되는데 약간 헐거운 정도.

케이블 지름을 꽉 잡지 못해서 꼼수를 썼다.

튜브를 다섯 개 겹쳤다.

(튜브 색깔이랑 열풍기 노즐 커버랑 깔맞춤 한 건 아닌데 우연마저 갬성으로 해석된다.)

다섯 겹으로 하니까 튜브가 따로 놀지 않을 정도로 고정이 돼서 안심이다.

 

 

 

▲ (사과는 갬성이니까 예의를 갖춰랏!) 고맙습니다.

열풍기는 모형에도 쓰임새 있는 물건!

(그럼 리뷰해야겠지?!)

 

 

 


 

 

센터 서비스 후기

배터리 자가 교체하기 전 공인 서비스 업체에 예약하고 접수 상담을 하는데,

  1.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와는 살짝 가격이 다르다 (배터리 기준 몇천 원 정도 비쌈. 살짝 이해됨)
  2. 정작 방문했더니 배터리 교체하는데 액정 파손이 염려되므로 같이 수리해야 한다고 함 (더 비싸짐. 이해 안 됨)

근처에 볼일이 생겨서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에 예약하고 방문!

  1. 30분 정도 지나서 점검한 결과 현장 수리는 어렵고 수리센터에 입고해야 한다고 함 (이해됨)
  2. 그런데 입고 후 일주일 정도 걸린다는데 외주업체 얘기완 다르게 배터리만 교체 가능한 상태라고 함. 사설센터와는 다른 얘기 (이해되는데 기다리기 귀찮음)
  3. 애플 스토어 화장실 수전은 다이슨 제품이다. (오~~~ 이 제품 넘 좋다)

본사 서비스는 좋았으나 일주일을 기다리기엔 체감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자가 교체하기로 했는데 실패만 안 하면 비용도 덜 들고 무엇보다 어렵지 않다.

 

운이 좋았는지 심각한 고장 없이 만 8년 넘게 안정적으로 잘 쓰고 있는 와이프의 맥북에어도 지난겨울 알리에서 산 배터리로 자가 교체했는데 너무 잘 쓰고 있다.

비교적 내구성 좋고 잔고장 없는 애플 제품은 보증기간 끝나면 자가 수리가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 어버이날이라고 날 지켜주는 마법진이란다.

며칠 동안 안 부시고 온전히 유지한 것도 기특한데, 등가교환으로 날 기쁘게 해 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