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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플리] 지극히 사적인 노동요 모음 - feat. 쌍제트 제비

by VM 2024. 1. 11.

이번 포스팅의 시작, 그리고 연장

 

[만화책 이야기-스압!] 윙크 창간호 1993. 8. 1 - 순정만화, 좋아하세요?

어색함 없이 만화방에서 책 빌려보던 집안 어르신 덕에 만화라는 매체에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신간 정보를 섭렵한다거나 만화로 둘러싸인 일상, 그런 꿈같은 환경에서 자란 건 아녔

vivid-memory.tistory.com

글라이더를 만들며 즐겨 듣던 '신디 로퍼 Cyndi Lauper' 이모님을 언급하면서 지극히 사적인 노동요들이 떠올랐습니다.
알바 뛰러 자전거 타고 가는 길에 듣던 '코지 파월 Cozy Powell'삼촌 너같은 조카를 둔 적이 옶... 앨범도 공유했군요.
늘 항상 음악을 같이하는 일상, 특정! 노동?에는 반사적으로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노래들이 있어 모아봤습니다.
 
 
 
우선 10대, 20대 시절, 모형 만들면서 즐겨 듣던 노래로 출발합니다

♬ Led Zeppelin - All Of My Love

'모형 만들 때' 너무 자주 틀어서 우연이라도 듣게 되면 이 노래랑 같이했던 키트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매직이 펼쳐집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연주에 세상만사 근심 걱정 없이 모형만 집중하는 신기한 경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 첫 곡은 쉽게 골랐습니다.
아... 정말 행복하고... 행복해요.
 
 
 
첫 차 놓치면 아슬아슬, 두 번째 버스 놓치면 지각이었던 아찔한 중학 시절,

♬ Queen - Don't Stop Me Now

졸면서 숟가락을 들어야 했던 '새벽 아침 떡상밥상'은 딱히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이때 듣던 노래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이어서 같이 들었던 노래는 'Good Old Fashioned Lover Boy', 'Somebody To Love', 'Killer Queen'였습니다.
안 좋은 기억과 탈출구가 되어 준, 상극이 공존하는 노래입니다.
 
 

 

블로그 이웃님을 잘 둔 덕분에 PL이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 Thin Lizzy - Dedication

'씬 리지 Thin Lizzy' 곡을 진짜 오랜만에 듣게 되었습니다!

베이스와 보컬을 맡은 '필립 라이넛 Phil Lynott'아이리시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묻는 누군가에게 '기네스 맥주의 (하얀!)거품'이라며 한 방 먹인 멋진 기록도 보입니다.

라디오로 들으면서 '신 리지'라는 이름의 가상 캐릭터를 만들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언젠가 스쳐 들었을지 모를 노래는 이웃님의 신청곡입니다.

♬ Lucifer's Friend - My Love

이 노래만 들으면 감미로운데 다른 곡들은 와... 강력하네요.

비슷한 경험이라면,

초딩때 주다닥 푸다닥의 비푸다닥 (Judas Priest - Before the Dawn)이나 레인보우의 레인보우 아이즈 (Rainbow - Rainbow Eyes)같이 감미로운 곡만 듣다가 중학교 들어가고 친구 덕에 접한 강한 노래에 깜놀했죠.

(저속에서 심하게 안정적인 배기량이 높은 차를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의외로 공부할 때 마 여사님 도움 좀 받았습니다 ㅋ

♬ Madonna - Now I'm Following You (Part I)

딕 트레이시 OST 앨범에서 이 노래만 편애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어'에 관심이 무르익던 시절에 듣던 곡입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Madonna'Mad(광적인) Onna(女/おんな: 여성분/온나)라고 가벼운 말장난을 했던 기억도...



그런데 이곡은 꼭 Pt. 2를 '바로' 이어서 들어야합니다.

♬ Madonna - Now I'm Following You (Part II)

왜냐면 노동요의 필수 소양, 신남이 증폭되거든요.
이 영화는 누군가 어디에선가 다시 멋지게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마 여사님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고요.



방바닥 청소는 대~충 발로, 그래도 나름 꼼꼼하게, 체중을 실어서 닦습니다 ㅋㅎㅎ

♬ Klaatu - Long Live Politzania

언제 녹음했는지 모를 이 곡이 우연히 청소 중간에 흘러나왔고, 그 이후 '방 정리할 때 전용 BGM'으로 즐겨 들었습니다.
적당히 긴 곡 길이에 테잎이 씹히거나 늘어지지 않기를 기도하며 듣던 이 노래는 누가 부른 노랜지도 모르고 몇 년이 지나 라디오에서 스쳐 지나갈 뻔했던 'Doctor Marvello'를 듣고 신기하게도 몸살 나게 궁금했던 밴드임을 직감하고는 DJ의 곡 소개 멘트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받아적은 밴드 이름만 믿고 산 앨범에 바로 요 '방청소 BGM'이 담겨있었습니다. 크하하
'Sir Bodsworth Rugglesby III'라는 곡은 특유의 동화 같은 분위기로 유아용품 광고음악에 쓰여 한동안 TV에서 들을 수 있었고, 듣자마자 이땐 이미 알고 있는 곡이란 사실에 괜히 신났습니다.

 

 

 

캐나다 밴드 클라투 (Klaatu)의 이름은 1951년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에 나오는 외계인 이름에서 왔습니다.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1951) ⭐ 7.8 | Drama, Sci-Fi

1h 32m | 12

www.imdb.com

'성시완' 아저씨께서 이 밴드를 소개할 땐 꼭 '끌라(우)Klaatu'라고 발음하셨는데 저도 따라 부르게 되더라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내 본 그림엽서를 읽어주신 어느 해 12월의 기억은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가지고 있습죠. ㅎ

청취자와 전화 연결 중 즉석에서 바이올린으로 뉴뜨롤즈 곡을 연주하셨던 멋진 누님도 기억납니다.

 



한때 인체 묘사 관련 책을 사서 독학으로 팠던 시절이 있습니다

♬ Dee Edwards - Why can't there be love

알아듣지 못하는 가사 덕분에 멜로디에 의존하는 상상력은 '한량 스런 낙서 생활'에 좋은 처방이었습니다.
과거의 과거에 봤던 외화 속 장면이나 화면으로 내용을 유추해도 뭔지 모르고 본 Soul Train 같은 AFKN 영상들이 내 추억이 되는 매직은 이런 노래를 들으면 증폭되었고, 당시 따라 그렸던 그림 관련 작법서 대부분이 '앤드루 루미스 Andrew Loomis'나, '잭 햄 Jack Hamm' 같은, 외국 작가의 해적판 번역본이라서 더 그랬을 겁니다.
8등신에 안와상이 뚜렷한 외국인 골격만 따라 그리고 있었으니...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작가분들의 신간 작법서를 보면 좋은 내용을 담은 책이 많아졌습니다.
 
 
 
나보다 사회가 더 사춘기에 빠져 보이던 시절의 끝자락, 저항정신 충만하신 법대생으로 보이는 이 아저씨가 좋았습니다.

♬ Stereo MC's - Connected

80년대와 90년대,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 산업 전반적으로 이곳저곳 번갈아 가며 '파업이 빈번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수선하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학교 가는 버스에는 직장으로 향하는 한 예쁜 누나와 학생이었던 남동생도 같이 탔는데, 그 누님이 내리던 정류장 바로 근처에 있던 회사 앞에는 손 글씨로 거칠게 쓴 현수막이 한 달 넘게 걸려있기도 했습니다.
1990년, KBS에서는 '임성훈' 아저씨가 진행한 철 지난 '둘리스 The Dooleys' 내한 공연 영상을 정규방송 대신 송출해야 했고, 1994년에는 외화 자막방송을 한다는 발표에 성우 협회가 파업을하고 우리말이 유창했던 '배벌리힐즈의 아이들'이 AFKN도 아니고 감히 대한민국 공중파 방송에서 모국어?를 쓰는 반항이 어색!했던 기억도 나네요.

 

 

 

친구 종학이는 밴드활동을 했습니다.

♬ Skid Row - 18 And Life

음악 잡지랑 카세트가 꽂힌 이 친구의 책장 옆에는 검은 일렉기타가 놓여있었습니다.

악보만 보고 연습한 기타 리프를 마스터했다는 기쁜 마음에 원곡을 틀었더니 8배는 빠르더라며 허탈해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ㅎㅎㅎ

이곳 T-층 건물 이웃, Like A Live님의 추천곡 덕분에 옛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학교 끝나고 운 좋으면 랜덤으로 볼 수 있었던 주말 방송, '믿거나 말거나'

♬ Jevetta Steele - I'm Calling You / BAGDAD CAFE

왠지 좋은 일이라도 기다리고 있을 거 같은 토요일, 그런 기분 탓이었는지 주말 TV 방송은 다 재미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보시던 시사주간지에 연재했던 카툰, '믿거나 말거나 (원제: Repley's Believe It or Not)'의 TV 시리즈를 진행하던 '잭 팰런스 Jack palance' 배우는 성우 '김종성'님의 지적인 성대 마사지로 악역 전문 배우란 사실도 모르고 좋아했죠.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국내 개봉하고 라디오에서 줄기차게 틀어준 'Calling You' 덕분에 괜히 커피도 많이 마시고 어릴 때 좋아하던 주말 햇살과 거실 의자 사이를 뛰어다니며 '믿거나 말거나'를 보던 국딩시절이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곡입니다.
(Aㅏ, 80년대 MBC에서 시리즈로 방영했던 '믿거나 말거나'의 진행자, 배우 '잭 팰런스'가 무명화가로 나오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 주제곡이 '콜링 유'이고, '슬램덩크' 팬이라면 이 영화 제목이 웃음벨이었던 기억이 있으실수도...)

 

 

 

토요일 밤이 좋은 이유는 주 6일 학교 가던 8, 90년대라서 그랬습니다.

♬ Bay City Rollers - Saturday Night (1976)

팝송은 영어 공부하기 참 좋은 교재인데 제대로 활용할 생각을 못 했다니...

딱히 조기교육에 관심 없는 방임까지는 좋았지만, 그닥 자유는 누리지 못하고 저당 잡힌 시간이 많았던 10대였습니다.

1/4 나절 주어진 자유 덕분에 소중한 주말이 맡긴 담보가 기억/추억으로 남은 이유이고요.

 

 


문서업무 하면서 듣던 곡

♬ Lisa Ekdahl - Rivers of Love

살가운 웃음소리로 시작하는 낯 간지러움 정도는 가볍게 소화할 수 있던 건 와이프랑 '연애 시절'이라 그랬습니다.
시부야계 샬라라 음악으로 내성이 생기면서 뒤늦게 소년 갬성이 샘솟기도 했고요.
에... 그러니까 남자만 득실거리는 집안 분위기에서 견고하게 자란 AT필드 탈출기가 떠오르는 곡입니다.
 
 
 
추억의 싸이월드 배경곡

♬ Lily Allen - Littlest Things

처음엔 생각 없이 사무적으로 싸이월드 대문에 걸었던 곡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문서 작업이 늘어나면서 컴퓨터로 일할 때 즐겨 스며듣는 노동요가 되어있었지요.
유관 부서랑 파일 올리고 확인하고... 메신저로 일해야했던 기억이 이 노래를 들으면 떠오릅니다.
 
 
 
비 오는 날, 특히 운전 중 비가 내리면 신호 대기 중에 찾아서 듣곤 합니다

♬ Syreeta Wright - Cause We've Ended As Lovers

예전에는 빗소리에 머릿속으로 재생시키던 걸 유튜브가 주크박스가 되고 나서는 세상 참 편해졌다 싶습니다.

Aㅏ, 그리고 이젠 애들도 대충 압니다, 제가 뭘 틀을지... ㅋ
이곡은 '제프 벡 Jeff Beck' 선생님 연주도 꼭 같이 들어주시고요.



 
"아~ 아빠, 이 노래를 어떻게 잊어...오 오 오 카민뇨 오"

♬ Jazzamor - Caminho

큰아이가 옹알이를 지나 단어로 문장을 엮을 즈음 이 노래를 따라서 흥얼거리던 게 생각나서 포스팅 중간에 불러 물어봤더니 이 멜로디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네요. ㅎ
걷기 시작한 아이들을 내려 볼 때 마주친 얼굴이 극적으로 커 보이는 모습을 좋아해서 일부러 연출한 앵글로 사진에 많이 담았습니다.
설거지하는 제 다리를 붙들고 말을 걸면 사진에 못 담는 아쉬움에 눈 안에 각인하느라 하던 일 멈추고 외계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죠. 크하핳
 
 
 
일하는 기계같이 일하던 시절

♬ The Sound Republic - Insomnia

의도적으로 노래 제목에 동화되어 찾아 듣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뭐, 에헤라D야, 편하게 스트레스 없이 삽니다.
화 낼일 도 없겠다 싶고요. ㅎ
 
 
 
역시나 야근하느니 그냥 집에서 하자 싶을 때 위로해 준 사진.... 어머어머 무슨 소리야, 아니아니 음악

♬ Fuzita Blender - The Bartender & The Night

집에 일거리를 가지고 오는, 회사에 충성하고 가정을 배신하는 행위에 음악은 훌륭한 완충제 역할을 합니다.
편한 옷 입고 놀듯이 일해도 된다는 편한 분위기는 마음가짐부터 사무실과 다르다지만, '집에서까지 회사 일을 해?'라는 현타를 잊기에 노래는 최고의 처방이죠.

실탄 챙기듯 노래를 채우고 대충 계산한 전곡 재생 시간 안에 일을 마치는 게 게임미션이었습니다.
 
 
 
옛날에 관리하던 옆 동네 블로그를 간만에 들어갔더니 이 곡이 똭!

♬ Fort Minor - Believe Me

자유롭게 음악을 틀어도 아무 문제 없는, 개방된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시절 즐겨 들었습니다.
동료들 대부분이 힙합에 빠진 친구들이라 그 영향으로 나만의 리스트를 뽑은 곡 중 예전에 남긴 기록 덕분에 되새김 해봤습니다.
사무실 전체를 감싸는 음악 선곡 담당은 따로 있어서 혼자 조용히 들었던 곡인데, 당시 N 블로그에 올렸더니 댓글로 노래 파일 있음 보내달라는 요청도 많았던 곡이기도 합니다.
 
 
 
단신 부임으로 가족이랑 떨어져 있던 10년 전

♬ Weathertunes - Destiny

두 번의 단신 부임과 하필 제가 없을 때 두 번의 이사로 와이프님이 고생 좀 하셨더랬죠.
다행스럽게도 스마트폰 시대 이후라서 아버지 세대와는 다른 그림이긴 했습니다.
즐겨 듣던 노래 빼고 생각나는 건 일 마치고 머릴 비우고 봤던 '모던 패밀리'랑 아침에 일어나면 때마침 TV에 흘러나오던, 당시 기준으로도 한참 철 지난 저절로 머리가 비워지던 '못말리는 번디 가족'이 있습니다.



여유로운 주말 빨래를 흥겹게 해주는 곡

♬ Barry Manilow - Copacabana

 
"돈만 된다면 크렘린이라도 들고 와주마!"
에어리어 88에서 숨은 실력자, 설정상 핵무기에서 항공모함까지 조달 가능하다는 무기 상인, '멕코이 영감 マッコイじいさん'이 떠오르는 외모의 가수는 '배리 매닐로 Barry Manilow' 입니다.
Aㅏ, 제가 의외로 '이중 뚜껑 돌냄비'에 밥 짓고 세탁기 돌리는 걸 좋아합니다.
 
 
 
 
 
뭔가 시작한 일이 오래 걸린다 싶으면 긴 노래를 틀면 됩니다

♬ Jeff Wayne - The War of The Worlds

공연 당시 이미 고인이 된 '리처드 버튼 Richard Burton'의 멋진 나레이숑 대두 무대 연출은 최근 AI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미리 보여줬다고 봅니다.
중간에 박수 소리와 등장하는 멋진 노년의 가수'무디 블루스 Moody Blues''저스틴 헤이워드 Justine Hayward'~!!!
폭염에 지친 한 여름을 지나 조금씩 공기가 선선해지는 가을 길목에 즐겨 듣던 음반으로 세탁기 돌리는 걸 앨범 전체 감상을 추천합니다.
 
 
 
이 멋진 곡을 쌀 씻으면서 듣는 호사를 누린다고 따로 자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 Stelvio Cipriani - Mary's Theme

쌀이 고상하게 씻기고 맛난 밥이 될 거 같은, 유럽의 성인영화를 보는 듯한, 뭔가 평소에는 숨어있던 감정의 심연을 간지럽히고 잠들어있던 본능을 깨워 escalate 시키는 멜로디와 가사 없이 부르는 노래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은하철도 999 OST'에서 이런 느낌을 처음 접했군요.

그러고 보니 '애Ma부인 OST'는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한 지방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시리즈 중 몇 편이라고 말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역시 좋았습니다.

(찾아볼까? 그냥 찾아서 들어보고 좋으면 그 곡이 그 곡이겠죠?!! ㅎㅎㅎ)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음악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 계기에는 재즈가 지루하지 않다는 걸 친절하게 알려준 '오즈의 마법사 (1986, TV도쿄)'도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도로시('달려라 하니'에서 고은애 역을 맡으셨던 김성희 님!)와 허수아비(김정호 님) 연기가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머릿속에 각인 된 우리말 더빙이 진짜 보석입니다.)

 

 

 

짠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맺히던 장면, 그리고 브금...

♬ Galaxy Express 999 - Mother's Memory

원작 소설보다 먼저,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본능?적으로 멈추고 본 '빠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üskind' '향수 Das Parfum' 뭐랄까, 편하게 보기 어려웠지만, 이상하게 끝까지 보게 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날 일기장에, '향기와 멜로디는 기억을 담는 용매 같다.'라고 적고, 그 당시보다 더 어릴 적 영화평론가 '정영일' 선생님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소개했던 영화를 떠올렸습니다. 

영화 '길 La Strada'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빨래를 널고 있는 한 여인에게 '그 멜로디,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바닷가에서 만난 '젤소미나 Gelsomina'에게 배웠다며 그녀는 병으로 사망했음을 전하고, '잠파노 Zampanò'는 그날 밤 술 먹고 난동을 부리고는 바다를 찾아가 오열하는 장면이었죠.

 

 

 

노동요 외전?은 스케일 모형이 직설적으로 떠오르는, 그런 노래를 모았습니다!

 
 
1975년에 나온 타미야 고전, MM 시리즈 치프틴 탱크 Chieftain Tank는 이 앨범 커버를 참고했을까요?!!

♬ Uriah Heep - Salisbury (1971)

그러니까 이번 포스팅은 이곳, T블로그 이웃이신 'Like A Live'님이랑 댓글 릴레이 중에 떠오른 아이디어였습니다.
"프라모델 생각나는 앨범이나 노래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
커버 아트가 직설적으로 대상을 보여주는 앨범도 있지만, 모형을 만드는 데 좋은 분위기로 마음을 다스려주는 노래가 떠오른 것이 이렇게 노동요로 그림이 커지고 포스팅하는 것이G.I. Joe.
 
 
 

 

라이크 어 라이브

사는 것 처럼 사는 즐거운 프라모델 라이프

likealive.tistory.com

 
 

 

1968년 타미야 MM 시리즈가 나오기 전, '전차 시리즈 초기 라인업' 중 지명도가 높았던 치프틴 MK5를 신 금형으로

 

タミヤ 1/35 ミリタリーミニチュアシリーズ イギリス戦車 チーフテンMk.5

 

www.tamiya.com

1965년 '전차 시리즈'로 나왔던 치프틴을 1968년에 런칭한 MM 시리즈의 전성기랄 수 있는 1975년, 관상용 모형으로 새로 금형을 팝니다.

위의 앨범 커버가 떠오르는 전차장과 운전병만으로도 욕심나는 모델인데, 이 구성에 좀 더 디테일을 살린 1/48 제품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카피판으로 많이 알려진 Ver. 아카데미과학 치프틴은 2000년 넘어서도 재생산하는 두 세기를 걸친 과감!한 괴력?을 발휘해 주셨는데, 영혼을 모아 수익을 선택한 대범한 사업가 정신은 보고 배워야겠습니다.

 

 

 

▲ 자빠링 하고 있는 외계인(?)은 위에 언급한 영화의 'Klaatu'입니다. ㅋㅋㅋ

배경에 보이는 탱크는 'M24 Chaffee, 채피'이고요.

50년대 영화라 그런지 화면이 아주 정겹죠.

Klaatu를 연기한 '마이클 레니Michael Rennie''Gort 고트' 피규어가 실린 하비재팬이 생각납니다.

 

 

 

괜히 이런 정보를 보면 만들고 싶어지죠우

 

Light Tank M24 Chaffee, AFV Club AF35S84 (2014)

AFV Club model kit in scale 1:35, AF35S84 is a rebox released in 2014 | Contents, Previews, Reviews, History + Marketplace | M24 Chaffee | EAN: 4716965359843

www.scalemates.com

 



비행기 모형 전문 격월간 잡지, '스케일 에이비에이션' 표지를 볼 때마다 이 앨범 커버가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 Budgie - Rolling Home Again

웨일스 Wales 출신 밴드 'Budgie''로저 딘 William Roger Dean'의 앨범 커버 아트만큼 멋진 노래들을 남겨주셨습니다.

메탈리카버전으로 즐겨듣던 이 노래 역시 원곡은 Budgie의 Bread Fan입니다.
'Budgie' 앨범은 다 좋았지만, 한 곡만 고르라면 역시 이 곡... 아... 안 돼... 한 곡 더.
 
 

 

앨범 커버만 보면 '이게 왜? 프라모델이랑 무슨 상관?'인가 싶으시겠지만,

♬ Spirogyra - The Future Won't Be Long

노래 중간 '메셔슈미트 Messerschmitt'라는 가사가 바로 요 부분에 나옵니다.

전후에 태어나 활동한 밴드임에도 어딘가 전쟁의 영향을 받은 듯한 가사 속 '메서슈미트'를 무슨 의미로, 어떤 이미지로 썼을까 궁금했는데... 뭐, 암튼 제 CD는 뻑이나서 지금 재생은 안 됩니다.

(유튜브 땡 큐!)
한참 모형 만들 때라 사진 속 맴버를 피규어로 만드는 상상도 했죠.

 
 
오늘 포스팅의 실질적인 주인공, Me 262 되시겠습니다

♬ Blue Oyster Cult - Flaming Telepaths

밴드 오브 브랕... 아니 '블루 오이스터 컬트'의 멋진 로고를 주익이랑 수직 꼬리날개에 센스있게 마킹한 'Me-262 따블 제타 제트 제비, 슈발베 Schwalbe'를 담은 앨범입니다.
물론 대놓고! 'Me 262'라는 제목의 노래도 담겨있지만, 위에 곡을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래서 요즘엔 뭐 만드는데?

 

▲ '스빠이로자이라'가 부르는 '메셔'가 이 '메셔'인지는...몰라도... (아마도 백구일 가능성이 높겠지만,)

 '메서슈미트 Messerschmitt'에서 만든 대표 기체랄 수 있는 'Bf 109, aka 백구'랑, 'Me 163 코메트 Komet'는 옛날에 만든 이력이 있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골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둘 다 다시 만들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비행기들입니다.)
말 많고... 말 많은 빡솨트야 뭐... 키트만 좋으면 좋은 거라 크게 신경은 안 쓰고 이렇게 담백한 박스도 좋아합니다.
2007년 출시 금형으로 폭이 조금 넓은 기수와 캐노피 모양이 살짝 실물이랑 다르다는데, 그러니까 순전히 이번 포스팅을 위해 과소비를...

 

 

 

"내가 생각했을 땐 이미 누군가 시도한 사람이 어딘가 꼭 있더라고요..."

 

X의 Prof.蛤@ひまわり会🌻님(@hamaguri_s)

Airfix 1/72 Me262 "Secret Treaties" 完成。 大好きなバンド、Blue Öyster Cultの3作目 Secret treatiesのジャケットから。 このアルバム、ME 262って曲があるんです。 Me 262 prince of turbojet, Junker's Jumo 004 Blasts from

twitter.com

예전에 EBS 라디오 방송이었을 겁니다.

가수 '한영애' 선생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유럽 유학 시절 이야기와 청취자 사연 소개 중 하신 말씀으로 기억합니다.

이 멋진 앨범 커버로 Me 262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이미 에어픽스 1/72nd 제품을 마킹까지 맵시 있게 만들고 배경에 LP판까지 완벽한 조합으로 소개한 글을 보니 '급 의욕 상실ing' 입니다.

(심지어 찾아보면 많아요. ㅎㅎㅎ)

 

 

 

스케일 모형 검색의 보고

 

Me 262A-1/2 "Last Ace", Academy 12542 (2016)

Academy model kit in scale 1:72, 12542 is a rebox released in 2016 | Contents, Previews, Reviews, History + Marketplace | Messerschmitt Me 262 | EAN: 8809258925224

www.scalemates.com

50년 넘은 짬바는 무시하기 어려운 게 의외로 손이 안 간 아이템이 없어 보이는 아카데미과학입니다.

스케일 모형에서 에어 소프트 건에 반다이까지... 섭렵한 내공은 돌려 말하면 앞으로 개발할 아이템 확장성이 좋다는 거죠.

(밀리터리 아이템은 웬만한 모델 사다리 타서 정한 게 타사 제품이랑 겹쳐도 크게 손해는 안 볼 겁니다. ㅎ)

최근 1/24 스케일 자동차에 건 시동이 꺼지지 않길 바라고요.




아카데미과학 1/72nd #12542 Me262A-1/2 최후의 에이스 한정판

 

[1/72] 12542 Me262A-1/2  최후의 에이스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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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명품 데칼 메이커, '까르또그라프 Cartograf' 전사지를 넣은 박스 갈이 2016년 한정판이라는데 매물이 많아서 아직 구하기 쉽습니다.
제가 산 키트는 2020년 8월 생산분이고요.
그러니까... 제 요즘 모형 생활 근황은요...
 
 

귀 파고 있었어요...

 

▲ 그러니까 '귀'를 파고 있었어요 ㅎㅎㅎ

퍼티 마사지 없이 키트만 가지고 어디까지 가능한지 실험하자는 취지로 얼굴 윤곽을 돌려 깎으면서 안와상, 눈, 코, 입, 윗니, 그리고 귀를 손봤습니다.
금형으로 표현하기 힘든 턱선, 특히 턱선이 꺾이는 앵글만 도드라지게 본(Bone), 아니 손봐줘도 인상이 많이 바뀝니다.
사실적인 재현보다 만화 같은 터치를 지향한답시고 손을 댔는데... 귀가 양쪽이 다르죠? 콧구멍은 생략하렵니다요.ㅎ
 
 
 
완성할 생각은 안 하고...

 

[언박싱 & 리뷰] 타미야 1/35 독일 군용 오토바이 야전 전령 & 헌병 세트

ITEM 35241 (2000년 출시) TAMIYA 1/35 MILLITARY MINIATURES GERMAN MOTORCYCLE ORDERLY SET 타미야 군용 오토바이 야전 전령 세트 タミヤ 1/35 ミリタリーミニチュアシリーズ ドイツ軍用オートバイ 野戦伝令セット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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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할 기미 없이 '카페 레이서st'로 만들고 싶어진 변덕으로 바이크는 인수분해... 했습니다. ㅎ

이참에 별 모양으로 잘못 겹쳐 붙인 에칭 앞바퀴 스포크도 제대로 바꾸려고요. 

흙받이/펜더랑 물아일체 중인 타이어를 어떻게 할까 아직 답은 없지만, 그래도 잼있게 안 만들고 손보고 있습니다.
 
 
 

▲ 요래 요래 좌우 짝짝인 건 타미야 탓을 하면 되는 겁니다. ㅋㅎ

이 인형 역시 귀는 키트 상태가 두루뭉술하고 크기마저 다릅니다... 만, 대책 없이 민짜로 열린 입이랑 둔탁한 아랫입술이 더 숙제입니다.
턱선 살린답시고 헬멧 턱끈도 같이 밀었는데 너무 밀었는지 턱선도 같이 밀리밀리밀리...(타미야 원본이 좀 빈약합니다)
칼로 조각하면서 까슬까슬해진 표면은 무수지 접착제로! 옛날에는 타미야 무수지로 해도 좋았으나 이젠 (군제) 미스터시멘트SP 아니면 이 작업을 못 합니다. ㅎ
 
 

한동안 너무 뜸~ 했던건...

 
글을 쓰다 만 숨긴 글이 많습니다만,

 

자아성찰 #8 - 참을 수 없는 댓글의 가벼움

#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싶었다 내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네트워크 상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정리와 기록, 그리고 소통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

yihas.tistory.com

불특정 다수가 디폴트인 곳에서 지극히 사적인 특정 지인이 저인줄  모르고 왜곡된 흔적을 남기는 사건도 생기고,
추억을 모으고 담아 공들인 글이 누군지 모를 이의 신고로 막히는 일도 있었는데요,
앞으로 그 어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도 좋은 이웃님들 계시는데 겁낼 건 없습니다.
 
 

제비가 그렇거든요, 겁내지 않고 사람 사는 집 처마에 당당하게 집 짓고 사는 제비

 
 

 

▲ 링마벨 ♬ 웃음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