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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Here, There and Everywhere - The Beatles 🎸

by VM 2022. 12. 14.

▲ 존, 폴, 조지 & 링고

일주일 전, 유튜브 알림에 뜬 썸네일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멋진 영상을 만든 곳은 2007년에 설립한 런던의 Trunk Animation입니다.
좋아하는 노래의 새로운 영상이 마음에 쏙 들어서 즐겨 듣던 커버곡들도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와... 이렇게도 만들 수 있는 거였네요.

로토스코핑Rotoscoping이려나?
머릿속엔 이미 '호쿠사이'의 목판화 질감이나 '툴루즈-로트레크'의 포스터가 소환됩니다.
(지극히 개인적 생각입니다)
Super Flat한 색감이 너무 좋아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만큼 좋아졌습니다.



와이프가 애인이었을 때 사준 MP3 플레이어에 담아서 즐겨 듣던 커버입니다.

영상을 마치 Peep Purple 삼촌들이 부른 것 마냥 편집했지만, 반은 딥 퍼플 전신이랄 수 있는 Episode Six입니다.
보컬 '이언 길런 Ian Gillan' 옹이랑 베이스의 '로저 글로버 Roger Glover' 선생님이 활동하던 밴드죠.
두 분은 사이좋게 1945년생 해방둥이인데 우리나라 해방이랑 뭔 상관이...



커버곡으로는 네 번째로 많이 들었을 겁니다.

워낙 멜로디가 좋은 곡이라 다른 언어권 가수가 불러도 듣기 편하면서도 어딘가 이국적인, 살짝 공기가 바뀐 기분입니다.
앞부분의 새소리가 좋아서 주말 아침 식구들 기상곡 플레이 리스트에 들어있는 노래이기도 하고요.
평일 공식 기상곡은 따로 있지요. ㅋ



비교적 최근에 듣고 좋아하게 됐습니다.

더도 덜도 아닌 '데이비드 길모어' 옹이 담백하게 부르는 비틀스 노래... 라기보다 평행 우주 어딘가에서 그냥 편하게 기타 치면서 본인 노래 부르시는 거 같아 더할 나위 없이 듣기 좋습니다.
괜히 듣고만 있어도 머리가 좋아지는 착각에 빠졌던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은 성시완 아저씨의 주술 같은 찬사MSG에 멋 모르고 즐겨 들었다가, 무려 EBS에서 자료 영상으로 쓰인 Another Brick in the Wall 뮤직비디오를 초딩 때 보고 짧지만 강한 시각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Time의 인트로는 겨울 불조심 공익광고로 처음 들었죠.



조금 느끼해도 노래는 편식하지 말자 주의라...

연말이면 반사적으로 듣고싶어지는 목소리, '딘 마틴 Dean Martin' 옹이나 '팻 분 Pat Boone' 선생께서 커버해 주셨더라면 좋겠지만, 안 밉게 느끼한 맛은 잘 살려주셨습니다.
팻 분 할아버지는 헤비메탈도 커버해 주셨잖아효~~~
앨범 커버가 아주 그냥 강렬한 게 007 오프닝 시퀀스에 어울릴 듯한 그림입니다.



노래도 좋고 영상도 좋고

편집 없이 일상을 담기만 한 영상은 대부분 지루하기 마련이지만, 예외도 있나 봅니다.
눈높이 앵글로 찍은 가본 적 없는 곳 해넘이를 음악이랑 멍때리고 보고 있으니까 살짝 살던 곳 같기도 합니다.
(정신 나갔... !)
평행 우주 속 또 다른 '나'라고 하기엔 너무 가까운 지구 어딘가라는 게 함정이지요.
(진짜 정신이 나갔... !)




옛날 하비 재팬의 신상품 페이지를 보면 여러 록 스타나 비틀즈 관련 피규어 상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의무교육 혜택 안에서 트라이앵글이나 탬버린 같은 타악기나 리코더랑 하모니카만 만져본 게 전부라서 악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피크(픽)를 베이스로 '플라잉 브이 Flying V'라는 제품명으로 기타를 들고 있는 인형의 주인공은 마이클 쉥커였습니다.
타미야 인형을 보면서 1/24 스케일이라면 유명 뮤지션 시리즈도 괜찮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만, 빛의 속도로 달릴 사업성이나 저작권 어쩌고 하며 모델러의 소박한 희망을 방해하는 댓글이 귀찮아서 정신 위생상 모형 커뮤니티를 멀리하는 요즘입니다. ㅎㅎㅎ

이번 월드컵엔 해철 형님의 Into The Arena를 좀처럼 듣기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