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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2024

[Day 19] 나름 집요한 편입니다, 20여년 전 숙제 해결 - 21 Shades of My Faves

by VM 2024. 11. 26.

▲ 2014년, 그러니까 10년 전 출장 중 일과를 마친 개인 시간이었습니다

웬만하면 내 책상 위에서 일어나는 사진만 올린다는 포스팅 기준이 있지만, 오늘은 그것을 어기는 날입니다.

일본에서 넘어오는 라디오 전파를 듣던 중 이건 녹음해야겠다 싶어 음원 채취에 성공한 이후 카세트로 반복 플레이하며 당시 미취학 아동이었던 동생이랑 신나서 같이 듣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이어폰을 동생이랑 사이좋게 나눠 끼고 방구석에서 킼킼 웃으면서 따라 부르는 모습에, "너넨 뭐가 그렇게 좋냐?"라며 어머니께서 묻기도 했을 정도로 어린 동생이 좋아했고 신나 했던 그런 기억입니다)

그 멜로디만 익숙했던, 가수나 제목 정보 하나 없이 기억에만 남은 멜로디를 성인이 되어 일본 길거리에서 들었을 때의 반가움이란...

 

 

최소 세 명 이상의 여성이 신나게 부르는 목소리가 건물 밖으로 흘러나왔고, 실외에 설치한 모니터 화면에는 노래의 리듬에 맞게 가사가 바뀌고 있었습니다.

20년 넘게 궁금했던 그 노래의 가사임을 직감하고 최대한 건물 가까이 다가가 사진에 담습니다.

(스마트폰 만세~~~!!!)

그리고 10년이 지난 오늘 문득 떠올라서 그날의 기록과 함께 그 곡을 다시 들어보는데 역시 이 노래는 신나네요.

 

 

 


 

 

 

▲ 오블완도 내일이면 끝입니다

시작 이틀째부터 놓치는 불안정한 시작이었지만, 주 1회 쉬어가는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나름 부지런히 썼습니다.

시스템이 원하는 완주는 놓쳤어도 21번의 포스팅은 채우자는 취지로 세 번 흘린 글은 일반 포스팅으로 썼고요.

전부터 계획했던 '찻잔 속의 정경' 미니어쳐는 21일 오블완 일정 안에 마무리하기 어려워 보이나 이번 포스팅 덕분에 시작이라도 할 수 있었고 또 가족이랑 함께 만들 모형을 정하고 박스를 열어본 것만으로도 의미 있습니다.

 

 

 


 

 

 

노래방에서 신나게 부를만 합니다

♬ 고이즈미 쿄코 小泉 今日子 - 学園天国 (1988)

예나 지금이나 신나는 이 곡은 현지 발매 당시 인기가 좋았나 봅니다.

AM 주파수에 꽤 오랜 기간 흘러나왔고 제목은 알아듣지 못했어도 우연히 녹음도 했습니다.

(다만 그 녹음한 테이프가 캡스턴에 처참하게 씹히면서 늘어나는 바람에 음원 손실을 해버렸죠)

낮엔 AFKN, 심야와 새벽엔 AM 주파수로 건전하게 현실 도피했던 즐거운 기억입니다.

 

 

 

결국엔 이런식으로 커버도 나오고요

♬ ロシデレ(時々ボソッとロシア語でデレる隣のアーリャさん) 엔딩곡 / アーリャ(CV:上坂すみれ) - 学園天国 (2024)

아트록이나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중가요 급 보편성으로 알리는 방법이 없을까 혼자 상상한 적이 있습니다.

만화보다는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이 좋겠다 생각했고요.

이런 영상을 보면서 부럽다기 보다는 알고 있는 노래라서 경험으로 '반가워할 수 있는 특권'에 기특하다가 먼저입니다. 하하핫

 

 

 

원곡입니다

♬ Gary U.S. Bonds - New Orleans (1960)

분명히 들었던 멜로딘데 위 노래에서 요 노래를 유추하지 못했습니다.

이 가수분은 1939년생으로 올해 85세랍니다.

만화책으로도 많이 본 저 헤어스타일, 따로 부르는 명칭이 'JELLY ROLL'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