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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다이어리/도구

[입추니까 쇼핑] 프라모델용 타미야 아크릴 물감 & 군제 래커 - 색칠의 계절을 준비하자

by VM 2021. 8. 7.

▲ 오늘은 입추(立秋)입니다.

말복을 사흘(3일) 앞두고 모델러로서 모델러답게 입추를 준비했습니다.

베란다 스프레이 부스는 아직 후덥지근해서 색칠할 엄두가 안 납니다.

창문형 에어컨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던 중 덜컥! 입추가 와버렸지 뭡니까!

 

 

 

▲ 타미야 별이 ★빤☆짝★빤☆짝★

가지고 있던 파일 케이스를 이용해서 각종 취미 모형용 물감을 정리했습니다.

A4 사이즈 파일 케이스는 다이소가 아닌 자주 가는 문구 센터에서 예전에 샀던 물건입니다.

오른쪽에 칸막이가 있는 정리함 두 개만 다이소에서 물감을 수납할 목적으로 추가 구매한 것으로 케이스들 모두 다 국산입니다.

 

아이디어는 최애 모형 웹진, 아래의 닢ㅍ퍼에서 얻었죠.

100엔짜리 '엽서 케이스'로 선발된 물감을 대기시키자!

 

100円ショップの「はがきケース」で君のスタメン塗料をスタンバイしよう! | nippper ニッパーを

▲スターティングメンバーを発表します! こんばんは。ジョン・カビラです。天気は雨。あいにくのピッチコンディシ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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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할 수☆있다! 100엔짜리 '파일 케이스'로 모형 도료 45개를 수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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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机の上や、適当なダンボールに放り込まれた塗料たちに僕は頭を抱えていました。特に最近はGSIクレオスの水性ホ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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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 타미야의 상징, 트윈 스타 로고의 오와 열을 맞춘 건 평소 제 성격과 저.언.혀. 상관 없습니다. ㅋ

위 Nippper 사이트의 기사와는 달리 40개가 들어갑니다.

니퍼 사이트에 나온 케이스는 안쪽으로 긴 폭 사이즈가 312mm인데 제가 산 건 304mm입니다.

딱 7.5mm만 더 컸더라면 5개나 더 넣을 수 있었지만 아쉽지 않을 리가 옶잖아욥!!!!!!!!

(오히려 살짝 억울? 한건 국산 가격이 일본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는 정도.)

 

참고로 닢ㅍ퍼 기사의 A4 파일 케이스는 '와이드'라는 수식어가 붙은 제품이라 일반 A4 케이스보다 큽니다.

5개 더 못 넣어서 아쉽다기보다 빈 공간 때문에 물감 병이 안에서 움직이는 게 더 신경 쓰이긴 하네요.

물론 와이드 A4 파일 케이스는 국내에서도 살 수 있고 깊이는 4cm면 충분하지만, 다만 가격이...

 

타미야 아크릴 페인트는 인형 색칠보다는 앞으로 에어브러시로 칠할 탱크와 지면 작업을 위한 색, 그리고 현용 항공기, 그러니까 지금 만들고 있는 F-35B에 색칠할 물감 위주로 샀습니다.

미리 생각해 둔 색깔들이라 찔끔찔끔 사진 않았고 재고 보유에 차이가 있어서 쇼핑몰 두 곳에서 주말 할인 찬스랑 가지고 있는 포인트 탈탈 털어서 일괄 구매했습니다.

밀리터리 피겨는 한동안 지금 하고 있듯이 조소냐 기본색 5개와 유화물감을 쓸 예정입니다.

 

 

 

▲ #2/4 - GSI Creos의 래커들! 병 뚜껑 모양이 바뀌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래커는 아카데미과학의 문방구 시리즈 포니를 포함해서 타미야 1/24 혼다 S800이랑 반다이 메카코레 등 고운 입자가 필요한 비교적 작은 스케일의 모형에 에어브러시를 쓸 때를 대비한 물감입니다.

색깔은 하비 재팬 필진인 '이치노헤 히로시 一 戸寛' 작가가 쓰던 색 조합을 참고했습니다.

앞쪽에 따로 보이는 미소녀 피겨 플레시 세트(CS551)는 유명 작가 보메(ポメ) 선생이 소속된 카이요도와 콜라보한 Mr. Hobby의 물감 4종 세트입니다.

 

우시(うし/모자) x 가네(がね/안경) -> 보메로 불리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검색은 잘 안되네요.

현대 팝아트 씬에서 퐝귀 좀 뀌시는 무라카미 타카시와의 작업으로 만든 등신대 작품들 덕분에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절판된 이분 작품집도 한 권(美少女フィギュアスーパーコレクション BOME作品集) 있는데 이 더위에 단프라 박스 안에 있어서 살짝 미안합니다.

 

 

 

▲ 3/4 - 다시 타미야 아크릴 물감! 항상 느끼는 거지만 타미야 로고는 참 잘 만들었어요.

보시다시피 박스 #1에 다 담지 못한 타미야 아크릴 물감 일부 빼고는 클리어 계열 물감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왼쪽 위에 에나멜 시너 두 개는 귀엽고 깜찍한 공병이 필요해서 샀습니다.

물론 공병만이 목적인 과소비는 아니고 나중에 유화물감 희석이나 (핀) 워싱에 쓸 예정입니다.

 

 

클리어 물감에 대해

일반적인 피그먼트(안료)계 불투명 도료와는 달리 은폐력이 제로에 가까운 클리어 물감은 염료계 페인트가 가지는 특징을 잘 이용하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감산 혼합이라 물감을 섞을수록 어두워지는데, 클리어 물감은 같은 색마저 겹쳐서 뿌리면 색이 짙어지므로 같은 색 계열이든 다른 색상이든 그러데이션이 가능해서,

 

  1.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피부 표현 : 피부를 먼저 베이스로 흰색을 칠하고 그 위에 클리어 칼라를 잘 조색해서 겹쳐 칠하면서 부위별 농도를 잘 조절하면 피부톤의 입체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색은 클리어 오렌지, 레드, 옐로, 그리고 약간의 블루!)
  2. 메탈릭 칼라 표현(1) : 메탈릭 칼라에 클리어 물감을 섞어서 기본색을 만들어 자동차 바디를 칠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메탈릭 블루, 메탈릭 레드 등.)
  3. 메탈릭 칼라 표현(2) : 기본 메탈릭 색상 위에 클리어 컬러를 덮어 칠하는 방법으로, 예를 들면 은색 바탕에 클리어 옐로와 오렌지를 오버 코팅하듯 칠해서 발색 좋은 금색을 내거나(FSS의 나이트 오브 금 같은! 캐릭터 메카물 색칠에 적절함), 마찬가지로 F1 머신의 엔진이나 오토바이 크롬 머플러 같은 곳에 열에 의한 똥파리색 변화를 표현할 때도 효과가 좋습니다.
  4. 캐릭터 스타킹/타이츠 표현에도 필수!!! : 클리어 블랙 + 클리어 오렌지 (혹은 클리어 브라운)등을 취향?에 맞게!

즉, 클리어 물감은 색을 섞어도 겹쳐서 칠해(뿌려)도 색이 짙어집니다.

셀로판지 겹치듯이 글레이징으로 색을 올리는 거 생각하시면 됩니다.

 

 

 

▲ 4/4 - 마감재 & 클리어 (미스터 하비 래커, 아크리존, 타미야 아크릴) 모음.

예전에 모형 할 땐 필요성을 전혀 몰라서(무식했어서) 안 쓰던 탑코트류입니다.

광택, 반광, 무광, UV Cut(자외선 차단) 등, 요즘 건프라에서 유행하는 간단 피닛슈를 위한 마감재도 장만했습니다.

물론 자동차 모형에는 필수 코스로 마지막 코팅과 광내기 과정에 꼭 필요하고 밀리터리류에도 데칼 실버링을 없애거나 유화 필터링을 위한 코팅제로도 많이 쓰이고 있죠.

 

모델 아트 2016년 7월호(#944)에 관련 특집이 실렸다는데, 흠...

 

 

 

▲ 이렇게 책꽂이로 갑니다. 그런데 '보메' 선생, 모자를 벗... 으시면 '보메'가 아니라고욥! (자기부정)

여건이 되면 따로 작업 테이블 멋지게 꾸미고 페인트 렉도 장만하겠지만 지금은 있어도 활용도가 높지 않은 관계로 닢ㅍ퍼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책꽂이 한 뼘 공간 안에 깔끔하게 프라모델 전용 물감을 싹 정리했습니다.

여름은 조립의 계절이라고 외쳤지만 제대로 색칠 준비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네요.

취미는 스트레스받지 않기로 하고 시작했으니까 마음은 편합니다.

 

래커는 가이아노츠나 피니셔즈 물감도 탐나긴 하지만 우선은 익숙한 군제(GSI Creos) 래커랑 요즘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 에어브러시용 아크릴 물감 중 타미야 제품으로 한정했습니다.

조소냐 아크릴 물감도 에어브러싱에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아, 서페이서랑 시너류 찍는 걸 깜빡했네요.

 

서페이서랑 시너류 보러가기

 

[Mr. 피니싱 서페이서] 미스터 하비 래커 서페이서도 공병에 옮기자 - 프라모델 색칠의 선행 작업

오늘 작업 결과물입니다. 타미야 이외 브랜드만 건들면 등장하는 그분이 오늘은 트라이엄프를 타고 출동했습니다. 다 큰 어른이 하는 인형놀이 수준이 뭐 이렇습니다. (아직 덜 컸어, 덜 큰 거야

vivid-memory.tistory.com

 

 

 


 

 

모형 관련 포스팅의 통과의례...

▲ 에어브러시용으로 공병에 아크릴 물감 넣기를 준비 중입니다. (이미지 클릭 => 해당 콘텐츠로 이동)

물론 병 채로 넣는 건 아니고... 요.

유튜브에 넘치고 넘치는 콘텐츠라지만 나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나름 의미는 있겠죠.

공병에 물감 담는 작업은 필요할 때만 할 생각인데 밀리터리 모형의 경우 스케일 이펙트를 감안한 흰색 사용이 빈번해질 게 예상돼서 연습 삼아 해보려 합니다.

 

말복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여러 의미로 다들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