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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다이어리/도구

[모형 도료] 타미야 아크릴 물감을 드롭보틀 공병에 옮겨보자 - 에어 브러시용

by VM 2021. 8. 17.

▲ 오늘은 이걸 해볼 겁니다.

물감을 샀으면 색칠 준비를 해야겠죠?

앞으로 에어브러시를 사용하기 위해 서페이서류와 마감재도 공병에 옮겨야겠지만 우선 가장 만만한(?), 비교적 안전 도료인 아크릴 물감부터 옮겨봤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예고드렸듯이

 

[입추니까 쇼핑] 프라모델용 타미야 아크릴 물감 & 군제 래커 - 색칠의 계절을 준비하자

말복을 사흘(3일) 앞두고 모델러로서 모델러답게 입추를 준비했습니다. 베란다 스프레이 부스는 아직 후덥지근해서 색칠할 엄두가 안 납니다. 창문형 에어컨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던 중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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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 드린 대로 천천히 but 꾸준히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냄새가 심한 래커보다 더 저랑 안 맞는 게 에나멜입니다.

확실히 '래커 x 에나멜' 조합으로 색칠하면 손에도 익숙하고 효율적임에도 아크릴 물감으로 넘어가려는 이유, 두 가지 중 하나가 '냄새'였습니다.

조소냐 아크릴로 인형 한 번 칠해본 것 가지고 아크릴이 더 좋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려워도 여러 사례로 검증된 물감이라 앞으로 믿고 도전해보려 합니다.

 

타미야 아크릴 물감은 아크릴 수지를 사용한 수용성 물감으로, 전용 용제는 알코올 계열이지만 모형용 래커 시너에도 녹습니다.

심지어 래커 신너로 희석해서 에어브러싱 하는 분도 계시죠.

오늘은 물감의 종류와 성질에 대한 포스팅이 아닌 공병에 옮기는 게 주제입니다.

 

 

 

▲ 공병 종류가 많습니다.

일반 병 물감의 경우 덜어 쓰고 뚜껑 관리하고 하다 보면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예전부터 이런 뾰족 공병을 쓰는 일부 모델러가 있었으나 요즘은 요게 대세죠.

공병을 구분하는 큰 기준 세 가지는,

 

  1. 용량
  2. 뚜껑 모양/디자인, 밀폐력
  3. 병 재질

이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고깔 모양 뚜껑 제품은 조소냐 물감에 써본 결과 드롭퍼의 밀폐력이 비교적 덜한 느낌이라 잘 휘발되거나 자주 안 쓰는 물감이라면 피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고려해봄 직한 점은 반투명한 PE재질이 화학적 내성이 좋아서 래커 계열의 도료는 투명한 PET보다 PE를 쓰는 게 좋다는 정도입니다.

 

 

 

▲ 조색 스틱이 필요합니다.

물감 교반용으로 오래전부터 타미야나 아카데미에서도 나온 조색 스틱입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인지 20세기!의 유물?임에도 녹슬지 않아 여전히 빤짝입니다.

병 물감을 골고루 빨리 섞기 위해 납작한 헤라의 끝을 'ㄱ자' 모양으로 꺾어서 상, 하, 좌, 우로 퍽퍽 저어서 씁니다.

 

 

 

▲ 깔때기랑 스포이트

우선 오늘 옮길 물감이 타미야 아크릴 물감인 관계로 투명한 재질의 공병을 쓰기로 했습니다.

비싼 전용 시너 대신 윈덱스나 IPA(Isopropyl Alcohol : 이소프로필 알코올) 등 가성비 좋은 대체재 정보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공법으로 타미야 아크릴 전용 시너를 쓰기로 합니다.

 

 

 

▲ 제일 처음 할 일은 라벨 깨끗하게 떼어내기

물감을 옮기는 중간, 혹은 마지막 단계에서 라벨을 떼는 거보다 처음에 처리해서 오염될 변수를 없앱니다.

히트 건으로 라벨의 접착제를 말랑말랑하게 하면 사진처럼 깨끗하게 떨어집니다.

잠시 뜨겁게 했다고 병 안의 물감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 라벨은 스티커 대지에 임시로 붙여놓습니다.

헤어드라이어로도 가능하지만 모형용으로 이렇게 따로 구비해 놓으면 좋습니다.

같은 수건이라도 손수건과 발수건처럼 용도에 맞게 따로 도구를 쓰는 기분도 들고 드라이어 가지러 자리를 이리저리 옮길 필요도 없습니다.

풍량과 온도 조절은 안되지만 일반 드라이어보다 뜨거운 열을 일정한 풍속으로 내보내므로 화상에 절대주의해서 써야 합니다.

 

 

 

▲ 시너 준비. 타미야 아크릴 병이 커 보이나 유리가 두꺼워서 그런지 적혀있는 대로 용량이 10mL 밖에 안됩니다. 반면에 시럽 병은 30mL.

보편적으로 에어브러싱을 하기 위한 타미야 아크릴 도료와 시너의 비율은 2 : 1입니다.

하지만 물감의 컨디션이나 작업 환경, 에어브러시의 성능, 컴프레서의 공압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의도적으로 묽게 희석해서 도막을 얇게 입히는 등 사용 목적이나 물감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색칠 방법이 있어서 희석 비율은 경험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에어브러시를 쓰는 1차 목적이 얼룩이나 거친 도료 입자 표면 없이, 균일한 물감 피막을 얻는 것이므로 결과만 이에 부합하면 어느 비율이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입니다.

 

 

 

▲ 눈금이 있는 드롭퍼(30mL)에 시너를 옮겨 담습니다.

아크릴 물감 10mL의 절반인 시너 5mL를 물약병에 옮깁니다.

이 드롭퍼는 그때그때 깨끗한 시너만 담아서 쓰기 좋습니다.

약국에서 주는 시럽병이랑 똑같아서 아이들이 혼동하고 가져다가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타미야 아크릴 병 물감에도 쓸 수 있는 미스터 하비의 노오란 렌치형 오프너는,

 

[도구 리뷰] 군제 G-Tool Mr. 캡 오프너 - 힘 빼고 뚜껑을 열자, 타미야 아크릴도!!!

음료수 병따개처럼 자석을 넣어줬더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나쁜 상상이라 바로 리뷰 들어갑니다. GT56 Mr. 캡 오프너 (10ml, 18ml 병 물감 용) 굳게 닫힌 뚜껑을 열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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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야나 군제나 유리병 만드는 곳이 같은 곳...

 

 

 

▲ 기억나시죠? 이 스펀지. 사진에 보이는 공병 용량은 60mL입니다.

며칠 전 화이트보드 지우개를 이용한 접착제 스탠드는 스펀지를 이런 용도로 쓰려고 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로 줍줍 한 포스팅이었습니다.

공병이 가벼워서 물감을 옮기다 넘어질까 봐 이렇게 고무줄로 고정해줍니다.

병이 크건 작건 미리 대비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 병에 들어있는 원액이 생각보다 묽습니다.

병에서 바로 병으로 옮깁니다.

교반만 잘하면 희석 안 해도 붓질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정도의 농도입니다.

원액 그대로 따라도 웬만큼 다 나오는 느낌입니다.

 

 

 

▲ 알뜰하게 살뜰하게

남은 물감을 시너로 희석하고 따르고 또 희석하고 따르고를 두세 번 하면 시너 5mL는 금방 소진됩니다.

지금 당장 색칠할 무엇이 없다면 여기서 더 이상 남은 물감에 미련을 버리고 바로 마무리 들어갑니다.

병 모양 때문인지 옛날에 포스터 칼라를 쓰던 추억도 떠오르고 미니어처로 요리하는 기분도 듭니다.

 

 

 

▲ 공병에 빈 곳이 많이 남네요. 오늘 담은 양 만큼 한 번 더 담을 계획이라

이 정도에서 옮기는 작업이 끝납니다.

사진 찍으면서 작업하느라 어수선해 보이는 사진에 다소 번잡해 보일 수 있지만 과정 자체는 무척 쉽습니다.

처음에 라벨 떼는 것만 빼면 다른 유사 콘텐츠랑 다를게 하나 없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물감이 묻은 유리병과 도구를 씻기에 제일 좋는 타이밍입니다.

물감이 완전히 굳기 전이라 흐르는 물만으로도 잘 닦입니다.

(독한 시너 냄새 안녀엉~~~)

수성 물감이 주류가 된 이유를 알겠습니다.

 

 

 

▲ 공병 재활용하기 참 쉬운 아크릴 물감입니다.

냄새가 에나멜을 버리고 아크릴 물감을 선택한 이유 두 가지 중 하나였다면 남은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이 공병.

다른 종류의 모형용 물감과 달리 공병 세척이 쉬운만큼 재활용하기도 매우 무척 쉽습니다.

손 씻는 기분으로 손 세정제로 물감 뭍은 툴들도 새로 생긴 공병이랑 다 같이 씻습니다.

 

이렇게 남은 공병은 튜브에 들어있는 유화물감을 담아서 쓰려고 합니다.

타미야나 군제나 물감 색이랑 뚜껑 색깔을 맞춰서 뽑기 때문에 비슷한 색의 유화물감을 담아서 쓰는 게 튜브보다 편할 거 같습니다.

시너에 희석해서 필터링할 물감을 따로 담아서 쓸 수도 있겠습니다.

 

뒤에 보이는 솔은 이미 포스팅한 바로 그것입니다.

아크릴 물감병 바닥 구석구석, 병뚜껑 안쪽에 안료도 깨끗하게 닦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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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벨을 새로운 병에 잘 붙일 시간입니다. (라벨 무게는 0.24g입니다)

라벨 돌려 붙이는 게 의외로 정확하게 수평을 맞추기 힘듭니다.

원래 물감병보다 원주가 작아서 겹치는 라벨의 왼쪽 바코드를 위로 보이게 할지 아래로 덮을지 별거 아닌 걸로 헤매네요.

저는 어차피 두 병(아크릴 20mL, 시너 10mL)을 넣을 예정이라 라벨이 두장 남아서 위로하나 아래로 하나 이렇게 붙였습니다.

 

 

 

▲ 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