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sor & Newton은 1832년, 영국 런던의 38 Rathbone Place에서 과학자 윌리엄 윈저와 화가 헨리 뉴튼이 설립한 회사랍니다.
'오랜 역사'란 수식어를 달려면 최소 100년 정도는 돼야죠.
1919년에 개업한 험브롤(HUMBROL)의 나라 영국 제품 되겠습니다.
물감뿐 아니라 족제비Sable나 담비 털Kolinsky로 만든 '시리즈 7'의 0, 00, 000번 세필붓들도 아티스트와 모델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명품 붓입니다.
옛날에는 스튜디오에서 사진 수정을 위해 필름 리터치 할 때도 이 붓을 썼는데, 화방보다 사진관에 유통하는 업체에서 사는 게 더 저렴했죠. ㅎㅎㅎ
지금이야 시대가 바뀌어서 디지털만 쓰다 보니 필름은 사장된 시장되겠습니다.
어찌나 오래됐는지 빨리 물감 옮겨 담고 박스는 분류 배출해야겠습니다.
소심하게 튜브 옆구리를 찔러보니까 다들 살짝 들어가는 게 다행히, 다행히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즐겁게 모형 다시 시작하라고 10년 넘게 옥체 보전하시옵심. (응?)
와이프님께서 아이들 모시고 외출한 사이 후딱 서페이서 공병 작업을 마쳤습니다.
튜브에 21mL 들어있다는데 40mL 병이 살짝, 아니 많이 커 보입니다.
공기랑 닿는 면적이 적어야 되는 거 아닌가 괜히 전문가도 아닌데 많이 아는 척, 걱정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이러고 혼자 놀면 잼있습니다.)
물감 알뜰하게 짜려고 다이소에서 산 치약짜개입니다.
두 개나 들어있어서 작업용, 욕실용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쓸 수 있습니다.
남자는 핑크라 노란색은 세면대로 갑니다.
뚜껑 열다 손에 묻거나 튜브가 찢어졌던 기억에 키친타월을 뚜껑에 감아서 열었습니다.
윈튼 유화물감을 쓰기 전 생애 첫 유화물감은 국산 신한 제품이었습니다.
신한 유화 물감도 모형용으로 쓰기에 부족함 없는 훌륭한 제품으로, 한 가지 단점이 뚜껑이 잘 쪼개졌다는 건데 요즘에 나오는 제품은 그렇지 않을 거예요.
신한 유화물감 시절에는 나름 라인 돌리듯 열심히 만들던 때라 물감이 굳을 때까지 알뜰히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주 쓰는 색 6가지 가지고 인형도 색칠하고 AFV 필터링도 해보고, 크게 기법에 얽매이지 않아서 좋았네요.
미술 교과서에 실린 멋진 작품들은 다 유화라는데 왜 어렵디어려운 수채물감부터 쓰라고 했는지, 진흙 같은 질감에 잘 섞이지도 발색도 안 좋은 주방세ㅈ... 퐁퐁 물감만 주야장천주구장창 쓰다가 중학교에 가서 처음 신한 수채화 물감을 '빌려' 써보고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신한 유화물감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다 쓰고 남은 아연 튜브마저 납작하게 펴서 소총 끈으로 쓰기도 했죠.
육포처럼 펴서 보관하던 아연판들은 아마도 2차 현타 때 정리한 걸로 기억합니다.
유화물감을 다시 사야 할 타이밍에 나름 좋은 거 써보자 해서 산 윈튼 유화물감인데 여러 번의 현타 어택들을 잘 견디고 이제야 빛을 봅니다.
이번 한주는 아주 그냥
보니엠(Boney M) 버전은 국내 모 페인트 회사 광고에 쓰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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