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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다이어리/도구

[Mr. 피니싱 서페이서] 미스터 하비 래커 서페이서도 공병에 옮기자 - 프라모델 색칠의 선행 작업

by VM 2021. 8. 19.

▲ 공병 옮기기에 삘 받아서 오늘도 직진 했습니다.

오늘 작업 결과물입니다.

타미야 이외 브랜드만 건들면 등장하는 그분이 오늘은 트라이엄프를 타고 출동했습니다.

다 큰 어른이 하는 인형놀이 수준이 뭐 이렇습니다.  (아직 덜 컸어, 덜 큰 거야, 후후)

 

 

 

▲ 이 안에 '타미야 아크릴 무광 화이트, XF-2 두 병' 있습니다.

모형이든 회화에서든 색을 섞을 때 제일 많이 쓰는 색깔이 화이트일 겁니다.

미술시간용 물감 세트 중에 화이트만 따로 큰 튜브에 넣어주는 이유이기도 하죠

소위 스케일 이펙트 Scale Effect라는 색상 이론이 있는데, 이를 잘 정리한 아래 사이트를 인용해 봅니다.

 

모형적 관점에서 고려해봄 직한 스케일 이펙트

 

The Scale Effect of Color and other considerations | IPMS Prison City Modelers

The Scale Effect of Color and other considerations Demo presented at the 19 April 2017 IPMS Prison City Modeler’s meeting by Mark Gerges Have you ever painted two models of different scale, and notice that one just looks too dark, and that the details ju

leavenworthmodelersclub.org

스케일 모형의 숙제 중 하나인 '실물을 재현하자!'를 모토로 '실제로 쓰인 페인트를 모형에 쓰면 되는 거 아님?'이라는 해결책을 내놓는 주장에 이론적인 반론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그림 그리시는 분들도 한 번쯤 생각해 봄직한 글이기도 합니다.

 

제가 신경 쓰는 대목은 딱 요겁니다.

  • 1/32 : 화이트 7% 추가
  • 1/48 : 화이트 10% 추가
  • 1/72 : 화이트 15% 추가
  • 1/144 : 화이트 23% 추가

물론 '오리지널 색상' 기준으로 위의 비율로 화이트를 추가한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다만 모형용 도료 제조사에서 만드는 물감이 이미 스케일 이펙트를 고려해서 만든 색깔도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위 비율만 믿고 섞어 쓰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물감 안료가 완전히 Pure 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화이트로만 조절할 수 있는 건 아닐 테고, 스케일이 작아지면 보색을 더 섞어야 한다는, 제 머리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색채 이론도 있습니다.

 

 

 

오늘 주제로 다시 돌아와서!

▲ 공병에 옮기는 작업이 손에 익었으니 오늘은 서페이서로!!!

사진에 보이는 서페이서 #1000 두 병은 10년 넘게 가지고 있던 거라서 테스트 삼아서, 오른쪽에 보이는 #1500 핑크 서페이서는 피겨용으로 먼저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래커같이 화학적으로 센 유기용제는 PE공병을 추천한다고 했으나 가지고 있는 PE공병의 뚜껑 밀폐력이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라서 사진에 보이는 (음료수 병처럼 투명한) PET 공병을 쓰기로 했습니다.

PET병에 문제가 생길 기미가 보이면 그때 다시 옮기던지, 아니면 빨리 써버리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입니다.

 

 

 

▲ 제일 먼저 할 일은 라벨을 깔끔하게 떼어내기입니다.

역시 10년 세월은 무시 못하는 게 라벨이 깨끗하게 안 떨어지네요.

반면에 산지 얼마 안 된 핑크 서페이서는 사진과 같이 깔꼼 합니다.

뭐든 빨리빨리, 적당한 숙성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래커 계열도 옮기는 과정은 똑같습니다.

 

[모형 도료] 타미야 아크릴 물감을 드롭보틀 공병에 옮겨보자 - 에어 브러시용

물감을 샀으면 색칠 준비해야죠. 앞으로 에어브러시를 사용하기 위해 서페이서류와 마감재도 공병에 옮겨야겠지만 우선 가장 만만한(?), 비교적 안전 도료인 아크릴 물감부터 옮겨봤습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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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병 하나 Get! 했습니다. 산지 얼마 안 된 물감이라 그런지, 아니면 유리병이라 그런지 래커임에도 공병 얻기가 수월합니다.

오늘의 교훈은 '새로 산 서페이서가 깨끗한 공병 얻기 더 쉽더라!' 되겠습니다.

서페이서와 시너의 비율을 대부분 1 : 1 ~ 1 : 1.2(1.5)라고 하는데 저는 40mL 서페이서 한 병에 농도를 봐가면서 시너 15mL만 더 넣어줬습니다.

(일단 붓칠을 고려해서 희석한 것으로, 에어브러시를 쓰게 될 경우 시너를 2.5배 넣기도 합니다. 시너가 부족하면 더 보충하면 되지만 너무 묽으면 붓칠이 불편합니다.)

조색 스틱으로 잘 섞은 서페이서를 공병에 담고 래커 시너 15mL를 여러 번 나눠 원래 물감병을 헹군 시너는 PET 공병에 넣어주는, 이전 타미야 아크릴과 동일한 방법으로 옮기고 남은 유리 공병만 세탁비누로 빠득빠득 씻어준 게 다입니다.

 

새로 옮긴 드롭퍼 병은 비록 PET라서 래커 신너에 대한 화학적 내성이 안 좋을지는 몰라도, 우선 모형용으로 나온 시너라 공업용보다는 안심이 되고 무엇보다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는 저 뚜껑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서페이서 이야기

▲ 이렇게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서페이서를 보관하고 있는 케이스가 궁금하시다면, (내부 영업 중!)

 

아래 링크에 4번 타자가 서페이서 병 넣기에 최적이었습니다.

 

[다it소] 프라모델 부품 정리 - 목적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 다있는 다이소

옛날 길거리나 동네 마트에서 균일가에 싸게 팔던 수납함을 유통하던 곳이 지금의 다이소 전신이 아니었을까?라는 합리적 의심과 함께 지난번 깜빡하고 못 산 제품 쇼핑을 했다. 낱개 1000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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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고 조사 이후에 추가 구매한 서페이서류.

페인트 칠하시는 장인분들이 '하도', '중도', '상도'로 나누시는 걸 종종 봐왔는데 이는 모형에도 적용됩니다.

서페이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제품(키트) 표면surface'하도'로 칠하는 것으로 최종 색칠(상도) 하기 전에 표면의 흠집을 확인하거나 상도에 쓸 물감이 표면에 잘 안착하도록 키트와 최종 물감 사이의 중간자 역할도 합니다.

자동차도 방청防錆(녹막이, 녹방지 / Anti-corrosion, Anti-rust)을 목적으로 에폭시 계열 하도를 전착도장법으로 칠합니다.

'하도'로 쓴 색이 상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어서 '미관(발색)과 기능(도막 치핑 방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중도'를 써야 하는 니즈가 다양한 색상으로 서페이서를 출시한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기본 색칠까지의 과정을 글로 정리해보면,

  • 키트 표면 (파팅라인/접합선 정리, 틈새 메움, 1차 사포질 완료)
  • 1차 서페이서 (1차 하도) : 표면상태 체크
  • 사포질 및 퍼티 작업 (틈새 메움)
  • 2차 서페이서 혹은 프라이머 (2차 하도) : 제품 표면과 페인트의 접착력, 사출 색에 대한 차폐력 강화
  • (필요에 따라 '사포 -> 퍼티 -> 사포 -> 하도' 작업 반복)
  • 밑 색 (중도) : 서페이서와 기본색 사이에서 상도(기본색)의 발색을 최적화
  • 기본색 (상도)

의 순서입니다.

물론 위 순서에는 데칼, 마감재, 웨더링 등의 과정은 생략하고 기본 색칠까지만 간략하게 글로 적었습니다.

여기서 '2차 하도중도'를 한 번에 해결하기 쉽게 컬러 서페이서가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래커 물감에 들어있는 용제(溶剤 : 수지/바인더를 용해하여 안료/피그먼트와 잘 섞이게 하는 액체/유기용제)를 녹이기 위한 시너가 플라스틱 키트의 주요 소재인 PS를 살짝 녹일 정도로 강력하다 보니 따로 발색이나 차폐력에 큰 문제가 없으면 서페이서(하도)중도 없이 바로 기본색을 칠하는 모델러도 있습니다.

 

서페이서에 적힌 숫자는 '모니터 해상도''단위 면적 당 입자 수'로 여기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즉, 500 < 1000 < 1200 < 1500 순으로 숫자가 클수록 단위 면적 당 입자수가 많은 만큼 더 곱습니다.

비슷한 예로 사포 번호(방수)나, 콤파운드(연마제), 면(cotton) 원단의 실 굵기를 표시하는 수(TC: Thread Count, Threads per square inch)등도 같은 이치로 쓰이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ISO 수치는 해상도와는 달리 빛에 감응하는 민감도를 나타내는 거라 숫자가 커질수록 화질이 거칠어집니다.

그리고 스타킹 데니아 역시 작은 숫자가 더 가늘다는... 왜 이런 걸 알고 있는거냐?

 

 

 

▲ 마호가니와 핑크 서페이서.

MAX 식 건프라 색칠 법이 유행하기 전 '오치 노부요시 越智 信善'라는 하비 재팬 필진(나중에 전격 하비로 옮김)의 밀리터리 제작 기사를 보면 회색 서페이서(하도) 작업 후에 Mr. Hobby C42 마호가니(서페이서 말고 미스터하비 래커 물감!)를 기본 베이스(중도)로 칠하고 기본색(상도)을 에어브러시로 칠하면서 음영처리를 하는 기법이 있었습니다.

특히 레진 캐릭터 피겨의 경우도 표면 정리를 위한 회색 서페이서 작업이 필연적이라 피부색을 칠하기 전에 '중도'에 해당하는 (화이트나 핑크 계열) 밑 색을 칠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니즈에 맞게 '2차 서페이서+중도'를 한큐에 해결할 제품으로 마호가니(밀리터리용@#1000)와 핑크 서페이서(캐릭터용@1500)를 출시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 Black, White & Gray!

군제에서 나온 제일 고운 #1500번 피니싱 서페이서, 무채색 3 총사입니다.

사포작업을 위한 서페이서라기보다 물리적 표면 정리를 마치고 마무리Finishing하는 최종 서페이서 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고광택 마감이 필요한 자동차나 캐릭터 피겨의 경우 화이트 서페이서를 쓰면 밑 색 영향을 받는 밝은 색깔의 발색에도 좋고 안료도 제일 고운 서페이서라 꼭 필요합니다.

  • 화이트 : 상도의 발색을 좋게 함, 하지만 흠집 발견하기에는 어려움
  • 그레이 : 부품의 표면 흠집 발견에 최적, 가장 일반적인 서페이서 색상 (물론 기본색으로도 써도 됩니다. 예를 들면 studio RECKLESS '고마츠바라 히로유키 小松 原博' 씨는 건프라의 관절에 Soft99를 자주 쓰더군요)
  • 블랙 : 플라스틱 사출 칼라에 대한 차폐력이 좋고 중량감이 있음, 최근에 나오는 메탈릭 물감의 경우 은폐력이 좋아서 공식처럼 블랙 베이스를 칠할 필요는 없으나 확실히 메탈릭 색상 대비가 도드라지고 키트 표면에 직접 뿌리는 것보다 도막Film의 점착력도 향상됨, MAX 식 색칠 법의 베이스 컬러로 사용 가능

 

1/35 피겨를 기본은 검은색에, 햇빛이 닿는 부분에 화이트를 뿌리고 시작하는 방법도 시도해볼까 합니다.

(이것도 나중 포스팅 소재감!)

 

 

 

▲ 이미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그래도 쓰는데 별 문제없어 보여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에나멜이나 아크릴이었으면 굳어서 재활용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맨 위 사진처럼 서페이서 #1000만 오늘 병 옮기기를 했습니다.

 

 

 

▲ 십년지기 서페이서 동기.

서페이서 #500을 쓰기 전에는 타미야의 튜브에 든 베이식 퍼티에 시너 섞어서 썼는데 여전히 쓰게 됩니다.

입자가 굵은 대신 덕분에 에나멜이나 아크릴 물감이 잘 먹고 틈새를 매우기에도 좋거든요.

1차 하도로 #500이나 #1000를 써서 눈에 띄는 흠집 메꾸는 작업을 하고 사포 작업을 한 다음 2차 하도 때 좀 더 입자가 고운 걸 쓰면 됩니다.

 

 

 

▲ 녹인 퍼티. 타미야 베이식 퍼티를 래커 시너에 녹여서 쓰는 것의 미스터 하비식 대용품.

자주 못써보고 모형 휴지기를 가져서 앞으로 자주 써볼까 하는 물건입니다.

따로 희석액 필요 없이 원액으로 잘 섞어서 쓰라고 되어있습니다.

요즘 제품은 틈새를 메울 일이 예전보다 덜하긴 하지만 밀리터리 주조 질감 같은 곳에도 쓸 수 있으니 앞으로 자주 출연시켜야겠습니다.

 

 

 

▲ 이름처럼 레진 제품용.

서페이서와 비슷한 용도로 레진 제품 '하도' 전용으로 나온 프라이머.

프라이머나 서페이서나 '하도'를 위한 것으로, 키트 표면 컨디션에 따라 이 제품은 일반 키트, 그러니까 PS 수지가 아닌 게라지 키트에 많이 사용되는 레진 부품을 위해 나온 제품입니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몇 개 안 되는 레진 키트 작업 때문에 조금만 써서 보시다시피 많이 남았습니다.

 

 

 

▲ 다른 프라이머와 달리 투명합니다.

위에 레진 프라이머처럼 이 제품은 금속부품 하도를 위한 메탈 프라이머입니다.

붓칠, 에어브러시 모두 사용 가능하고 사용한 툴은 래커 시너로 씻으면 됩니다.

얇은 유리막을 씌우는 듯한 코팅제로 에칭, 다이케스트, 화이트 메탈 등 금속 표면의 '하도'용 뿐 아니라 멕기(滅金/めっき) 부품을 지문으로부터 보호하거나 자동차 라이트 커버 등의 투명 부품을 이미 색칠을 마친 바디에 접착할 때 부품의 투명도에 손상 없이 접착하기 위해 쓰기도 하죠. (꿀팁 투척!)

 

 

 

 


 

 

 

시너 이야기

▲ 에어 브러시를 쓰려면 지출이 커집니다.

색칠까지 마무리를 전제로 하는 취미 모형에 있어서 가장 높은 현실 진입 장벽은 키트의 조립성이나 가격보다 색칠 준비를 위한 도구들로, 에어브러시를 위한 주변 기기들과 작업 환경 만들기가 저렴하다고 할 수 없지만 모형용 물감 제조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소모품인 시너 가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대체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너가 인기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수성에 가까운 아크릴 물감과 달리 래커는 건조시간이 빠른데다가, 50~70% 정도로 희석해줘야 적당한 광택을 얻을 수 있어서 시너 소모량도 많은 편입니다.

(타미야 아크릴은 30~50%. 역으로 시너 희석 비율을 낮춰서 일부러 거친 무광 효과를 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들도 있고 늘 집에서 지키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 래커 계열 물감 사용은 최소화하되, 비교적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공업용 신너를 모형용으로 응용하는 시도는 지양하고, 물감 제조사에서 만들고 있는 시너 제품만 리뷰하겠습니다.

시너 용기가 유리 아니면 PE재질인걸 보면 PE가 확실히 화학적으로 내성이 강한가 봅니다.

(앗, PET병을 쓴 게 마음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 문제 해결사 툴 클리너. 무수지 접착제(물뽄)처럼 쓸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서 물감 희석용 시너로 즈!얼!대! 쓰면 안 됩니다.

래커는 굳더라도 가역적 성질이라 이걸로 해결해 왔고, (특히 에어브러시 세척!) 한 번도 실망한 적 없다가 결론입니다.

행여 소분하느라 따로 옮기더라도 PET는 피해야 할 정도로 강력해서 안전을 위해 PE 아니면 유리병이 좋습니다.

유리병에 들어있는 제품을 다 쓰고 이번에 추가 구매한 시너 3종은 아래 별매품, 밸브형 뚜껑을 쓰기 위해 동일 사이즈(250mL)의 PE병 제품으로 통일했습니다.

 

 

 

GT33 미스터 하비 / 래커 시너용 밸브식 보틀 캡

 

[리뷰] 군제 Mr. 하비 GT33 시너용 밸브식 보틀캡 - 3pcs 세트

ITEM GT33 GSI Creos / Mr. Hobby うすめ液 大・特大ボトル用 Mr.注ぎ口キャップ(3個入) | 塗装支援ツール | 塗装用具 | GSI クレ うすめ液 大・特大ボトル用 Mr.注ぎ口キャップ(3個入) 価格:300円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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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제품은 원래 오늘 주제랑은 살짝 다르지만.

미스터 하비에서 나온 웨더링 컬러가 일반 병 물감과 달리 '유화물감+솔벤트'계열로 위 신너는 래커용이 아닙니다.

유화물감을 인형 색칠이나 웨더링, 필터링에 쓸 예정이라 타미야 에나멜 신너나 대용품으로 많이 쓰는 지포 라이터 기름 대비 냄새가 덜 자극적인지 확인차 샀습니다.

에나멜은 멀리해도 '래커 밑 색에 유화 물감 조합'을 아크릴 물감이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치가 없기도 하고, 버리기 아까운 유화물감도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조만간에 포스팅할 유화물감 공병에 옮기기 콘텐츠를 기대하시면 되는 겁니다)

 

 

 

▲ 사실상 오늘의 주인공. 툴 클리너 보다는 덜하지만 PS수지를 살짝 녹일 정도로 강력합니다.

제일 많이 쓰게 될 래커 시너입니다.

(사포질하고 플라스틱 가루를 털고 나도 남은 미세한 가루들이 찜찜하면, 래커 시너를 표면에 발라 녹이기도 합니다.)

250mL를 산 이유는 현재 작업 공간에 저 사이즈가 적당하고 나중에는 큰 용량을 사서 여기에 담아서 쓰기 위함입니다.

오른쪽 유리병도 역시 10년 넘게 버텨준 아군으로 오늘 서페이서 옮기는데 희생 좀 했습니다.

 

 

 

▲ 역시 10년 넘게 버티고 옆에 있어 준 레벨링 시너. 리타더(건조 지연제)와 성격은 비슷하지만 성분은 다릅니다!

혼다 S-800을 위해 사놓고 모형을 쉬게 되면서 그대~~~ 로 남아있는 재료 되겠습니다.

아래 소개할 리타더 마일드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에어브러시용 미디엄이 첨가되어 건조가 조금 지연되는 대신, 자동차 바디와 같이 평탄한(Leveling) 도막과 광택을 내는데 필요한 신너입니다.

어차피 사포와 콤파운드 작업으로 표면이 갈릴 텐데 굳이?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베이스 도막이 한쪽에 뭉치지 않고 평탄하게 균일하다면 이후 작업(사포&콤파운드)도 수월하겠죠.

 

Mr. Primer Surfacer 1000의 경우 신너 희석을 레벨링 시너로만 해야합니다.

일반 시너를 사용하면 응고된다니까 일반 래커 시너보다 조금 비싸지만 어쩔 수 없네요.

(설마 일부러? ㅋ)

프라이머 서페이서 1000은 에어브러시로만 쓸 생각이라 따로 전용 뾰족 공병에 요녀석으로 희석해 놓았습니다.

 

 

 

▲ 일반 화구용 미디엄에도 있는 건조 지연제. 물론 이 제품은 래커 도료용이라 수성 물감에 쓰면 안됩니다.

건조시간이 빠른 래커로 붓칠을 하면 붓 자국이 남기 쉬워서 마르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 시너에 섞는 첨가제입니다. 

샤프심으로 1/35 인형 홍채 칠하기에서 아크릴 물감에 리타더 미디엄을 썼다고 언급했던 그것과 같은 목적입니다.

(이름에 '미디엄' 대신 '마일드'를 붙였을 뿐입니다. 둘 다 M씨)

레벨링 시너에어브러시용 건조 지연 시너라면 리타더 마일드붓칠용으로 시너에 섞어 쓰는 첨가제로, 특히 리타더 마일드는 첨가하는 양(비율)에 주의해야 합니다.

 

리타더 마일드에는 기본적으로 (안료를 점착시키는)바인더 성분이 없서 용제 대신 쓰게 되면 물감의 안료와 용제를 분리할 수 있다 보니 제조사인 Mr. Hobby에서 권장하는 혼합 비율은 5~10%로, 10%를 넘기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고맙게도? 많이 넣지 말라고 덕용 사이즈 없이 이렇게 작은 병입으로만 팔고 있으니 래커로 붓칠할 경우 붓끝에 살짝 묻혀서 물감에 섞어 쓰는 기분으로 즐기시면 됩니다.

물감이 천천히 마르는 만큼 도막이 평탄하게 정리되는 시간을 벌어서 광택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는데, 다만 동일한 효과가 있는 위의 (에어브러시용) 레벨링 시너의 경우는 베이스 색을 살짝 녹이면서(미세하게 밑 색 페인트의 도막을 녹인 두께만큼 완충) 건조 시간을 지연시켜 도막을 평탄하게 한다고 합니다.

 

 

 


 

 

모형용 재료들이 복잡하고 다양해 보여도 회화용 화구도 더하면 더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미디엄과 재료가 있습니다.

요즘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학교 수업보다는 모형과 만화 같은 서브컬처를 통해 접한 새로운 시각과 시야로 미술을 바라본 시점이 이미 성인이 되고 난 이후라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특수한 환경이나 미술학원, 전공이 아니고는 알기 어려웠던 문화생활을 비록 모형으로나마 예전에 제대로 못 누리고 잃어버렸던 미술 시간을 보충하듯이 놀면서 즐기고 있는 요즘의 취미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