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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리뷰] 펜텔 기술의 집약체 오렌즈 네로 0.2mm & 0.3mm - 필기 말고 할 일이 더 생겼어

by VM 2021. 7. 22.

▲ 오늘의 영업 사원은 나! 내가 그냥 좋아서 2019년에 샀다.

 

 

 

펜텔 오렌즈 네로, 혹은 니로.

http://pentel-orenznero.jp/

 

orenznero(オレンズネロ)|ぺんてる株式会社

速く、緻密に、思うままに。ノック1回で、折れることなく走り続ける。 ぺんてるのシャープペン技術を結集した究極のフラッグシップモデルorenznero(オレンズネロ)の公式サイトです。

pentel-orenznero.jp

제품명 : 오렌즈네로 /  ORENZNERO / オレンズネロ

품번 : PP-300X   (PP3002-A 블랙 0.2 / PP3003-A 블랙 0.3)

방식 : 노크식, 자동배출식

가격 : JPY 3,000 (소비세 별도)

길이 : 14.3cm (슬리브 수납 시 14cm)

최대직경 : 0.93/0.95cm (내접원-12각 면부분/ 외접원-12각 꼭짓점)

그립직경 : 0.93/0.95cm (상동)

무게 : 16.75g (샤프심 없는 순 중량)

중심위치 : 45.45% (샤프심 나오는 곳 기준 6.5cm, 백분율로 표기)

심 배출길이 : 약 0.7mm/노크 & (자동 심 배출 -세미 오토- 방식)

심 배출 : 16번 노크 (심통 안에 새 샤프심이 나와서 필기 가능한 노크 횟수)

출시 연도 : 2017년 (2019년 구입)

 

 

 

▲ 뭔가 전장에 나가는 기분으로 샤프 휴대!

고1 때 절친 현주 군(슬프게도 현주 양이 아녔습니다!ㅠ.ㅠ)의 영업에 0.3mm 샤프의 신세계를 맛본 게 샤프 만수르의 꿈을 꾸게 된 꽤나 큰 동기 중 하나였다.

그림 잘 그리려면 이게 필요하다며, L.정수(이름 맞나?)라는 친구가 그렸다는, 다분히 후지타 카즈미藤田一己 터치가 물씬 풍기는 메카-물 그림을 주면서 본인의 샤프를 체험케 해준 것.

그 황홀한 경험 직후 산 두 자루의 0.3mm 샤프(제브라, 스테들러)는 놀랍게도 아직 현역이다.

 

 

 

▲ 핵심 구조 1/2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오렌즈의 자동 샤프심 배출의 핵심 기술은 두 가지,

  1. 일반적인 샤프처럼 '심 디스펜서(dispenser/clutch)'가 샤프심을 꽉 잡고 있는 게 아니라 심이 배출되는 방향으로는 항상 열려있고 반대방향으로는 잠기는 구조
  2. 스프링이 내장된 슬리브의 왕복운동으로 소 젖을 짜듯 심을 배출

자동배출이라는 게 심을 손으로만 당겨도 밖으로는 쭈욱 나온다.

펜 선단에 심을 보호하는 슬리브가 필기할 때 받는 필압 스트레스만큼 마치 소젖 짜듯 심을 밖으로 빼주는 것.

다만 노크로 척(샤프심 디스펜서)을 열어도 심을 안으로 넣을 수야 있지만 이 제품은 가늘디 가는 샤프심을 슬리브로 넣으면 잘 부러지니까 그냥 손으로 쭉 빼서 노브 열고 심통에 넣어주는 게 더 안전하다.

 

0.2mm는 심 강도를 아무리 보완해서 나왔다고 해도 여전히 가늘다 보니 노크로 심을 빼서 쓰는 것보다 제품 매뉴얼대로 자동배출로 찔끔찔끔 나오는 심을 쓰는 게 스트레스 덜 받는 사용법이다.

스테인리스 슬리브 선단이 종이에 닿는 느낌이 별로 라거나 노출된 심이 잘 보이지 않아 신경 쓰이고 선이 굵어진다는 불만이 개선됐다고는 해도 여전히 불만이 없는 건 아닌 듯하다.

다소 불친절하지만 제품 콘셉트에 익숙해지도록 사용하는 것이 샤프심이 잘 안 부러지게 잘 쓰는 최선이라 하겠다.

 

 

 

▲ 펜텔 각인

'펜텔'하면 옛날 마이크로에서 나온 제도 샤프가 카피한 오리지널 펜텔 제품, P-205로 머릿속에 각인되어있다.

나 튼튼해!라고 말 걸어오는 듯한 새까만 바디와 캡 안에 숨은 녹색 지우개가 주는 강렬한 인상이 꽤나 신선했고, 당시에 만연하던 국산품 장려 분위기에 편승해서 P-205 그립에 각인된 원산지 표시를 칼로 긁고 쓰는 친구들도 있었다.

나의 첫 펜텔 샤프는 그래프 PG5이고 역시 현역임.

 

 

 

▲ 12각형 일체 바디!

수지(플라스틱)에 금속을 섞어서 그런지 에어소프트 건의 핸드 가드를 보는 듯한 묵직함과 마감 덕분에 뭔가 무기 같다.

Tactical Pen 같은 느낌도 있고.

세계에서 제일 가느다란 선 굵기와 필기감으로 전장에 나갈 준비하는 기분!

 

그립부 안쪽 전체를 원통형 철제 부품(그립부만 자석이 붙는다!)이 차지하고 있어서 심통을 받아주는 스프링을 잡아주고 샤프 선단부를 고정하는 암나사가 있다.

샤프 선단부를 자주 분리해서 좋을 건 없기에 플라스틱 배럴에 암나사 가공을 하는 것보다 내구성에는 더 좋은 선택!

마치 BB 헤비웨이트 탄처럼 플라스틱 수지에 철가루를 섞어서 건 메탈 질감을 냈다는 글도 있는데, 물리적으로 분리된 철재 부품이 정교하게 그립 안쪽에 들어있는 건 확인할 수 있다.

 

 

 

▲ 심 굵기는 메탈릭 옐로우로 뽫!

샤프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orenz의 🔘와 거꾸로 읽어도 orenznero가 되는 작명 센스가 돋보인다.

12각 마감으로 좁아진 로고 넣을 자리를 커팅해서 확보한 디자인 터치도 좋다.

심 굵기를 표시하는  0.2  폰트의 높이가 12각 면의 폭이랑 같아서 일관성도 유지한다.

 

 

 

▲ 0.2mm만의 특권, 네잎크로바 모양의 심 클리너.

펜텔이 일반 필기용 0.2mm 샤프 orenz를 발매한 2014년 이후, 자동 샤프심 배출이란 기술을 0.2와 0.3mm 샤프에 세계 최초로 2017년에 도입한 게 바로 오렌즈네로!

사람들은 처음 보는 제품에 대한 무의식적 판단을 90초란 짧은 시간에 느낀 첫인상의 62~90%를 단순히 색에만 의존한다는 이 있다.

감히 무채색 주제에 뭔가 사치스럽고, 고급지며 심지어 배운 척하는 이미지가 마케팅에서 블랙(네로)의 위치다.

 

 

 

▲ 기본 얼개.

우선 넉넉한 심통 크기가 마음에 든다.

샤프심 한통 다 넣을 수 있다. (야호~~~)

바디에 스프링 두 개는 하나는 노크식을 위해, 다른 하나는 필압이 가해지는 힘을 완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샤프에 있어서 클립은 내게 늘 항상 언제나 굴림 방지 기능이라 절대 어디에 걸지 않는다.

 

 

 

▲ 검은색 부품을 감싸고 있는 스프링은 필압 방향의 힘을 완충하는데...

핵심부품을 다 뜯어본 게 아니라 외부 스프링의 기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필압으로 가해지는 힘을 완충하는 거로 보임.

샤프라는 게 가는 연필심을 외부로 배출하는 필기구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이렇게 새로운 기능을 생각해 내고 또 상품화하는 걸 보면 우주를 품고, 새가 지저귀는 비싼 수공예 시계를 만드는 거랑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한다.

필압을 견디면서도 강도를 유지하는 심만 만든다면 0.1mm 제품도 나오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앞으로 할 일이 많으시네요 개발자님들?!!

 

그런데 0.1mm 샤프와 샤프심, 이미 있습니다.

 

P2150189

OLYMPUS DIGITAL CAMERA

www.flickr.com

다네다네있다네, 이미 있다네~

 

 

 

▲ 샤프 만수르가 꿈이면 0.3mm도 있어야겠지?

오렌즈네로 0.5mm도 지난해 10월에 나왔으나 쿨하게 안 샀다.

(샤프 만수르라면서 저~~~ 언혀 안 쿨한데?!!)

자동 심 배출의 핵심 부품인 Ball Chuck을 이용한 펜텔 제품은 의외로 1985년에 개발된 코드번호 PP103/105로, 오렌즈의 코드 PP300X에서 PP를 공유한다.

코드번호 PP103/105에서 알 수 있듯이 0.3과 0.5mm 제품으로 일반 필기용 샤프는 아니고 자동 제도기, 플로터Plotter용 샤프를 36년 전에 이미 특수목적으로 상용화했다.

 

 

 

▲ 0.2mm보다 굵은 심 두께 만큼 슬리브가 두꺼울 뿐 크게 겉모습에 차이는 없다.

0.2mm랑 크게 다를 게 있겠는가?!

매뉴얼에는 심이 배출된 상태에서 써야 자동 배출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저 파이프(슬리브)의 운동성이 워낙 유연해서 슬리브 안 심이 있는 위치까지 훅 들어가서 쭉 당겨주는 편.

 

자동배출식 샤프라는 게 오렌즈가 처음은 아니고 유명한 파이롯트의 Automac, OHTO의 no-noc, 펜텔의 Technomatic, 파버카스텔의 TK 매틱 등에서도 사용된 메커니즘으로, 0.2와 0.3mm 일반용 샤프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제품이 바로 이 오렌즈네로다.

캡을 꼬옥 누른 상태로 샤프심 슬리브 선단을 딱딱한 곳에 누르고 노브를 놔주면 수납된 상태로 고정된다.

고로 안 쓸 때는 이렇게 스테인리스 슬리브를 선단 안에 수납하는 습관을 추천한다.

 

 

 

▲ 묵직한 마감.

프린트보다 역시 각인이 뭔가 있어 보인다.

지워질 일도 없고.

(상감기법으로 색을 넣어볼까?)

 

펜텔 샤프 개발 관련 간략한 원-페이지 역사 만화!

펜텔 제품 개발 스토리 - 샤프펜슬

 

製品開発ストーリー シャープペンシル|特集|ぺんてる株式会社

ボールペン、シャープペン、くれよん、絵の具、マーカー、修正具などの文具メーカーぺんてる株式会社。商品情報やおすすめ情報を提供しています。

www.pentel.co.jp

창업주 호리에 유키오(堀江幸夫 / ほりえ・ゆきお)가 1960년에 합성수지를 이용한 잘 부러지지 않는 0.9mm '하이폴리머심'을 만들고 이 심을 쓸 수 있는 샤프펜 개발을 시작해서 지금 우리가 쓰는 노크식 샤프를 만든 회사가 바로 펜텔이다.

샤프 제조에 있어서 비교적 후발주자였지만 노크식 메커니즘에 부합하는 3 점식 척(Collet Chuck 형태의 샤프심 Dispenser)을 사용했다거나 심통을 크게 만들고 커진 구경만큼 작은 지우개를 넣는 편의성 추가, 주삿바늘을 응용한 스테인리스 슬리브 채용 등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샤프 디자인 문법을 만들었다는 내용을 잘 정리한 만화다.

 

 

 

▲ 사소한 규칙

뭔가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획하신 분은 알고 계시려나?

배럴의 마감이나 필기감 호불호 관련 후기글들이 좀 보이는데 나랑은 상관없이 잘 쓰고 있다.

닥터그립이랑 같이 주력 샤프로 불만 없이 여전히 같이 하고 있음.

 

 

 

애니메이션 감독님도 애용하는 닥터그립

 

[샤프 리뷰] 손이편한 파이롯트 닥터그립 풀블랙 - feat. 호소다 마모루

파이롯트 닥터그립 풀블랙 ドクターグリップ フルブラック | 製品情報 | PILOT 黒いボディの大人のドクターグリップ【シャープペンシル】 www.pilot.co.jp 제품명 : 닥터 그립 풀 블랙 품번 : HDGFB-80R

vivid-memory.tistory.com

 

 

 

▲ 사소한 일관성

'0.3'의 폰트 높이랑 각진 면 폭이랑 같다.

최근에 새로 나왔다는 0.5mm 샤프는 저 숫자 부분이 더 밝아 보이는 흰색으로 보이는데 실물 영접은 못해서뤼...

0.5mm 굵기는 굳이 샤프심을 자동배출하지 않아도, 노크식 만으로도 충분히 샤프심 강도가 보장되니까 따로 장만할 필요를 못 느낀다.

 

 

 

▲ '0.3mm'에는 0.2mm에는 있는 클리너가 없는 대신에 지우개가 더 크다.

클리너 빼고 지우개 더 넣어준 만큼만 더 무겁겠다.

 

 

 

▲ 열처리했을 스프링의 미묘한 색깔 빼고는 차이가 없다.

심통이 철제가 좋을지 이런 수지제가 나은 건지는 모르겠다.

불만은 없다.

다시 봐도 그립과 배럴이 일체형이라 튼튼해 보임.

 

 

 

▲ 수줍

스프링이 한쪽은 벌겋고 하나는 노랗고.

 

 

 

▲ 핵심구조 2/2. 딱 봐도 누가 누군지 구분 가능

선단과는 다르게 구분자가 있다.

평소에 쓰는 샤프와는 사뭇 다른, 뭔가 핵심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듯한 원통형 구조 안에 클러치가 닫힌 상태에도 사프심이 한 방향으로만 나오게끔 하는 Ball Chuck이라는 부품이 들어있단다.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금속으로 된 척(클러치, 심을 배출하고 잡아주는 부품)은 일반적인 3점 식이 아닌 2 점식이며 노크를 해도 1mm 미만이 노출될 뿐이라 뭔가 내구성이 좋아보인다.

 

 

▲ 샤프 선단의 무게도 각각 살짝 다르다. (당연한건가?)

맨눈으로도 구분 가능할 정도로 구경이 다르다.

샤프심을 보호하는 슬리브(스테인리스 파이프)는 옛날 제도할 때 쓰던 T자의 두께가 4mm여서 무언의 스탠더드 사이즈처럼 대부분의 제도 샤프의 슬리브가 4mm지만 오렌즈네로는 3mm다.

덕분에 안 그래도 가늘디 가는 심 부러짐을 방지하고 보호하는 덴 더 유리하다.

 

 

 

▲ 중심위치는 요기!

그립부에 있는 9개의 돌기 중 맨 가운데 정도가 무게 중심위치다.

 

 

 

▲ 0.2mm랑 비교해도 무게 중심 위치는 별반 차이 없다.

느낌상으로는 0.2mm보다 아주 살짝 높은 느낌.

 

 

 

▲ 샤프심을 뺀 Net Weight!

나무위키와 일본 온라인 쇼핑몰 제품 사양서에는 18g으로 되어있는데 보시다시피...

 

 

 

▲ 얼라? 어떻게 무게가 같지?

무게 변수가 큰 부품이라면 파이프 굵기 차이가 있는 선단, 샤프심을 배출하는 척 달린 부분 그리고 위에서 본 지우개일 텐데 1/100 단위로 같을 수 있지?

 

 

 

▲ 오잉?

배럴만 무게를 재봤더니 사진과 같이 다르다.

(왼쪽이 0.2mm 오른쪽이 0.3mm)

1/100 그램 단위로 관리되는 순 무게 대비 이 정도 차이는 큰 건데?

설마 최종 무게를 지우개로 발란스를, 그것도 1/100 단위로 맞춘 거라면 님은 변 to the 태.

 

 

 

그래서? 필기감은?

▲ 좀처럼 머리에 남지 않는 한자공부, 아니 상형문자 그리기에 사용 중.

획수가 많은 한자 쓰기에 이만한 게 없다는 쓰임을 찾아 심심(심신 아니고) 수련에 사용 중이다.

샤프심 진하기는 0.2mm 용으로 B와 제일 진한 2B만 쓰고 있다.

(이 굵기로 4B 까지는 무리일 듯)

0.3mm 샤프를 처음 썼을 때처럼 잘 부러지는가 싶었는데 원래 필압이 가볍기도 하고 익숙해지니까 지금은 불편함 없이 잘 쓰고 있다.

 

 

 

▲ 조기교육으로 행서를 배웠어야 했는데... 써도써도 쓰면서 까먹는다. ㅠ.ㅠ

세상에 일찍 체험하고 배워두면 좋고 편한 거 투성인데 늦깎이 공부하려니 일찍 시작 못한 게 억울하다. (췟!)

 

 

 


 

 

누가 모델러 아니랄까 봐,

▲ 파팅라인은 효율을 향해서...

본사 홈페이지에서는 못 찾았지만 일본 아마존을 보면 소재 정보에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 배럴 앞(前軸, 아마도 그립부를 말하는 듯) : 나일론, 철
  • 배럴 뒤(後軸, 로고와 클립이 있는 상단을 말하는 듯) : ABS

그렇다면 저 파팅라인은 두 소재(나일론, ABS)를 반다이처럼 각 수지의 녹는점 온도 차이를 이용하거나 '시스템 인젝션/인서트' 같은 기술로 한 금형에서 뽑았다는 건가?

 

 

제품 개발 관련 이미지를 찾아보면 바디를 만들기 위해,

 

  1. 원주형 통 바디
  2. 12각 가공
  3. 상(클립, 노크부)/중(Pentel각인부)/하(선단 결합부) 3면 원형 마감
  4. 로고 인쇄 부분 커팅, 그립부 마감
  5. 완성

의 프로세스를 거친다고 하는데...

위 사진을 보면 원통을 깎은 게 아니라 최소 금형 4개로 제품 외형을 찍어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위 링크에서 보이는 사진이 제품 제조 프로세스가 아니라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한 형태의 흐름이라면 내 예상이 오보인 거고.

 

가는 샤프심을 보호하는 슬리브 선단을 둥글게 마감하는 등 수작업 공정으로 월 3000개만 만들어서 품귀현상도 있었다는데 나야 가격도 물량도 안정화되고 나서 각각 0.2mm은 2만 원 극 초반, 0.3mm은 만 원 극 후반 가격으로 샀으니 국내 유통되는 가격의 절반도 안되게 사는 행운이 따랐다.

최근 국내 소매점 가격은 전보다 많이 내린 편이긴 하다.

 

 

 

▲ 사출 주입구Gate 자국.

이렇게 사출 금형을 이용한 대량생산임을 인젝션 게이트 자국으로 알 수도 있다.

 

 


 

 

0.2mm 샤프를 산 또 다른 목적은

▲ 대표 썸네일을 이걸로 한 이유.

유화로 인형 색칠할 때 0.3mm 샤프심에 물감을 찍어서 썼는데 이보다 더 가는 샤프는 못 참지!

건조 지연제인 리타더 미디엄Retarder Medium을 쓰면 아크릴 물감도 약간은 유화 특유의 버터 바르는 느낌을 살리면서 색칠할 수 있다.

물론 눈 칠할 때 리타더를 섞은 아크릴 물감으로 찍어줬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 리베팅 같은 작업에 응용할 수 있겠고 연필을 이용한 무기류의 건메탈이나 탱크 트렉의 금속 질감 표현 기법도 많이 알려졌어서 샤프심으로 응용할 범위는 더 많다고 하겠다.

 

위 인형은 100% 조소냐 아크릴 물감, CMYK & White 5개 만으로 칠했다.

 

 

 

▲ 확대한 사진. 손아, 떨지 말자.

우리 눈의 홍채(iris, 虹彩) 크기는 평균 11~13mm다.

즉 1/35 인형 기준으로 0.31~0.37mm인 것.

인형 색칠의 대가들처럼 붓으로는 양쪽 두 눈을 절대 같은 사이즈로 찍을 자신이 없어서 예전부터 0.3mm 샤프로 눈을 찍어줬던 터라 0.2mm 샤프를 보자마자 떠 올린 건 '오, 요거요거 1/35 인형 눈 찍기 따악 좋게 생겼네.'였다.

 

0.3mm으로 기본색을, 0.2mm로 옅은 색을 찍어준 다음 바늘 끝을 이용해서 동공과 하일라이트로 인(人)점정!!!

 

닥터그립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샤프심 굵기라는 게 표기된 것과 달리 조금 더 굵게 생산되는 건 참고 하자.

0.2mm 샤프는 오렌즈네로뿐 아니라 그냥 오렌즈도 있으니까 가격 부담은 덜고 0.2mm 특유의 샤프함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