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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다이어리/도구

[조소냐 아크릴 물감] 삼원색을 이용한 모형 색칠 - feat. Jo Sonja's Inc.

by VM 2021. 2. 3.

소소한 쇼핑으로 시작하는 오늘 하루.

온라인 쇼핑은 살 때 고민하는 즐거움이 큰지, 아니면 받는 시점이 더 기쁜지 저울질하지 말고 둘 다 해피한 걸로.

 

물감 선택

▲ 조소냐 아크릴 물감. 세트로 사려다 뾰족 공병에 따로 담아 쓸 걸 대비해 용량도 넉넉한 낱색으로 CMYK & White 구입!

생각해보면 따로 미술학원을 다닌다든지 별도로 심도 있게 공부를 하지 않고서야 수업 준비로 산 물감들을 다 써본 기억이 없는 사람이 대다수 아닐까? (화구 생산 회사 개꿀)

 

심지어 중학교 때는 국영수가 더 중요하다면서 미술시간에 자습을 시키고, 정작 미술 선생님 당신께서는 당당하게 신문을 보며 직무 유기하던 분도 계셨다. (물감이 썩는다 <- 진짜 그랬음. 특히 포스터 칼라)

 

색칠보다 조립을 더 좋아하는 터라 사출 색상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건프라 쪽이 접근성이 용이하겠으나, 밀리터리 같은 스케일 모형의 경우 제대로 완성하려면 색칠을 피할 수 없다.

100가지 지정 색상을 위해 물감 100개를 쇼핑하려면, 위에 언급한 다 쓰지도 못하고 처지는 물감이 생기게 될 게 뻔하므로 완벽한 색 재현은 어렵더라도 삼원색만 써보기로 했다.

 

쉽진 않겠지만 가정용 프린터만큼 조색 능력을 키워볼까? 정도를 목표로!

프로로 데뷔할 실력도 아닌데, 취미로 하는 거 미니멀하게 원색으로 색을 만들어 쓰는 재미도 쏠쏠할 거라는 무모함.

 

국민학교로 시작한 대한민국 공교육을 통해 '3 원색'로 배웠지만, 아래에 소개할 강력한 지원군(색 분해 앱)을 적극 활용할 겸, 사회에서 배운 CMYK색상(잉크) 체계를 써보기로 했다.

 

물감을 고르려니 당최 사이언과 마젠타랑 비슷한 색을 찾아봐도 '이게 사이언이고, 요것이 마젠타요!'라고 적힌 제품 찾기가 어려워서 피겨 색칠에 자주 언급되는 호주Australia에서 온 조소냐Jo Sonja 물감으로 결정.

결국 짧은 고민 끝에 고른 색상은 아래와 같다.

 

  • AQUA
  • BRILLIANT MAGENTA
  • YELLOW LIGHT
  • CARBON BLACK
  • TITANIUM WHITE

 

 

뾰족 공병을 써보자

▲ 재는 방법, 잊지 않고 있다.

발레호 제품이 드롭퍼를 사용하는 이유가 설득력을 얻는 게, 일반 병 타입은 교반 하기도 붓 색칠도 불편할 뿐 아니라 덤벙거리다 몇 번 엎은 적도 있다.

아크릴 물감은 잘 섞어 줘야 한다고 해서 공병 입구 구경에 맞는 유리구슬을 넣어줬다.

 

 

Magic Number Five

▲ 투명한 PET 재질은 래커 같이 강한 용제에 녹으므로, 불투명 하더라도 PE 재질의 공병을 추천. 물론 아크릴 물감은 아무거나 상관 없다.

아크릴 물감은 조색을 하더라도 이론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제조사에서 다양한 지정색들을 팔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흘리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색을 섞으면 채도가 떨어진다.

 

예를 들면 '마젠타 + 옐로 => 그린'의 경우 채도를 유지하는 쨍한 그린이 아닌, 아주 약간 회색 기운이 드는 녹색이 나온다.

 

물감을 섞어서 색이 탁해지는 것(채도가 낮아지는 것)을 우려(경고)하는 모델러들도 있는데, 저채도 색상도 자연색이니까 자유롭게 색 만드는 게 익숙해질 때 까진 설득당하지 말아야겠다.

 

위 사진에 다섯 번째 병의 회색 물감은 C : M : Y를 같은 비율로 섞어본 것.

완벽한 블랙이 나오지 않는다.

프린터에 Key Color로 블랙blacK이 필요한 이유.

 

 

My Ally - Color mixing guide

▲ 삼원색을 이용한 색칠을 결심하게 해준 강력한 지원군!

피겨 업계에서 일하는 듯이 보이는 어느 중화권 유튜버 영상에서 이 어플을 알게 되었다.

배경에 보이는 반다이 런너로 보아 모델러를 위한 앱인 것이 분명하다.

(반갑다 친구야!)

 

사용법은 매우 직관적인데, 사진첩에서 불러온 이미지의 특정 영역을 CMYK & White로 색을 백분율로 나눠준다.

오늘 고른 조소냐 물감이 순수한 원색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어플이 보여주는 조합과 똑같이 조색하는 건 불가능 하지만, 그래도 이런 어플이 있는 게 어딘가?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색상을 이 어플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어 써보는 재미도 기대된다.

 

 


 

 

조소냐 물감을 만드는 회사, Chroma는 호주와 미국에 각각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 본인이 화가이자 교육자인 Jim Cobb에 의해 1965년 호주에서 설립했다고 한다.

'조 소냐'는 포크Folk 아티스트인 '조 소냐 잔센 Jo Sonja Jansen'의 이름에서 따온 상품명으로, 크로마 공식 유튜브에 2010년 영상을 보면 이분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남가주에 사시는 듯.

 


 

다음엔 샌드위치 박스를 이용한 웨트 팔레트를 만들기 전에 연습 삼아 인형 색칠로 손을 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