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에서 꺼낸 지 한 분기! 도 더 지난 지금 고작 요만큼 진행했습니다.
귀 뒤에 흉쇄유돌근(승모근이라고 해야 하나?)을 따라 내려오는 몰드 라인도 살아 계시네요.
같이 들어있는 헌병은 웬만큼 정리가 끝났는데 말이죠.
아~~~ 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더랬더랬습니다.
10년 장기 작업 중인 트라이스타 1호 전차 때 처음 접한 아~베르(ABER, 혹은 '에이버')의 에칭과는 또 다른 저세상 난이도네요.
보이저 홈페이지에 샘플 만드신 분, 찐으로 존경해요.
보이저 모델 #PE35114 For Tamiya 35241 DKW NZ350 MOTORCYCLE
글투를 바꿔서! 리뷰
지그Jig를 만들고 일일이 와이어링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스케일에서 휠 스포크 표현에는 에칭만큼 편한 게 없다.
하지만 다른 부품들 대부분은 에칭 두께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오리가미식 에칭 접고 접어 두께 표현이 실물과 동떨어진 모양이 되거나 원래 단면이 둥근 부품을 납작하게 만들어 놓은 덕분에 인젝션 부품 쪽이 더 사실적인 경우가 많다.
즉, 저 휠 스포크도 결국 납작한 선으로 에칭화 했으니 실물을 왜곡한 착한 착시인 샘.
(칭찬 뒤에 추궁하고 다시 우쭈쮸... =_=)a;;;)
에칭 작업이 어려운 게 재질이 물렁하고 잘 구겨지는 데다가 게이트 처리 때 부품 주변까지 너무 잘 씹힌다는 거.
한번 잘못 접으면, 혹은 살짝 꺾이기라도 하면 원상복구가 어렵다.
플라스틱 사출 부품과 차원이 다른 에칭 파츠의 게이트 처리는, 대충 넘어가면 사실적 표현을 핑계로 비싼 돈 들이고도 초보같은 터치를 남기게 된다.
손이 쉬 피곤해지고 칼날 내구성에는 최악이지만 커팅 매트보다는 타일같이 딱딱한 물건을 받치고 자르면 좀 덜하다.
그런데 부품이 톡톡 잘 튀는 덕에 정신오염이 빈번해지는 건 덤.
그래서 찾은 대안은 PP 재질의 플라스틱판으로 적당한 탄성으로 칼날 보호와 파츠 비산 방지를 동시에 해결하고 고무 커팅 매트 대비 에칭 눌림도 적다.
에칭 접착은...
점도를 낮춘 마스킹 테이프로 에칭을 고정하고 부착하자니 많이 귀찮다.
('目標をセンターに入れてスイッチ x 4 + 目標をセンターに入れて')
순접을 쓰면 지저분해지고 납땜을 하자니 어려운, 에칭 접착 역시 넘어야 할 허들이다.
(탈영하지 마,,ㅠ_ㅠ '逃げちゃダメだ x 5')
비교적 단가가 비싼 편이라 아깝다는 생각에 저 많은 부품들 다 조립해야 한다는 압박은 안 받기로 했다.
에칭 제조사가 풍성해 보이려고 무리해서 기획했을 잉여 부품을 무리해서 억지로 소비할 필요는 없으니까.
의미 없는 등가교환 따위 타미야식 터치로 반★★사! 해버렸다.
반사 요정 캐릭터를 만들어서 짤로 써볼까나?
조향 축이 너무 헐거워서 힘이 없다. (확 고정시켜? 응!!!)
기존 스포크들은 밀고 에칭을 접착할 공간은 가급적 정확한 원형으로 확보해야 나중에 눈에 거슬리는 게 없다.
바퀴 스포크 에칭의 직경보다 살짝 작은, 네임펜 같은 원통에 사포를 양면테이프로 고정하고 열심히 갈아줬다.
번거롭지만 중간중간 에칭이랑 잘 맞춰보면서 갈았다
이거 도구 관련 포스팅인데 왜 별매 에칭 얘기만...
저 마차 바퀴 같은 바이크 스포크는 바뀌어야 할 시대가 왔고먼, 다음에 새로 금형을 만들어야 개별 스포크를 나눠서 파지 않을까 싶다.
50년 넘게 웬만한 아이템은 금형을 팠으니 '신제품 = 기존 제품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기 아이템 잠식... 보다 오히려 예전 아이템이 디테일은 떨어져도 가격 경쟁력에 제품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탁월한 매출 저조는 없을 거 같다.
후추통처럼 생긴 시타델의 페인팅 핸들.
손에 쥐기 좋고 또 서있는 게 안정적이다.
어차피 어딘가에 고정할 타이어, 미리 뚫어주고 임시로 만든 스탠드에 올려놓고 에칭 작업을 하니까 확실히 손이 편하다.
그립부 위에 스프링 조임식 클램프 베이스는 나사로 고정되어 있어서 분리되는데, 나사 사이즈가 카메라 액세서리 표준으로 쓰이는 1/4"랑 호환은 안 되지만 아슬아슬 살짝 걸칠 수는 있다.
오토바이 스탠드는,
- 5 x 5 mm 플라 각봉
- 1.2 mm 플라판
- Φ 0.5mm 황동선
별생각 없이 급하게 만든 건데 의외로 편하다.
색칠할 때도 써먹기 좋겠다.
클램프에 물리는 맨 아래 프라판은 엣지를 사선으로 갈아줌.
시타델 페인팅 핸들 외부 링크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레귤러 사이즌데 단종됐나 보다.
사출 색이 레드인 제품도 있는데 이것도 절판인 듯.
손잡이가 더 가늘고 위로 길어진 신상품도 있는데 무게 중심은 이게 더 낮아 보여서 그런지 심리적으로 편하다.
위에 언급한 앞바퀴가 하도 건들거려서 조향 축을 고정했다.
에칭 작업하기 전에 마음을 비우는 수련은 이미 Aber제품으로 익혔으므로 남은 부품도 맘 편하게 작업하려고 한다.
불편함을 피하니까 스트레스받았을 시간에 이런 아이디어도 나온다.
(하지 마, 포기하면 편해.)
건프라 폴리캡 중 적당한 게 있었으면 두 개의 고정핀을 이동식으로 만들고 스몰 스케일 바이크를 위한 범용 어댑터로 만들고 싶었으나 (건프라) 재고 부족...
폴리캡이 아니더라도 한쪽 핀을 슬라이딩 방식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이번 바이크용 어댑터가 생각보다 편하다 보니, 다음엔 일반 피겨 색칠을 위한 어댑터를 만들어서 요긴하게 써야겠다.
주객이 전도된, '모형보다 도구!'를 외치는 포스팅이 되어버렸지만, 이런 게 또 프라모델만의 재미 아니겠는가!
지금 열심히 사진도 찍고 작성중인 피겨 색칠용 손잡이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예정! - 기대하시라!
응답하라 시리즈로 다들 복고에 빠졌을 때 우연히 본 영화 이니시에이션 러브(2015)는 고맙게도 한동안 잊고 있던 최애 곡, 무라시타 고조 村下 孝蔵의 初恋(하츠코이/초연, 첫사랑 1983)를 다시 찾아줬고, 이상하게 요즘 자주 듣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오늘은 '시마타니 히토미 (島谷ひとみ)'누님의 커버곡으로 감상하자.
훌륭한 원곡을 다양한 커버로 듣건 행복한 일! (이를테면)
꼬꼬마 때부터 음악 먼저 틀어놓고 뭔가 만들고 낙서하던 습관은 '음악 w/그때 그 기억'을 동시에 떠올리는, 여든 넘어도 안 고칠 기분 좋은 버릇이다.
(세 살 적 버릇은 아니라서...ㅎㅂ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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