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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다이어리/아카데미

[언박싱 & 리뷰] 아카데미 과학 독일 육군 경구축전차 헤처 - a.k.a. 헤처리 (후기형)

by VM 2021. 4. 30.

원래는 건프라 같은 공상 물 쪽을 쬐콤 더 좋아하는데 어찌하다 보니 밀리터리만 만지작 거리고 있다.

 

 

아카데미과학 ITEM 13230 (2012년 출시)

1/35 독일 육군 헤쳐 [후기형]

 

 

[1/35]13230 독일 육군 헤쳐 [후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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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co.kr

 

아카데미 홈피 상세 페이지 맨 위에는 랜선 삼촌, 앤디 아저씨 유튜브 영상이 있다.

이분처럼 만드는 게 나한텐 가장 이상적이고 즐기기 좋은 지향점이라서 이번에는 딱 이분처럼 만들어 볼까 한다.

 

요즘 색칠을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 중이라 유튜브 시청이 늘어서 살짝 줄여야 할 판.

환풍기는 샀는데 컴프레서랑 기타 주변 도구, 그리고 물감을 어떻게 살지 고민 중이다.

그래도 예전과 달리 참고할 만한 훌륭한 영상이 많아서 축복이다.

 

 

 

▲ 오른쪽 병사 무릎이 장갑을 뚫... 지면은 생선 비ㄴ... 전방엔 눈이라도 왔... 우측 배경은 나무? 담쟁이?

과감하게 앵글을 뒤에서 잡은 박스 그림이다.

1/35 탱크에 1/48 인형이 올라간 듯한 비율이다. (실차 높이는 2m 17cm)

거장이라 불리는 분 그림도 사람 스케일이 어색한 경우는 많다.

 

만약 최근에 문방구 시리즈로 유사 신발매한 삼륜차와 동일한 작가라면 차량 궁디샷 좋아하는 분인 듯.

이번 삼륜차 박스 그림이라면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람 기호라는 게 다 달라서 같은 그림에 대한 평가가 양 극을 달리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남이 열심히 그린 그림을 평가한다는 게 부질없어 보이기도 하고 삼륜차를 산 고객도 아니니까 우선은 노코멘트.

 

신해철 형님이 그랬다,

'내 앨범 불법 다운로드해서 듣는 건 뭐라 안 할 테니 욕만 하지 말아라.'

 

모형 만들면서 박스아트는 크게 신경 안 쓰는 편이라 잘 그려주시면 땡큐 정도.

어차피 상업 미술 영역이라 실제 거래는 제조사와 작가 사이에서 이루어지므로 소비자의 입김은 휘발될 뿐.

다만 제조사가 상품으로써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확고한 미적 기준이 있으면 더 좋은 패키지 디자인이 나올 거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넘사벽이 아니라면, 아니 넘사벽이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본다.

 

 

 

▲ 박스 옆에 적힌 완성된 키트 사이즈는 의외로 도움되는 정보다.

박스 사이즈는 M3 A1 스튜어트와 똑같다.

기왕이면 완성 제품의 폭도 적어주면 좋을 뻔했다.

만들고 있는 키트 수납할 PP 컨테이너 살 때 아카데미 홈피에서 검색하고 샀어서 도움이 되었다. 

 

 

 

▲ 인형이 있는데... 오른쪽 아래는 마스킹 씰이라고 써줬으면 좋았을 듯. 가까이에서 봐도 알고 보는 게 아닌 이상 저게 뭐지? 싶다.

대락 체감상으로는 4, 5년 전에 나온 제품일 줄 알았는데 2012년 제품이다.

에칭이랑, 피겨 둘 그리고 위장색을 칠할 때 마스킹할 씰이 우리 눈에 익숙한 노란색으로 들어있다.

(색칠하라는 무언의 암시)

뭔가 작정하고 기획한, '울 아들 팍팍 밀어줄게 파이팅!' 응원받은 듯한 구성이다.

 

보름 전에 있었던 아카데미 패밀리세일 광고 직전에 배송받아서 속이 쓰리다.

이 제품, 세일 가격 11,000원에 팔던데, 호평 일색인 3호 전차 포함 몇 개 더 살까 하다 안 샀다.

헤처 살 때 같이 산 전동총이랑 젤 타깃마저 세일하고 있어서 약이 좀 오른다.

(젤 타깃만 샀어도 배송비가 빠질 정도로 좋은 가격이었는데... 아흑)

 

 

 

▲ 박스무게는 보통 내용물 두배 이상이다.

박스가 전체 무게의 반 이상이다.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아카데미의 박스 종이는 정말 좋은 걸 쓰기도 하고 그래서 인쇄 품질도 매우 좋다.

(바닥 박스는 논외)

 

제품 패키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할 때 자주 인용되는 것은 ''레이먼드 로위' 재디자인 한 러키 스트라이크 다.

기존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다시 디자인함으로써 눈에 띄게 매출을 올린 사례로, 실제로 이 디자이너의 삶은 마치 연예인의 그것처럼 멋졌다.

암튼 아카데미의 박스 외관 포맷은 일관성이 있어서 보기 좋다.

 

 

 

▲ 박스를 열어보자!

사막색의 깔끔한 사출물이 보인다.

연결식 궤도는 검은색이었던 M3 A1 스튜어트랑은 다르게 헤처는 트랙도 바디와 같은 색상으로 뽑았다.

무조건 색칠하라는 무언의 시각적 암시.

 

 

 

▲ 설명서랑 색칠 가이드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요즘 나오는 제품은 설명서도 컬러로 나온다.

F-35B 리뷰하면서 보니까 확실히 컬러로 되어있으면 색상 정보 보기에는 도움이 된다.

 

다만 옛날 설명서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실차 정보가 없어진 점.

M3A1 스튜어트만 해도 간략한 차량 설명이 있었는데 헤처에는 없다.

타미야 카피 시절에야 한국 실정에 맞게 번역만 하면 됐지만 자체 개발 제품의 경우 작문 숙제도 해야 하니 제품에만 전념하겠다는 제조사의 (원가절감을 위한) 의지로 읽힌다.

설명서에 담았던 실차 관련 정보나 각 파츠의 명칭을 익히던 즐거움이 없어지는 거 같아서 아쉽다.

 

물감 색 지정은 GSI CREOS, 라이프 컬러, 험브롤, 테스토어, 레벨 그리고 발레호의 색상 번호가 적혀있다.

(색수 부족으로 자사 물감도 못 적을 바엔 타미야는 외면하자st? ㅋ)

박스에 색상표가 있어서 굳이 박스를 안 열어도 참고할 색을 고르게 해 주는 건 참신하다.

쿨하게 타미야 물감 번호도 적어줬으면 겁나 멋있을 뻔했다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 마스킹 씰과 전사지

박스에 예고되어 있는 마스킹 씰과 데칼 그리고 제품 공용으로 들어가는 쪽지들.

주의사항에 캐릭터는 미니 4륜 잘 가지고 놀게 생겼다.

전사지는 단촐하고... 단촐하다.

 

 

 

▲ 런너 A, 상부 하부 헐

비교적 심플하게 생긴 상부/하부 헐 부품이 같이 있다.

 

처음엔 그다지 매력을 모르고 지나치던 탱크였는데 영국의 모델러 토니 그린랜드 작가의 작품을 보고 헤처가 멋있어 보였던 기억이 있다.

포탑이 따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서 어색했는지 쐐기 형태의 둔탁한 움직이는 벽돌이란 인상이 색칠을 멋지게 해 버리니까 묵직한 무기같이 보이던 것.

Windrow & Greene에서 출간한 그의 저서 Tony Greenland's Panzer Modelling Masterclass를 보기 이전, 하비 재팬이랑 밀리터리 모델링 매뉴얼Military Modeling Manual에서 이분 기사를 통해 처음 접한 모델러였다.

 

이분이 쓴 책에 실린 몇 가지 베리에이션으로 만든 헤처나 MMM 창간호에 실린 IV L70 Lang(4호 랑, World Guest Stage란 코너에 소개) 같은 탱크가 모형으로도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실차에 대한 관심보다 관념적으로 모형으로 모형을 소비하던 시절이라 이분의 자작 스킬과 색칠에 꽤나 큰 자극을 받았고 드래곤의 판터 II를 샀다.

그러고 보면 하비 재팬의 밀리터리 모델링 매뉴얼이 1993년에 나오고, 모델구라에서 1997년 2월, 아머 모델링Armour Modeling을 출간한 거!

 

 

 

▲ 언더게이트로 뽑은 상부 헐. 아마도, 확실히, 타미야 헤처도 언더게이트인걸로 기억한다.

언더 게이트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된 건 반다이에서 건탱크 캐노피를 언더 게이트로 사출 했다는 잡지 리뷰 코너로 기억한다.

건프라에 처음 적용한 사례였는지는 모르지만 따로 친절하게 그린 개념도와 마감법을 같이 기사화했다.

모델러 입장에서 제품을 설계하면 이런 아이디어도 나오는구나 싶었다.

 

요즘 핫한 반도체의 경우도 금형기술을 사용한다.

프라모델에 쓰이는 PS이나 PVC 수지처럼 EMC(Epoxy Molding Compounds)라는 온도에 민감한 녀석으로 칩을 패키징 해야 하는데, 이때 금형과 사출 기술이 필요하다.

완구와는 차원이 다른 개발비 규모가 큰 사업인지라 전문 석박사님들이 양산하기 전에 시뮬레이션도 한다고 한다.

 

 

 

▲ 옛날에 기획 된 제품이니까

산소 절단면을 표현하기 위한 질감 표현 같은데 너무 어색하다.

약품처리로 만드는 텍스쳐라고 어디서 읽은 기억은 있는데 아무튼 어색한 결과물이 나와버렸다.

나무 표면이라고 하면 그냥 그렇구나 하겠지만 1/35 스케일이라면 나무 질감으로 쓰기에도 너무 만화 같은 터치다.

 

정밀 스케일 모형이 완구가 되어 버리는, 마치 영화에 실수로 촬영 스텝이 화면에 나오는 옥에 티를 보는 것 같다.

그냥 거친 사포로 밀어버리면 자연스럽게 질감 처리되는, 스크래치 복권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하다.

 

 

 

▲ A런너랑 같이 들어있는 엔진 방풍 스크린용 에칭

고맙게도 에칭이 들어있다.

그러고 보니 반도체도 금형기술 말고도 에칭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사진 식각이라는 공정이 있다.

이렇게 모델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대한 개념 이해가 남들보다 빠른 것이다!

 

 

 

▲ 런너 B

인형과 주포 그리고 소소한 디테일 부품이 들어있는 런너.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F-35B의 런너 태그는 반다이의 그것처럼 런너 번호는 보기 좋게 타공 되어있고 아카데미 로고 없이 모델 이름만 각인되어있다.

헤처는 아카데미 로고 없이 그냥 작게 B라고만 표기되어있어 가시성은 떨어지고 다른 브랜드 달고 납품하기만 편해졌다.

 

가시성 가독성 범용성이 좋아진 최종형 포맷으로 오는 과도기적 제품으로 보인다.

 

 

 

▲ 고맙게도 인형이 두 개 들어있다.

피겨가 귀한 아카데미다 보니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키트다.

인형에 인색하다고 아카데미에게만 뭐라 그러기 힘든 게, 직원으로 인하우스 원형사가 있는 게 아닌 이상 외주를 줘야 할 테고 이에 따른 일반 소비자들은 모를 그들만의 사연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싶다.

 

왼쪽에 보이는 72번 오른쪽 다리 부품의 무릎 뒤쪽 옷 주름은 양산형 에반게리온 입술처럼 보인다.

옷이 찢어지지 않고서야 저런 주름은 보기 어렵다.

이대로 조립하기보다는 새로 산 에폭시 퍼티로 여자 캐릭터로 바꿀 실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옷 주름은 두리뭉실, 뒤꿈치가 뭉툭한 전투화는 디즈니 만화같고... 아카데미 잘못은 아니고...

군복 주름이 솜이 가득 들어간 방한복 같다.

그리고 인형 부품들이 뭔가 게이트로 과잉보호받고 있는 듯하다.

일반적으로는,

  • 인형 머리나 팔에는 하나,
  • 상체나 다리에 둘,
  • 몸과 다리가 이어진 경우 셋,

이 정도 개수가 익숙한데 두배 이상 많이 붙어있다.

 

 

 

▲ 얼굴에 게이트의 위치나 개수가...

익숙한 천공혈(정수리) 게이트가 아니라서 관자놀이 쪽 함몰(PS 수지 수축)은 없을 설계다.

왼쪽 얼굴은 실루엣이나 비율로는 상당히 미남형 얼굴이고 오른쪽 얼굴은 익숙한데 정확하게 뭐였는지 콕 찍어 말하기 힘든 그런 얼굴.

 

오른쪽 인형은 모자챙을 별도 부품으로 손톱처럼 만들었는데 그랬다고 인형 맨얼굴이 디테일한 건 아니다.

심지어 게이트가 세 개! (얼굴보다 많다. 이 정도면 게이트 수 외압 아닌가?)

타미야나 드래곤 제품의 경우 얼굴 관자놀이가 함몰되어 성형된 제품이 출고되는 것을 경험했어서 주입구에서 멀리 있는 부품이라 안정적인 물 흐름을 위해 게이트를 두 개 넣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이해하는 걸로.

 

 

 

▲ 평이한 상의 조형, 그리고 벨트. 전장에서의 부담감을 게이트로 눌러주심

상의 주름은 정면에서 봤을 땐 준수해 보인다.

그런데 양 어깨에 견장 있지 않나? 견장이 없는 복장이라 하더라도 보통 등 쪽이나 팔 부품과 접착면 쪽으로 게이트를 열어두는데 두 어깨와 양 옆구리에 총 네 개씩이나 된다.

벨트와 옷 사이가 아닌 게 어디야~~~

 

팔을 올렸다고 저렇게 상의 포켓이 변형되지는 않을 터인데 만화 같은 터치가 되었다. (독일 제복 스판 설)

오른쪽 인형의 벨트는 띠가 노출되는 버클open face belt buckle인데, 사진을 트레이스 해서 확대해보니 정사각형에 가깝다.

세로로 긴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저런 모양의 버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개조라도 해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와야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이 인형은 이대로 쓸 물건은 여엉 아닌 거 같다.

 

 

 

 

▲ 오뷔엠류는 평이한 수준

각종 OVM류는 지금 시각으로는 심심한 편이지만 그냥 써도 될 정도로 무난하다.

오른쪽 아래 라이트Notek Light/Lamp 위에 살짝 수축으로 주저앉았는데... 뭐 그냥 자연스럽게 찌그러졌다고 할까?

요즘 3D 프린트로 나오는 OVM 클램프 수준으로 조만간 인젝션으로 보게 되면 좋겠다.

 

 

 

▲ 무난한 디테일

원래 타공 되어있는 철재 케이스는 몰드 된 상태(딤플) 그대로도 좋지만 구멍은 뚫어주고 싶다.

에칭으로 넣어줬다면 좋았겠지만 그 정도로 디테일한 완성도가 지향점이라면 잘 나온 데푸제약(Def Model/데프 모델)의 옵션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MG34 기관총. 맞나?

놀랍게도 기관총 총구도 슬라이드 금형으로 뚫었다.

어차피 주포 옆이라 경제적인 선택이다.

후술 하겠지만 요즘 제품은 어떻게 나오는지 몰라도 견인 케이블 후크(Hook)도 U자형으로 오픈시킬 게 아니라 이렇게 슬라이드 금형으로 케이블을 넣을 수 있게 뚫어주는 게 좋다고 본다.

 

 

 

▲ 주포 포신 부품은 넉넉하게 세가지가 들어있다.

헤처는 본 후기형 이외에도 초기형과 프라하 1945 버전, 이렇게 3가지가 출시되었다.

프라하 1945는 박스에 실려있는 제작 샘플 사진이 웬만한 작품집 수준으로 칠해놨다. (박스 그림도 이게 더 좋다)

누구는 진입 장벽을 낮춰야 많이 팔리므로 타미야 같은 색칠 예시가 좋다고 하는데(구체적인 통계자료라도 가지고 하는 얘긴가?), 스트레이트 빌딩을 전제로 색칠만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샘플 완성도에 대한 제약은 없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타미야는 웬만한 색깔 다 커버 가능한 자사 물감이 있으니까 그래도 되겠지만 쌈빡한 페인터 많은 우리나라에서 멋진 색칠로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게 좋다고 본다.

어차피 아카데미 물감'만'으로 샘플을 칠하지는 않을테고, 제품 홍보로 여기저기에 쓰일 완성품 사진은 중요하니까.

이 경우 색칠 스킬은 오히려 직구 승부고, 개조 정도는 했어야 변칙이라고 본다.

 

 

 

▲ 런너 C, 휠 부품

같은 런너 두 벌.

탱크 모형의 캐터필러나 비행기의 파일런과 무장에서 자주 보는 레이아웃.

오류가 있다고는 하나 아쉬워서 안 살 정도는 아님.

 

 

 

▲ 리프 스프링

조각이 섬세하게 되어있다.

서스펜션 눌린 모습까지 재현하는 용자가 계실지 모르겠다.

아이템 선정이나 부품 디자인에 확실히 과도기를 거치는 몸부림이 느껴지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지도.

 

 

 

▲ 실금처럼 파팅라인이 보이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고 스커트를 붙이면 또 거의 안보인다.

뒷면 골다공은 어차피 안보이겠지만 살짝 신경은 쓰임.

자세히 보면 C22, C23 부품의 실루엣 사이즈는 똑같은데 각 스프링의 폭이 다른 완전히 다른 부품이고, 설명서에는 따로 주의 문구가 없다.

 

판 스프링의 파팅라인을 없애면 정면에 잘 파놓은 판 스프링이 깎여 나가게 된다.

그냥 사다리꼴로 모양이 변형되더라도 파팅라인을 가운데로 하지 않고 부품 바닥면으로 하고 위쪽 볼트 머리만 런너에서 이식하는 방법이 어땠을까 싶다.

어차피 안 보이는 뒷면을 비울꺼라면(뒷면을 포기할 거라면) 파팅라인도 바닥면 모서리로 하면 사포질도 줄어드니까.

 

 

 

▲ 휠 캡 모양에 오류가 있다는 글이 많다.

이 키트의 오류 관련해서는 쉽게 검색 가능해서 생략.

다만 휠캡이 사발처럼 살짝 돔 형태로 올라와야 하는데, 평평하게 가공한 거에 더해 반대쪽에 있는 축 몰드 때문에 수축으로 함몰까지 되어있다.

고증은 차치하더라도 몰드 수축은 반다이 할아버지에 타미야 과외선생도 피할 수 없는 사출 부품 기본 영역 상위 개념인 물리학 기초라 다소 무책임해 보인다.

 

 

 

▲ 자잘한 부품들

스프로킷 캡에 해당하는 C9번 부품 가운데에 생략된 볼트 머리는 어딘가에서 이식해주면 됨.

설명서에는 그려져 있는 걸 보면 캐드 도면에는 있고 금형 팔 때 누락한 듯.

이 정도야 뭐 여분의 휠에서 몰드 이식하면 해결되는 거라 제조사에 불만은 없지만 금형 수정은 될텐데 싶긴 하다.

 

Jack 고정용 클렘프인 C12번 부품까지 보고 타미야 제품을 많이 참고했구나 싶었다.

2007년에 나왔다는 타미야 헤처 중기형을 직접 만들어본 건 아니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설명서만 보고 내린 생각이지만, 가조립하면서 기동륜(드라이브 스프로킷)과 몸체 사이의 기어박스가 정면에서 보면 팔자로 보이길래 이게 오류인지, 원래 이런 건지 궁금해서 검색하다 보니 일본의 한 모델러도 같은 내용으로 포스팅하고 완성한 글이 있다.

다만 이분 글을 보면 타미야 제품을 참고는 했어도 제품 축척이나 각도 등 차이가 많아 카피한 것은 절대 아니다 라는 설득력 있는 글과 함께 멋지게 완성해서 도움이 됐다.

 

완구 기획자는 아니지만 잘 만들어진 제품을 보고 나면 머릿속에서 미친 듯이 타협할 거 같긴 하다.

'누가 만들어도 그 부품은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어!'

 

 

 

▲ 일종의 클리셰랄까...

모형을 만들다 보면 항상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는데 이 견인 케이블 후크가 그중 하나다.

위에서 언급한 슬라이드 금형으로 뚫은 MG34 총구처럼 견인 케이블 후크(C24)를 U자형 단면으로 아래를 오픈할 게 아니라 이것도 슬라이드 금형으로 뚫어주는 게 맞다고 본다.

아니면 아예 막아 버리고 뚫으라고 하던지.

오랜 모형 역사의 고질적인 클리셰라 손에 익은 설계라도 개선할 여지가 있다면 쫌 깨 줬으면 좋겠다.

 

중국 제품의 약진이 단순히 '카피&저렴' 콤보가 아니라 모델러 입장에서 창의적으로 설계한 새로운 콘셉트나 아이디어로 받은 감동을 생각하면 흔히들 말하는 애국심이나 애정으로 실드 쳐 주기는 싫다.

 

 

 

▲ 런너G, 포방패와 차체 후면 패널, 그리고 사이드 스커트

전체적으로 무난한 디테일에 밀핀 자국 관리도 나름 잘 된 제품이다.

일부 작고 가는 부품의 게이트 위치가 조립성이나 초심자 배려 차원에서는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단 생각은 드는 정도.

나온 지 오래된 키트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뭔가 질감표현을 시도하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애매하다.

여기를 보니 요 녀석 모양을 다듬어야 할지 고민된다.

전차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얼굴 같은 녀석이라 가끔은 과장해서 질감 표현을 하면 실물과 다르더라도 눈에 띄는 캐릭터가 된다.

데프제약에서 이 부품을 별매 옵션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는 수정할 요소가 있다는 건데, 다음 글에서 어떻게 타협했는지 포스팅할 예정.

 

 

 

▲ 너도 마찬가지로 쫌 과하게 질감 처리해주마!

주포를 감싸는 삼면에 볼트 머리 들어가는 위치까지 잘 새겨져 있다.

그러고 보니까 회전식 포탑이 없는 탱크 하면 타미야를 카피한 아카데미의 1/48 스웨덴 S전차가 처음이었다.

(아쉽지만 사본적은 업고 눈으로만 봤다.)

아~~~ 추억 돋는 아카데미 카탈로그로 각인된 스웨덴이란 나라의, 알파벳 마저 강렬한 이 전차는 정작 키트로 직접 본 적은 없다.

한 손 들고 있는 전차장 인형의 추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 힌지에 볼트가 없는 실물사진이 많긴 하지만 키트 그대로 조립할 예정

이 부품을 보니 천판도 별도 부품으로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역시 타미야 향기가 솔~~~ 솔~~~

반복적 학습으로 익숙해진 기시감을 고객 탓으로 돌리기엔 과거 이력을 알기에 오히려 메이커의 노력으로 극복하심이 맞고 그런 모습에 응원할 준비는 되어있쉼더.

 

 

 

▲ 닫기 아까울 지경의 해치 안쪽 디테일

힌지 몰딩은 스튜어트보단 좋고 개인적인 기대보단 아쉽고.

잠깐 찾아본 사진자료상으로는 힌지 고정을 위한 볼트 머리 없는 게 많이 보이긴 했다.

그나저나 사출물 물 흐름 좋게 발란스 맞추는 게이트 위치 잡는 공식은 있겠지만, 저렇게 힌지 부품 툭 튀어나오면 가운데에 게이트를 넣는 건 사악하다.

(평면 쪽으로 빼거나 아예 저런 곳에 게이트를 안 넣는 회사도 있어서 비전문가지만 할 수 있는 불평이고요. ㅎㅎㅎ)

 

 

 

▲ 런너 I. 궤도는 세미 커넥팅 방식

조립해봐야 알겠지만 온라인 상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

물건 사기 전에 참고할 리뷰를 검색으로 바로 찾을 수 있다는 건 너무 좋은 것.

비록 상업성의 가면을 쓴 포스팅이라 할 지라도 불손한 의도만 아니라면 어쩌겠는가? 분별할 능력만 있다면 어떤 존재 이유라도 부정할 시간에 노래나 한 곡 더 듣겠다.

 

 

 

▲ 나야 연질만 아니면 무조건 감사

완벽하게 재현한 연질 궤도보다 이렇게 PS 수지로 뽑은 게 훨씬 좋다.

앙산을위해 포기해야 하는 디테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가이드 혼(Guide Horns)의 측면 할로우 위치는 아쉽다.

 

 

 

▲ 자연스럽게 처진 느낌

스커트에 많이 가리겠지만 덕분에 조립은 편해졌다.

 

 

 

▲ 이정도 밀핀이야 뭐

제발 +로 관리해줬음 싶은 밀핀 자국은 런너에 붙은 채로 퍼티로 매워 줘야겠다.

바퀴 사이로 눈에 띄는 트랙이라고 해봐야 몇 개 안 되는지라 작업량이 많지않다.

스커트로 가려지는 건 둘째치더라도 바퀴 위에 걸친 트랙 안쪽의 밀핀 자국은 일부러 보려고 해도 잘 안 보인다.

 

 

 

▲ 오늘도 잊지 않고 한 계근 결과는!

현재 권장 소비자가 20,000 대비 그램 당 가격은 109원 29 전이다.

F-35B 118원 보다 대충 8% 저렴한데 2012년 제품임을 감안하자.

초도물량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재생산분 대부분은 금형 및 개발비를 웬만큼 회수한 이후 판매라 이익이 늘어난다.

어차피 전문 지식으로 리뷰하긴 어려우니까 엄한 콘텐츠로 차별하고 있는 중이다.

 

 

 

▲ 수납 제품 다이소 쇼핑 포스팅에서 예고 했듯이 런너 보관을 위해 산 케이스는 잘 쓰고 있다.

충동 구매긴 했지만 살 때 이미 어디에 쓸지 정해졌고 그 목적에 맞게 잘 사용 중.

가격을 떠나서 기분 좋은 쇼핑이다.

다만 바닥이 넓어서 가운데가 위로 꽤나 높이 뜨는데 불편한 정도는 아니지만 긴 방향으로 Flute가공을 하거나 뚜껑처럼 모양을 내줬더라면 휨 현상이 줄었을 텐데, A4용지 넣고 쓰라는 제품이니가 참고 쓰는 걸로.

 

 

 

▲ 언더게이트란 별거 아님. 슬라이드 금형처럼 배려영역 이라고 본다.

언더 게이트의 최대 장점은 게이트를 제거하면서 키트 외관을 건들 필요가 없어진다.

게이트 손질을 하다 보면 게이트 주위 또한 작업 범위에 들어가는데 이게 외부에 드러나는 표면이라면 결과적으로 손이 많이 간다.

따라서 위의 예처럼 게이트 제거 작업범위를 눈에 안 띄는 곳으로 바꾸거나 중요한 몰딩이 있는 곳을 피하는 설계로 모델러를 배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언더 게이트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 사진 촬영 마치고 가조립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워서 조립했더니, 아, 또 사진

부품이 안 맞아서 퍼티가 필요할 일은 거의 없는 깔끔한 조립성을 보여준다.

스튜어트 때와 같이 별매 옵션질 없이 재미있게 조립을 즐겨 볼 예정이지만 혹시 제품이 가지고 있는 오류가 신경 쓰인다면 애프터 마켓 제품이 어딜 별매품으로 만들었는지 찾아보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사출 금형의 한계를 극복하는 에칭과는 다르게 별매 레진 제품 대부분은 오류를 잡는 게 존재의 이유니까.

 

 


 

 

샀으면 써먹어야~~~

하나 남은 박스에 바로 넣어드렸다.

 


 

의도한 건 아닌데 M3A1이 2002년, 헤처가 2012년 제품이라 다음 탱크는 기다렸다가 2022년 상품으로 10년 단위로 끊어볼까 싶었다?

 

이래저래 발매 당시 말이 많았나 본데, 9년간 가격 변동도 없었고, 온라인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만드는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인형 때문에 구매할 정도는 아니지만, 인형이 아니더라도 살 이유가 충분한 매력적인 제품이다.

스트레스 없이 조립 가능해서 색칠에 집중하기 좋은 입문용으로도 좋고, 귀한 인형에 에칭, 그리고 위장색 칠하는 데 도움 되는 씰까지 경험할 수 있는 키트는 흔치 않을 거다.

(최근 중국산은 또 모르겠다. 세상 제품 다 찾아볼 수는 없는 거라서.)

심지어 색칠 가이드 표는 1/35로, 즉 제품과는 1 : 1 스케일로 인쇄했다! (그런데 흑백.)

 

실물 사진 찾는 시간 아끼라고 이곳 링크에 pdf로 정리한 고마운 분이 계심.

정면이랑 쿼터뷰만 있고 후방 사진이 없는 게 아쉽지만 참고가 많이 됨.

37페이지에 딱 한 컷 위에서 찍은 사진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