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과학 ITEM 15137 (2020년 출시)
1/24 포니
도해! 뭐든지 제작일지(図解! なんでも制作日記)라는 타이틀의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마이즈미 켄지(今泉健二)라는 분이 있는데, 이분 영상을 보다가 때마침 출시되어 충동적으로 샀던 아카데미과학 현대 포니다.
아카데미 자사몰에서 한정 발매한 제품을 운 좋게 구하고 조금 지나서 많이 저렴하게 풀린 온라인 상점의 유혹을 못 이긴 게 지금 만들고 있는 거다.
쓸데없이 문짝을 떼어낸 입장에서 보면 제품 설계상 아쉬움이 몇 개 있지만 개조 없이 조립하기엔 무난한 품질.
핀 바이스로 뚫어준 구멍을 따라 칼로 긁고 사포로 마무리하는 고전적인 방법이라 시간과 인내심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작업이다.
조심조심 작업한다고 했어도 중간에 몇 번 위기가 있었다.
긴장감이 필요하달까.
나머지 한쪽을 더 팔걸 생각하니 갑자기 억울하다.
따지고 들자면 이게 금형으로 뚫지 못할 이유도 없는 게 KA Models에서 나온 마즈다 K360의 경우 슬라이드 금형으로 차체 옆면에 슬릿을 깔끔하게 뽑아 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모형을 만들다 보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하는 현타만 잘 극복하면 완성까지 간다.
이걸 자각적 현타라고 한다면 만들다 열 받는 충동적 현타도 있다.
이를테면 부품 파손이나 손실, 접착제 사고 혹은 상처를 입는다든지.
중간 과정 사진은 못 찍었지만 현재 진행상황은 딱 여기까지다.
출시 이후 소위 대박이 나서 한동안 공장 풀가동했다는 후문도 있고, 판로상 빅바이어일 수밖에 없는 할인마트 매출처별로 바디 색상 독점을 주는 스마트한 영업기획도 돋보였다.
(이마트는 화이트, 롯데/토이저러스는 하늘색)
생각보다 여러 채널로 회사 동향이 노출되는 게 살짝 젊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데, 더 세련된 방법으로 소통해도 좋을 듯하다.
제품 특성상 내수향 히트 상품이겠지만 여러 의미로 타이타닉 이후 기념비적인 대표상품이 될 듯하다.
작품 하나하나 주옥같은 역작으로 모델러가 아니더라도 볼만하다.
특히나 람보르기니 미우라 제작기에서는 감동해버렸다.
켄지 형님은 닌텐도의 고향 교토에 있는 세이카 대학 미술학부에서 디자인 전공 후 자동차 용품회사에서 상품 개발하다 유한회사를 설립한 디자이너라고 한다.
도쿄에서 웹 에이전시 같은 일을 하는 분이라 그런지 모형뿐 아니라 사진, 영상, 편집 등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 이유가 있었다..
어떤 분야든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행동하게 하는 힘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입가에만 머물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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