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하늘 한 번 찍어보았다.
막힌 건 뚫어줘야 제맛!
지난번 작업에 이어서 살짝 마이너스 몰딩으로 표현된 나머지 반쪽 슬릿도 뚫어줬다.
슬릿 하나당 핀바이스로 6개에서 7개씩 구멍을 일렬로 뚫어주고 그 사이를 칼로 긁듯이 갈아주면 됨.
드릴 날 직경은 0.3mm일 거다. (아마도)
그리고 사포로 마무리.
대신 다음날 손바닥이 조금 욱신거린다.
개조작업 징크스 중 하나가 한쪽 잘 되고 나면 반대쪽에서 뭔가 의도치 않은 불상사가 괴롭히는 거였는데, 감사하게도 오늘 작업은 보기 좋게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오히려 뜯어버린 문짝 네 개를 가동식으로 어떻게 구현할지가 남은 숙제다.
검은색 인테리어 부품이 문을 열기에 친절한 설계는 아니라서 앞문 두 개만 열고 뒷문 몰딩은 묻어버릴걸 하는 후회는 이미 늦었다.
0.5mm 미만은 잘 부러지는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살 때 여유 있게 사두는 게 좋다.
굵은 날은 비교적 오래 쓰지만 가는 날은 휘기도 하고 잘 부러져서 보안경을 쓰고 작업한다.
부러졌다고 해서 버리지는 말고 안테나나 힌지를 연결하는 핀, 혹은 가는 부품 고정할 때 뼈대로 재활용하는 것도 추천!
의외로 저 굵기의 튼튼한 심재는 구하기 어렵거나 비싼 편이다.
부러진 날 끝단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해야겠다.
로저 딘(Roger Dean)이라는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는데, 이분 작업 중에 Clear Blue Sky라는 앨범 커버가 있다.
오늘이 이 앨범 타이틀 같은 그런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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