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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다이어리/드래곤

[언박싱, 간단 리뷰 & 조립] 드래곤 1/35 영국군 SAS Desert Raiders 2021년 - '존버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by VM 2021. 12. 6.

▲ 이게 또 얼마 만인지...

블로그를 오래 방치했더니 글 중간 군데군데 HTML 코드도 노출되고(뭐지? 이를테면   뭐 이런 것들), 어떤 글은 잘못된 정보라 수정해야 할지 고민도 되고, 그랬습니다.

(오렌즈가 최초로 시판된 0.2mm 샤프가 아녔던 거시었습니다. '뉴맨 슈퍼 2'라는 제품이 최초라서 이 제품 개발자 친손자분의 노력으로 펜텔에서도 공식 문구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뺀 사실을 최근, 블로그 쉬는 중간에 확인했습니다.)

포스팅만 안 했을 뿐, 모형 생활은 평소와 같은 속도였어요. (찔림)

어쩌다 글 올리는 게 우선순위에서 밀렸는데, 관성이란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드래곤 #6931 1/35 SAS 4x4 Truck Unit w/Commander & Crews 

발매일 : 2021년 11월  [SAS 80th Anniversary] 

 

6931 - 1/35 SAS 4X4 Truck Unit w/Commander and Crews (SAS 80th Anniversary) - Dragon Plastic Model Kits

One of the most famous special forces units in the world is the British Special Air Service (SAS), which had its humble beginnings in July 1941 when it was formed under the command of Colonel David Stirling to strike deep behind enemy lines in North Africa

www.dragon-models.com

 

 

 

▲ 테이프를 깨끗하게 제거해 보아요~

박스까지 신줏단지 모시듯 모으는 모델러는 아니나, 스티커 제거에 진중한 편이라 신경 쓰이긴 합니다.

이 제품은 의례 수입 완구에 붙는 품표는 없고 투명한 필름으로 된 원형 스티커로 뚜껑?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박스아트는 신경 안 쓰지만 스티커는 못 봐주는 변종 모델러 되겠습니다.

 

 

 

▲ 이전 포스팅에서 등장했던 해결사 등장!

아주 고약한 종이 스티커가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이런 리무버블 필름 스티커를 떼어내면 종종 끈끈이가 심하게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지우개로 문질러서 끈끈이를 없애기도 합니다.

다만 산지 오래되어 가루가 날릴 정도로 갱년 경화하신 스티커(접착제)는 열풍기(히트 건)로도 깔끔하게 떼기 힘들죠.

되팔 때야 이렇게 꼭꼭 씰링 되어있는 상태가 최상의 컨디션이겠지만, 저야 사자마자 스티커를 제거하는 게 버릇이고 키트를 팔지 않습니다.

 

 

 

히트 건 사용 예 - 공병 라벨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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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기 사용 예 - 열수축 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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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야 사골 아이템 중 하나를 꼽으라면 MM 시리즈 #033, British Special Air Service Jeep는 빠지지 않을 겁니다.

타미야 1/35 영국 S.A.S. 지프 (1974년 8월 발매)

 

タミヤ 1/35 ミリタリーミニチュアシリーズ イギリス S.A.S.ジープ

 

www.tamiya.com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1974년에 나온 제품으로 당시에 Rat Patrol이라는 2차 대전물 드라마를 보면서 조립했다는 삼촌들의 추억을 담은 촌평만큼이나 다분히 올드한 제품이라 아이템 자체는 좋아해도 막상 손이 안 갔습니다.

가려운 곳 긁어주는 옵션 파츠나 레진 피겨를 사서라도 꼭 만들고 싶을 정도는 아녔고요.

이 키트는 여전히 생산하는 현역?이라 그런지 아니면 체화 재고가 많은 이유인지는 몰라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아이템이고, 오래된 제품이라는 핑계를 무색하게 하는 완성작품도 꾸준히 보이는 스테디셀러죠.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옛날얘기, 처음에는 풀 세트가 아니라 차량 단품에 인형 둘이 포함된 세트로 나왔습니다.

드래곤에서 2012년에 SAS Jeep 제품이 나왔을 때가 하필이면 모형을 쉬고 가정과 회사일에 충성하던 시절이라 존재를 한참 뒤에나 알게 되었습니다.

(2012년이라면 제품 출시를 알았어도 안 샀을 확률 580,000%!!!)

그러다 두 박스를 사는 조건으로 매무 적절한 가격을 지불했고, 그 유명한 사진을 재현하려면 2013년에 나온 차량 한 대와 인형세트를 추가로 사야 한다는 사실과 이 두 키트가 희귀 템이 되어 오를 대로 올라있는 시장 가격에,

 

'언젠가 풀 패키지로 나올 거야!'

 

라는 생각(믿음)으로 소위 '존버'를 했는데...

그런데,

 

 

 

▲ 아이愛 행복하여라~~~

금형이 살아있는 한 절판은 없다는 프라모델 업계의 속설을 믿지 않지만,

'존버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를 속으로 외쳤습니다.

(이게 그 존버일리가... 이런 경우도 존버라고 할 수 있나? 암튼 설득력 있는 가격에 원하는 제품이 나왔으니, 굿!)

 

 

 

▲ 박스를 포함한 전체 무게가 묵직합니다. 정확히 계근한 건 아니지만 '3V+8P' 세트는 아래 단품 대비 그램당 40% 정도 저렴할 듯합니다.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 : British Army Special Air Service)의 창설 80주년 기념으로 볼스테드(Ronald Volstad) 화백의 그림을 나눠서 발매했던 제품을 모아 모아 하나의 패키지로 내놨습니다, 드디어! (만세~~~)

우연히 검색하던 중 때마침 올 11월에 유사 신제품으로 나온 걸 보고, '이, 이게 정말? 존버 승리임???'을 복화술로 외치고 차분하게 찾아보니 다행히 손에 넣을 수 있는 재고가 있어서 바로 Get!

 

사실 처음부터 풀 세트 구성으로'도' 나왔어야 하는 제품인 게, 박스아트를 재현하라고 따로 파는 '피겨 7개 세트'를 사면 '차량 w/피겨 2개 세트', 즉 차량 단품 두 모델에 들어있는 인형 넷은 똑같은 게 겹쳐서 남게 됩니다.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빌드업이라고 하기에는 저 제품이 처음 나온 2012년은 또 70+1주년이라...

(박스아트는 2011년에 그려진 걸로 봐서 제품 개발만 빨랐으면 70주년 기념 신제품이라고 할 수 있었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리뷰를 하자니 차량 3대와 피겨 7, 아니 8개를 일일이 사진 찍을 생각을 하니까 꼼수가 떠오릅니다.

(박스아트 맨 오른쪽 코멘더 아저씨[David Stirling]가 금형 레이아웃 때문에 둘 들어있습니다.)

 

 

 

▲ 예전에 사뒀던 단품 차량(#6724)만 살짝 만들어보았습니다. 국내 소비자가격 대비 그램당 300원대라 타미야와 비슷합니다.

아무리 소프트 스킨이라지만, 같은 차량 세대를, 그리고 인형 7개를 리뷰... 조립하자니 이미 가지고 있는 키트가 썩기 전에 조립해보자는 생각으로 처음에 산 '차량 단품+인형 두 개'세트(#6724) 박스를 즐겁게 열었습니다.

단품은 작은 비넷으로 두 개쯤이야 선물하기 좋고 원래 원하던 역사적 순간 재현이 한 큐에 가능하다는 상상으로 룰루 랄라 하느라 블로그 관리를 이모양으로...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키트의 희소성 때문에 가끔 박스 열기를 주저할 때가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히 극복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 차량 하부에 엑슬 하우징의 커버 부품(#B43) 위치가 잘못 표기되어있습니다. (앞/뒤 공용)

B43 부품(차동 기어/Differential Gear의 커버)의 초승달 모양의 돌기물이 정면에서 봤을 때 실물은 왼쪽인데, 설명서에는 반대로 그렸습니다.

이는 드래곤 액션 피겨용 차량으로 나온 1/6 스케일 제품 설명서에도 반복되는 오류더군요.

저도 설명서대로 조립했다가 하루 지나서, 심지어 차량 하체를 다 조립한 상태에서 다시 수정했는데요, 무수지를 흘려 넣고 디자인 나이프로 천천히, 살살, 조심조심, 나름 섬세하게 해체하고 거칠어진 접착면도 깔끔하게 다듬고 다시 붙였습니다.

 

 

 

▲ 그러니까 앞/뒤 커버(デフカバー) 모두 이렇게 보이게끔 붙이면 됩니다.

외부로 돌출한 몰드가 위 사진처럼 바라봤을 때 'ㅏ' 모양입니다.

(실물은 주물로 되어있습니다)

우연히 이런 오류를 볼 때 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제품 개발자가 일부러, 본인만 아는 오류를 이스터 에그처럼 숨겨두거나, 사소한 불만에 대한 무책임한 복수가 아니었을까 못된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만...

 

 

 

▲ 괜히 봤나? 박스아트와 사뭇 달라 보이는 설명서 드로잉을 보고 실물 사진과 비교해보니 사진을 참고했을 볼스테드 선생님이 옳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일부러 그러는 거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짜증 화낼 일이죠.

이런 쓸데없는 생각의 기원은 '아카데미과학 M2 브레들리'의 연질 캐터필러 패턴이 거꾸로 찍힌 걸 봤을 때였습니다.

미래의 완구 계획자가 되고 싶었던 초꼬마 시절, 나름 개발자 시선에서 이해한답시고 프라모델을 바라보던 버릇 때문인지 도저히 타협하기 어려운 구성을 볼 때마다 여전히 수정되지 않은 아카 브레들리의 기억(타미야 카핀데 왜? 바꿨지?)이 소환됩니다.

 

 

 

▲ 에칭도 딱 필요한 만큼 들어있습니다.

타이어 트레드Tread는 스페어타이어까지 넉넉하게 두 가지 패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Combat MS(Mud & Snow) Tread'랑, 좀 더 오밀조밀한 'HW(Highway) Tread'도 들어있죠.

박스 아트처럼 두 가지를 섞어서 좀 더 실전 느낌?을 낸다는 게 깜빡하고 한 가지 패턴으로 조립해버렸네요.

 

 

 

▲ 가조립 80% 정도가 즐거움 최대치를 찍고 하강곡선을 타는 지점이 아닐지... 지극히 개인적 '성향'입니다.

타미야 제품이랑 비교하는 건 의미 없어 보이고, 최근 타콤Takom이나 멩MENG에서 나온 윌리스가 최신 진화형이 아닐까 싶어서 찾아본 멩MENG 제품은 앞바퀴 조향도 가능합니다. (참고로 위에 언급한 오류도 없습니다.)

드래곤 제품은 피겨 빼고는 Panther II만 만들어 봤어서 AFV로는 두 번째 조립인데, 만들면서 적당히 스트레스도 있고 예전의 그 판터보다도 조립성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설명서 오류는 차치하고라도 애매한 조립 설명과 일부 의아한 부품 설계 때문에 평소에 안 하던 실물 사진을 찾아보게 됩니다.

 

평소 포스팅이었으면 따로 올렸을 콘텐츠인 위 사진의 베이스는 다이소에서 산 1,000원짜리 원목 코스터입니다.

재질은 인도네시아산 마호가니 원목으로 예전에 포스팅했던 냄비받침에 이어서 베이스로 자주 쓰게 될 거 같습니다.

아래 냄비 받침은 위 코스터보다 부피는 5~6배 크지만 가격은 2,000원!

 

[다it소 쇼핑] 가성비 좋은 모형 베이스 - 다이소 마호가니 원형 냄비 받침

1,000원 샵 같은 할인매점에서 모형 용품을 구하기는 비단 모형뿐 아니라 생활 잡지에서 주기적으로 기획 기사거리로 물타기 하기 참 좋은 소재다. 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비싸다고 해서 대부분

vivid-memory.tistory.com

 

 

 

▲ 조립하면서 애를 좀 먹은 엔진!

너무 밋밋해 보이는 엔진이지만 어차피 덮을 거라 미련 없이 직진입니다.

슬라이드 금형으로 뽑은 바디의 파팅라인과 밀핀 자국은 조금 속 쓰리지만 익숙해지려 합니다.

앞으로 더 만들어야 할 차량이 곱대라서... (응?) 

 

 

 

▲ 인형이 두 개 들어있지만, 상체 토르소와 두 다리는 공용 부품입니다. 대신 인형 런너가 두 벌이라 헤드랑 양팔 2세트는 여분으로 Get!

90년대 초/중반, 드래곤 모델의 등장과 존재감은 인해전술처럼 물량으로 신제품이 쏟아지던 피겨에서 도드라졌습니다.

볼스테드 화백의 박스아트도 좋았지만 불만 없이 잘 쓰던 타미야 제품을 하루방으로 만들어 버리는 기획력과 레진 키트에서나 접했을 유명 원형사의 터치를 인젝션으로 출시한 게 무척 신선해 보였죠.

(와~ 이 집은 헤드가 별도 파츠야!)

하지만 최근 타미야 3D 기술을 더한 피겨의 반격으로 이제는 드래곤 피겨가 뻣뻣한 마네킨으로 보이네요.

 

'로저 손더스'옹 원형으로 유명한 에어픽스의 멀티 포즈 인형 계보를 이을 명품이 나왔다고 찬사를 받았던 그 피겨!!! 

 

6239 - 1/35 German Combat Unit (Normandy 1944) - Dragon Plastic Model Kits

 

www.dragon-models.com

1993년이었나? 나오자마자 바로... 는 아녔고 조금 지나서 두 박스 사서 만들었던 기억이 무렁~무럭, 소~올~소~올~

 

 

 

▲ 포스팅하다 피겨 하나로는 허전해서 남은 피겨마저 가조립해서 화면을 보충했습니다.

인형 개조할 실력은 안되고 손 볼거리는 없나 싶어 꽉 막혀있는 반바지의 오프닝을... 오픈했습니다.

확실히 막혀있는 것보다는 보기 좋네요. (왼쪽 막힘 / 오른쪽 오픈)

사람이 간사한 게 가조립하면서 타미야의 요즘 인형 퀄리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오늘의 한 줄 정리(감상)

타미야님, 혹시(제발) 이 제품, 회장님 좋아하신다는 영국군 아이템인데, 욘파치로 출시하실 계획 옶으신가요?

 

기왕이면 피겨도 #102 수준으로 굽신굽신 m(_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