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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다이어리/아카데미

[간단 리뷰] 아카데미과학 M1126 스트라이커 - 가성비도 마진도 좋은 1/72nd 미니 스케일 프라모델의 매력

by VM 2022. 5. 18.

▲ 근황보고를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여유로운 주말 아침 따끈한 모닝커피 향기처럼 일본 모형 잡지 신간 소식으로 제 취미 생활에 활력을 주시는 이웃 블로거, Like A Live님아머 모델링 리뷰1/72 스트라이커를 본 한 모델러의 부작용을 보고 계신 겁니다.

좀처럼 현용물엔 손이 안 가던 제가 이걸 만들고 있(었)단 말씀이죠.

종합 완구 메이커로서 이것, 저것, 온만 것 다 만들고 유통하는 아카데미과학의 10년 이상 신제품 소식이 뜸한 1/72 지상 차량 시리즈의 아홉 번째 모델, M1126 Stryker는 2008년 제품입니다.

 

 

 

#13411 아카데미과학 1/72 M1126 스트라이커

 

[1/72]C13411 M1126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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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누락된 것과 언더컷으로 생략한 원형 볼트 몰드(U두돌기?)를 추가했습니다. (단순노동)

하얀 색깔 때문인지 좀 오버 스케일로 보이지만, 오버 맞아효... 두께가... 포기할 게 아니라면 차선책이 없었습니다.

얇은 알루미늄 시트를 펀칭해서 써볼까 했는데 접착이 번거롭기도 해서 저는 그냥 프라판을 썼고, 이런 작업에는 타미야의 그것 보다는 미스터하비Mr. Hobby물뽄(무수지 접착제)이 필수... 라고 생각합니다.

고증 재현에 혈안인 종족(모델러)은 아니고, 웬만해서는 설명서 대로 안 만드는 성질 고약하고 변덕스런 모델러라 이럴 때 필요한 모형용 펀치를 가지고 있어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사용한 프라판은...

 

 

 

▲ 새우깡과 매출로 맞짱 뜨고계신 국민과자, 홈런볼의 트레이는 키트와 같은 PS 수지 입니다. 모형용 접착제에도 적당히 잘 녹습니다.

위 사진처럼 펀치로 타발을 해도 바리나 찌꺼기 없이 가공성이 훌륭해 보이는 폴리스티렌Polystyrene 재질의 프라판은 과자를 담는 트레이의 테두리 rim 부분으로, 베큠 폼 Vacuum Forming 성형 과정에서 거의 늘어나지 않는 부위라 두께가 비교적 균일합니다.

좀 더 두꺼운 프라판이 필요할 땐 떠먹는 야쿠르트 용기의 포일 뚜껑이 붙어있는 테두리도 좋습니다. (액티비아~)

어딘가에서 원판을 공급하고 있을 이 트레이용 자재를 소분해서 모형용으로 파는 것도 좋겠지만, 저만의 아이디어는 프라모델을 기획할 때 모델러 입장에서 예상할 수 있는 쓰임이 있는 다양한 두께의 프라판을 런너 태그처럼 레이아웃을 잡고 디자인 하는겁니다.

 

이렇게 모형 꿀팁을 서로 공유하는 게 포스팅하는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8°왕뚜껑도 좋습니다.

프라스틱 포장재의 재질 정보나 분리배출 표기를 잘 읽어봅시다~!

 

 

 

▲ 바디 양쪽에 달린 바스켓을 보기 좋게 타공해서 사출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헤처 공구박스를한 땀 한 땀 뚫었던 기억이 추억으로 숙성되는 와중에 헤처는 언제 완성할거냣 이 게으른 모델러얍!

헤처의 공구박스는 단순히 금형 기술이나 개발비 문제는 아녔을 겁니다.

밀리터리모형 커뮤니티에서 밀리터리 모형 금형 기술 관련 아주 그냥 단골 안주 중 하나랄 수 있는 대전물 전차의 '트랙 가이드'의 경우 무게를 줄이기 위한 구멍(Hollow Guide Horns) 만으로도 많이들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종종, 자주, 거의 매번 연출하죠.

 

 

 

▲ 다 좋은데... 타이어... 타이어가... 모종의 거래 없이 타이어를 디테일하다고 리뷰할 수 없는 설계

이 제품이 나온 다음 해, 2009년에 나온 M977 카고트럭 정도로만 타이어 트레드에 볼륨감이 있었다면 아쉬움이 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심하게 비약해서 표현하자면 민짜 타이어에 예쁘게 줄 맞춰 덕(트) 테이프를 붙여놓은 거 같습니다.)

디테일이나 조립성이 워낙 훌륭한 데 반해, 탁월한 빠꾸를 보여주는 옛날 100원짜리 장난감 같은 타이어 트레드만큼은 데푸제약(Def Model/데프 모델) 별매품 구매를 고민하고 싶을 정도로 아쉽습니다.

(설마 옵션 만드는 회사를 위한 배려? 이런 건 양보하지 말란 말이닷!)

앞으로 개발할 차량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드래곤의 샌드위치 방식으로라도 좀 더 사실적으로 빼주길 바라봅니다.

(그래도 연질 소재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 길이 10.3cm로 가조립하고 보면 한없이 귀여운데 사진으로 키워서 보면 육중해 보일 정도로 디테일 해상도가 좋습니다.

로드휠을 연결하는 암 높이를 바꿔서 탱크 바퀴(로드 휠)에 리듬감을 주듯, 살짝 꺾인 바퀴만으로도 인상이 확 바뀝니다.

바퀴 조향은 사진처럼 가능... 은 하나 약간의 고민과 손이 좀 갔습니다.

하부 헐에 연결되는 쇼크 업서버 상단과 로워 암을 축으로, 두 파츠('쇼크 옵서버' & '너클+바퀴')가 하나가 된 부품 덩어리를 통째로 방향을 틀면 두 회전축(업서버 & 로어 암)을 큰 변으로 쇼크 옵서버와 너클이 예리한 삼각형을 그리면서 날갯짓을 합니다.

(한 마디로 바퀴를 꺾으면 쇼바가 살짝 뒤틀립니다.)

 

 

 

▲ 확대한 사진에서 느껴지는 허전함에 옵션 액세서리라도 채워주고 싶어지네요.

자잘한 부품을 빼면 80% 정도는 만든 거 같습니다.

타이어에 미쉘린Michelin 마킹까지는 몰라도 무게에 눌린 느낌을 재현해줬으면... 싶으나, 소비자의 욕심은 끝이 없죠.

헤처 때와 마찬가지로 바퀴 정도는 스냅 타이트 까진 아니더라도 가볍게 가조립이 되면 좋은데, 저는 사진을 찍기 위해 임시방편 삼아 마스킹 졸로 고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조립의 기준은 전체적인 모양을 보기 위한 최소 단위로 이 키트의 경우 차체 상/하부 헐과 바퀴입니다.

건프라도 아니고 자잘한 OVM류나 액세서리야 접착제로 고정해야겠지만 색칠하기 전 기본적인 레이아웃이나 전체적인 느낌을 봐가며 만들 수 있으면 확실히 만드는 재미는 배가 됩니다. (그래서 내가 조립만...)

다들 색칠하기 전 가조립한 상태로 이런저런 상상 하면서 가지고 놀지 않으시나요? (나만 그런가?)

 

 

 

▲ 주의할 때 조립할 점 하나!

B12 부품(윈치 케이블 Winch Cable이 감겨 들어가는 드럼 커버로 보입니다)은 앞쪽으로 기울어져있어야 맞는데 설명서와 부품 구조는 지면에 수평한 수직 방향으로 조립하게끔 유도하고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센터에 고정하는 핀을 사다리꼴로 만들어서 정확한 각도가 나오게 설계를 하면 좋을 텐데, 박스아트는 정확하게 그렸음에도 박스에 완성 샘플 사진은 오류가 있는 상태로 당연히 설명서대로 조립을 했습니다.

몰드를 줄이는 게 아닌 키우는 거라면 금형 개수로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으나, 해당 부품을 조금 기울여서 붙여도 문제 없으니 설명서만 수정해줘도 좋을 거 같습니다.

(라고 썼으나 금형 전문가도 아닌 제가 할 소린 아니네요. 미리 준비 못한 설계단계가 아쉽습니다.)

 

 

 

좀 더 시리어스하게 만드실 분은 여기에 양질의 사진, 1/72nd 스케일이라? 172컷!이 있습니다. 

 

M1126 Stryker ICV Walk Around Pag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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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파란 선이 아니라 노란 선에 평행하게 붙이면 됩니다.

옆모습 라인 드로잉도 수정해주면 되겠네요.

(라고 생각하는 건 쉬우나 실무에선 단순한 일이 아닐 겁니다.)

설명서는 보기에 준수한 편으로 차체 하부 서스펜션 조립에 주의 표시 몇 가지만 친절하게 추가해주면 좋겠습니다.

조립 과정 전반에 사용된 소위 아르누보 스타일로 부르기도 하는 선화 테두리를 굵게 해서 가독성을 편하게 하는 시각적 문법은... 음... 냉정하게 뜸이 덜 든 느낌입니다.

 

 

 

▲ 1/72 스케일 밀리터리 모형계에서 넘사벽 품질을 보여주는 플라이호크(Flyhawk Model)의 킹타이거와 크기 비교.

누구 맷집이 더 좋을까요?

스펙 기술서는 제가 또 독해력이 제로인 영역이라...

이만큼 만들어놓고 에칭이 아쉬운 건 또 무슨 심리인지.

 

 

 

▲ 이렇게 보니까 전체 부피는 비등비등합니다. 디테일 해상도에서 밀리는 느낌도 안듭니다. (타이어 빼고 - 고놈 참...)

요즘 미니 스케일은 별다른 개조 없이도 금전을 모으고 영혼을 담아 개조하던 7, 80년대 잡지 기사보다 잘 뽑고 있습니다.

작고 오밀조밀한 디테일에 한 번 맛 들이면 1/35 크기가 부담스러워지는 게, 왜 타미야가 욘파치 라인업에 힘을 주는지 이해가 됩니다.

사뭇 무체급 복서처럼 전방위로 꾸준히 제품을 개발하는 아카데미과학도 대단하고 말이죠.

 

 

 

▲ 불만 한 스푼 섞인 포스팅이 되어버렸지만, 정교하면서 만드는 재미도 쏠쏠한 왕추 키트입니다.

부담스러운 사진 편집 덕분에 포스팅 속도를 추월하고 있는 모형 생활이라 사출물 계근도 잊고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 없이 계근 한 결과는 제품 권장 소비자가 8,000원 기준 1그램에 140원입니다.

(허헛 요 녀석, 마진이 좋았구나... 나나니이七二... '육+해+공+니퍼' 프라모델 스타터세트 4 in 1에 포함 된 이유가...)

권장 소비자가 기준으로는 반다이의 건담 아티팩트 보다 비싼 가격이나, 전자는 인터넷 가격으로 많이 유통되고 후자는 '프리미엄' 혹은 '환율+수입유통마진'이 추가된다는 함정은 있습니다만... 뭐 암튼 동사 F-35B 그린나이츠 보다 15% 비쌉니다.

 

건프라 유통량이 줄어 지난해 말부터 밀리터리 모형 수요가 늘었다는데, 만들 여유가 있으시다면 두세너댓예닐곱 개 정도 장만해봄직한 귀여운 녀석입니다.

 

 

 

 


 

 

 

▲ 어디서... 타(튀)는 냄새 안 나요?

아... 아니, 뭔가 바뀐 게 보이시나요?

뒷면 탑승문만 빼고 상부 해치5형제전대물 컨셉 구현을 위해 가동식으로 바꿨습니다.

안되면 포스팅 안 하고 말지라는 불량한 심보로 0.3mm 스뎅 철심을 심어보니, 이게 힌지의 축 센터에 맞춰 관통시키는 게 너무 어려웠지만, 뭐, 우선은 이렇게 잘 열리고 무난히 닫힙니다.

(힌지 축이 어긋난 두 녀석은 살짝 나처럼 삐뚤어져서 눈에 띄고, 그중 하나는 닫을 때 조금 어긋납니다)

 

 

 

▲ 색칠하다 신너에 힌지가 녹을까 걱정이지만, 뭐 암튼 이렇게 공들여 만들었는데 별매 타이어, 사볼까?

 

 

안 사기로 하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