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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잡지

[성년의 날] 너의 나이는 - 프라모델로 나를 유혹한 하비재팬 필진 feat. 20세기의 건프라 금손들

by VM 2022. 5. 16.

▲ 하루 종일 이러고 놀고 싶지만...

성년의 날입니다.

글 서두부터 저의 성년의 날로 말씀드리자면 기억도, 그 흔한 사진 한 장도, 어떤 기록도 없습니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며 힘주어 말한 바로 앞 포스팅에 신뢰성이...)

어딘가 적어놓고 못 찾는 건 아닌지... 싶지만, 즈언혀 옶어요. ㅎㅎ흙 아흑

 

 

 

▲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저의 10대를 프라모델/건프라로 유인하신 HJ 필진과 그들의 데뷔 이야깁니다.

프라모델뿐 아니라 하우 투How To 계열의 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림, 요리, 캠핑, 인테리어, 음악 등, 실천의지 제로(0)영역임에도 순전히 눈요기로 사 모으던 생소한 분야의 잡지 수집의 경우 요즘은 뜸하지만, 심할 땐 기사 한 꼭지, 더 심각?한 경우는 사진 한 컷 때문에 책을 사기도 했지요.

(아, 그림은 낙서 삼아 쬐콤 끄적거렸습니다. 요리는 신혼 초기와 첫 아이 유동식에서 고형식으로 넘어갈 때 잠깐.)

개중에는 남아있는 것도, 분실한 경우도, 처분하고 없는 책도 있으나, 프라모델 관련 책은 큰맘 먹고 정리한 십년지기 잡지들 빼고는 대부분 보시다시피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ㅎ

 

 

 

▲ 이야~ 가슴이 웅장해지는 '하라다 마사히코 原田 雅彦' 씨의 자작 ZZ들. HJ 86년 8월호 표지(오른쪽)가 필진 데뷔작품입니다.

성년의 날에 뭘 했는지 기억에는 없지만, 그 당시 가볍게 잡지를 볼 때 버릇 중 하나는,

'이 사람은 몇 살이지?'

하는 궁금증에 당시의 저 자신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해가며 시비?를 걸기도 했습니다.

 

 

 

▲ '하라다 마사히코' 씨의 독자 투고 데뷔작이 실린 HJ 두 권. 오른쪽 마징가는 맥스 와타나베 선생 작품일 겁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어렵게 글 속에서 나이의 단서를 찾으면 좀 더 구체적으로 비교를 했습니다.

'로도스도 전기 (ロードス島戦記 / Record of Lodoss War)'로 신경쓰이기 시작한 캐릭터로 알게 된 애니메이터, '유키 노부테루結城 信輝'가 이미 고등학생 때 동화를 시작, 중간에 공무원 생활을 하다 다시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돌아왔다는 월간 뉴타입의 기사를 읽었던 때가 '나는 그림 그리기에 많이 늦었구나'라고 푸념했을 즈음인 건 확실히 기억납니다.

뭐가 그렇게 자신 없었는지...

 

 

 

▲ HJ '85년 8월호에 실린 첫 독자 투고작품은 동년동월, 반다이 모형정보(#72)에도 실립니다. 이 분은 나중에 WAVE에서 모터헤드 원형도 만듭니다.

돌이켜보면 성인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10대라며 어리게 보는 사회 통념상 제약이 많았던 시절로 기억됩니다.

원형 제작에 도전한답시고 사놓고는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버려야 했던 조광 페인트의 폴리 퍼티랑 탈크Talc 가루같은 다양한 시도들(복수임에 주목!)이 있던 거죠.

(페인트 뚜껑 딱 한 번 열어서 성능 테스트해본 게 다고만, 버리거나 치우라는 말씀에... 그 말이 그 말씀이잖아요!)

집안 어르신들께서 시키는 심부름의 밀도만큼만 내가 하고 싶은 거에 대한 제약의 벽이 낮으면 좋겠다고 어딘가에 적었던 하소연 했던 걸로 기억나네요.

 

젊은 시절 결과적으로는 저지당해서 해보고만 싶었던, 미래를 바꿨을지도 모를 소중한 '시도들'을 정작 어른들은 시답지 않은 그 무엇으로 여기고 하지 못하게 막은 기억은 없이 고놈은 이상했고 고집만 부리던 녀석으로 기억하는 비극의 쌍곡선을 후대에 물려주지 않는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

 

 

 

▲ 18살이 된 독자는 86년 5월호에 1/144 Z 를 추가로 투고하고, 드디어 같은 해 8월! 풀 스크레치 자작 ZZ로 표지를 장식합니다!

그래도 책 읽는 거는 크게 간섭이 없었어서 그러니까 작게는 있었다는 뜻!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것과 함께 잡다한 잡지들이 좋은 벗이 되어 무료한 삶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마인드 모델링의 시작!)

옛날에 보던 책을 다시 꺼내 보면 참 신기하게 그 당시의 주위 분위기나 그때 듣고 있던 노래마저 떠오르기도 합니다.

뇌가 섹시한 사람이 따로 있다기보다 뇌는 원래 섹시한 겁니다.

 

 

 

▲ HJ+에서는 보툼즈의 과거를 되돌아 보기 위해 87년 HJ과 블루 나이트('88년 간행)에 실린 '하라다 마사히코' 씨의 작품을 소환합니다.

비교적 일찍 시작한 아르바이트 시절과는 달리 물리적으로 개인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한 직장생활 이후, 결혼과 육아, 이사 등을 거치면서 줄여야 할 개인 소지품 1순위가 자연스럽게도 책들이었던 게 참 아이러니입니다.

귀가 시간에 여유가 있는 주말이면 대형서점에 들러 책 구경하면서 모형 생활과 멀어진 만큼 넓어진 빈틈 덕분에 전보다 더 다양한 분야의 책들로 채우는 계기가 됐지만, 기왕 들린 김에 일서 코너에 래핑 된 프라모델 잡지 표지만 슬쩍 구경하곤 했습니다.

역시 마음 한켠에 미련이...

 

 

 

▲ 이렇게 멋진 작품(왼쪽)으로 메카-모형의 매력을 흠뻑 가르쳐 준 분은 2004년, 교통사고(아마도 바이크)로 영면에 잠듭니다.

프라모델 관련 수입 잡지가 특정 소수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유통되기 시작하던 시기가 백과사전류의 카피 번역본이 조금씩 안보이기 시작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80년대 말 모형점에 비치되어있던 '하비 재팬 ホビージャパン' 같은 모형 서적들은 사장님이랑 친분 없이 보긴 어려웠지만, 정말 가지고 싶을 땐 설득력 없는 가격을 지불하면 살 수는 있었습니다.

수입서적 유통경로를 알게 되고 모형점 사장님의 감성마진만큼 저렴해 보였던 착시효과 덕에 계획에 없던 원서에 눈을 뜨기시작합니다.

(ムリ했スヨ)

 

 

 

▲ 해법 모형, 아니 노모켄 시리즈. HJ의 모형 일타 강사 '노모토 켄이치'님은 1986년 9월호로 데뷔합니다.

노모...

아니 잠깐... 잠시 노모를 모시고 성실히 사는 딴생각을...

건프라 입문서로 워낙 책 내용이 좋아서 '노모토 켄이치 野本 憲一' 작가의 '노모켄ノモ研 시리즈' 번역본은 건담 베이스에 가면 상시 진열돼 있습니다.

 

 

 

▲ 빅 사이즈 에반게리온 상반신 피겨 원형사로도 유명한 '아게타 유키오 揚田 幸夫' 씨의 육중한 마라사이도 멋지지만, 잘 찾아보면...

잡식성 모델러의 바람직한 모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이치노헤 히로시 一戸 寛' 작가와 함께 똑 떨어지는 깔끔한 작품 스타일에 정기 구독 시절 좋아하던 HJ 필진입니다.

깔끔함과 광빨이 미덕인 자동차도 잘 만드는 분이라 비교적 최근인 2018년, 유명 F1 머신 Tyrell 008을 1/12 스케일로 스크레치 자작하는 전 과정을 담은 콘텐츠로 노모켄 콜렉션에 한 권을 추가했습니다. (한글 번역본도 있습니다)

 

 

 

▲ 쇼트트랙 선수처럼 호버 주행 중인 마라사이 옆 전투차량, '마제라돌격포(MA-13HC)'가 노모켄 선생의 데뷔작입니다.

데뷔 초기에는 'Kröte 노모토'라는 특이하고 재밌는 필명으로 활동했습니다.

(Kröte /크뢰테/ : 독일어로 버릇없는 아이, 비뚤어진 사람, 두꺼비 등의 뜻이 있지만 이쪽이 더 익숙하실지도...)

책이 1986년 9월호니까 대략 19살 데뷔인 샘이죠.

나이에 실력이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응?

 

 

 

▲ 모형뿐 아니라 기획 기사의 MSV 설정으로도 활동합니다.

이분, AFV도 잘 만들고 하비재팬에서는 자주 다루지 않던 RC기사엔 빠지지 않았죠.

근황은 트위터 말고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8년에 발간한 위의 블루 나이트를 보면 멋진 자작 탱크가 실려있는데 사진을 깜빡했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거의 항상 두건을 쓰고 나오시는데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입니다.

 

 

 

▲ 아... 이종환의 디스크쇼나 심야 라디오 방송 들으면서 프라모델 책들과 지냈던 주말 밤이~~~

'We Are The New Power Generation!~♬'

서태웅이 이어폰 으로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는 만화책 속 장면에 적혀있던 노래 가사가 생각납니다.

(이노우에 선생이 만화에서 인용한 노래 원곡이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1/24 스케일의 저 뉴건담 빠스트샷에 뻑 같는데... 다음 해 모델 그래픽스는 1/20 스케일로 S건담 버스트 모형을 내놓죠.

 

 

 

▲ 아~ 내 마음의 원 픽! 원판필름이 있다면 소장하고 싶습니다.

88년 HJ별책 Gundam New Generation에 실린 사자비를 만든 '카마수트라 카마타 멋지다 마사루 鎌田 勝' 작가!

이 필진의 데뷔는 하비재팬 1986년 7월호로 당시 고 3이었는데 근황이 궁금한 HJ필진 중 한 분입니다.

데뷔 후 두 번째 기사에서는 대놓고 '저 고3인데 이러고 있어요.'라고...ㅋ

 

 

 

▲ 데뷔부터가 아주 그냥 가볍게 자작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한눈에 봐도 이분 작품이라고 느껴질 만큼 전체적으로 조형미가 좋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마감이 특징입니다.

이분의 제작 기사는 아크릴 물감 사용 빈도가 높은 편인데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도 있지 않았나 싶지만, 당시 기사를 보면 장르를 불문하고 심지어 AUTO 모형까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작품이 많이 보입니다.

(최근의 수성 물감 붐과 상관없이 예나 지금이나 건강이 쵝오!) 

90년대 우리나라의 전업 모델러들이 본인들의 익숙함에 취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길 미루거나 외국 잡지에서 글로 익힌 내용으로만 심지어 잘못된 정보마저 전달해서 그렇지 그 당시 타미야나 군제(현 GSI Creos/Mr. Hobby)의 카탈로그에 모형용 아크릴 물감이 마르지? 않았던 이유는 꾸준히 수성 도료를 사용하는 모델러가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 건프라가 우아하고 예쁠 수 있구나 싶었던 작품. 이 작품은 너무 좋아서 한 번 더!

잘 빠진 곡선 흐름과 과하지 않게 노출된 기계적인 요소는 바이크 모형 부품을 어색하지 않게 배열하는 조형 센스까지!

요즘 나오는 Ver. Ka 나 RG 사자비도 좋지만, 제 마음의 원픽은 요겁니다.

모형지를 보면서 필진에 대한 일종의 팬심 비슷한 게 생기던 시절이네요.

 

 

 

▲ studio RECKLESS의 수장, 검은 옷에 선글라스의 남자 '코마츠바라 히로유키' 씨의 HJ데뷔는 1986년 6월호에 실려있습니다.

'모델러 예비교'라는 모델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출신임을 인증하는 '코마츠바라 히로유키 小松原 博之' 대표의 졸업 과제이자 하비재팬 데뷔 작품입니다.

(원래 이분은 코스튬 디자이너로 HJ 데뷔 이후 원형사 프로 데뷔는 1987년 모델 그래픽스에 실립니다.)

헤드 모양 수정, 등쪽과 다리에 추가한 디테일이 돋보이고 붓 도장이라 아쉽다는 누군가의 촌평이 실려있습니다.

이분이 원형을 담당한 건담 픽스 피규레이션 초기 모델을 사고 좋아라 했던 기억에 최근 활동이 궁금해서 사이트를 찾아갔더니 특유의 날카로운 디테일은 여전... 하다고 감탄하고 보던 중 2020년에 업데이트가 멈춰있음을 발견합니다.

 

 

 

▲ 맥스 와타나베의 맨투맨 모형의 정석

맥스 누리(맥스식 도장)를 선보이기 전, '맥스 와타나베 MAX 渡辺' 선생의 이름을 걸고 나온 프라모델 기법서들입니다.

(각 SMM-1: 1992년 4월/ SMM-2: 1993년 4월/ PMM-1: 1998년 7월)

왼쪽에 '퍼펙트 모델링 매뉴얼Perfect Modeling Manual'의 경우 1998년, 초급 편만 나오고 후속지는 출간이 안된 게, 내용도 '수퍼 모델링 매뉴얼Super Modeling Manual'과 비교해서 새로울 거 없이 표지만 업그레이드 한 아쉬운 책입니다.

이는 이후 1993년 9월에 나올 '밀리터리 모델링 매뉴얼Military Modeling Manual(MMM)'과 1996년 1월 '카 모델링 메뉴얼Car Modeling Manual(CCM, 아니 CMM)'출현의 신호탄과도 같은 책 제목입니다.

 

 

 

▲ 맥스 선생의 이름을 걸고 출간한 책이지만, HJ에서 연재한 'プラモ大好き'와 특집 기사를 편집한 무크MOOK지입니다.

아~~~ 저 나뭇잎, 당연히 저도 따라 해봤죠. ㅎ

천연물을 이용한 소재는 세척과 건조에 신경쓰라고 차분히 알려줍니다.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재료들이 뭘지,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한 글자라고 읽어보겠다고 명함 사이즈로 가나표 만들고 암호 해독하듯이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때 만든 히라가나/가타카나 표는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ㅎ

 

 

 

▲ 신제품 소개란에 'the 쇼우 모델링'의 밀리터리 모형 옵션 파츠를 보면서 오만가지 상상하던 기억이 나네요.

매달 실리다시피한 거대? 디오라마 기사를 보면서 작품 크기와 작업 속도에 감탄하던 '쇼우 모델링 The Show Modeling'의 대표 '카세 쇼우 嘉瀬 翔'작가가 거의 전담한 하비재팬 1993년 신년 특대호에 실린 권두 특집 기사를 슈퍼 모델링 매뉴얼 2권에 실었습니다.

(카세 쇼우嘉瀬 翔 작가의 영문 이름은 Sho/Show Kaze/kase로 두 가지를 병용 표기했고, 화려한 에칭 위주의 옵션 파츠를 내놓던 이분의 브랜드는 The Show Modeling/ショーモデリング입니다.)

이 특집 기사는 제가 우드락으로 틀을 만들고 석고를 부어 만든 작은 조형물과 드래곤 피규어로 박스아트 비네트를 만든 이유였죠.

잡지 수백 권을 처분할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잡지에 실렸던 시리즈 기사를 이렇게 밀도 있게 모아 놓은 단행본만 남기면 공간과 불필요한 노동(박스에 넣어둔 채로 이삿짐이 되는 상황)에서 해방된다는 결론 때문이었습니다.

 

 

 

▲ Aㅏ... 나도 그냥 맘 편히 이렇게 만들까?

갑자기 뜨끔!

빨랑 만들어야 할 텐데...

정물静物임에도 사막을 유유히 달리는 속도감과, 보이지 않는 모래 먼지를 상상하며 한참을 바라본 기억이 납니다.

 

 

 

▲ 전설의 시작! 하우 투 빌드 건담 How to Build Gundam! (1, 2권 각각 '81년7월/ '82년 5월, 복각판은 2009년8월 발간입니다.)

주말 서점 순례 중 우연히 눈에 띈 복각판을 보고 정말 깜짝 놀라서 샀습니다.

이 책하면 좀 웃기는 기억이 있는데 많이들 알고 계신 카피판 미니 백과보다도 먼저 해치가 열린 RX-78의 훈도시 부분만 인쇄된 딱지가 저와의 첫 조우입니다.

옛날 딱지라는 게 원형 칼선 안에 이미지와 도안이 디자인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딱지종이 전체를 브로마이드처럼 그림을 인쇄하고 동그랗게 타발 할 칼선으로 과감하게 이미지를 블리딩 하는 파격!적인 편집의 딱지가 등장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 건프라 딱지였고 기억나는 또 다른 예는 가끔 꿈에도 나오는 마이클 잭슨 딱지가 있었죠.

(같은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지... 빨간 고무에 미국 만화アメコミ 스타일로 1도 인쇄한 원더우먼 딱지가 기억납니다.)

 

 

 

▲ Max 와타나베 선생의 18살 데뷔! '와타나베 마코토渡辺 誠'는 본명입니다.

자료를 보면 1/60 자쿠를 구프로 개조한 HTBG 1권의 독자 투고란을 맥스 와타나베 선생의 첫 잡지 데뷔로 언급합니다.

거의 무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지금의 디지털 시대가 아녔어서 흑백으로 실린 게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스프레드에 메인으로! 제일 크게 전신사진이 실렸습니다.

그리고...

 

 

 

グフ行きまーす

 

MAX渡辺 on Twitter

“善は急げ。「富野由悠季の世界」延期に伴い、一時里帰りした40年前の拙作1/60グフ、修理完了♪ダメ元で電池を繋げてみたら当時の電飾(ムギ球‼️)もドッコイ生きてた♫♪♬蘇ったよ

twitter.com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의 세계'를 위해 본인의 데뷔작을 손봐서 전시!

40년 전 열여덟, 학생 시절 잡지 투고로 만든 내 작품을 원작가의 전시회를 위해 다시 손본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심지어 LED도 아닌 80년대 분위기가 느껴지는 '꼬마전구'를 심었다는 40년 산 모노 아이에 불이 켜집니다.

(불이 켜지는 모든 것들은 뷫취나는 법입니다. 응?)

 

다시 한번 내 것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달은(감동한) 순간입니다.

심지어 보관상태가 너무 좋습니다.

내 몫을 챙겨야 할 주체가 나일 때 후회가 없고, 타인의 배려가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진심으로 깨닫고 나면 이타적으로 성장하는 거 같습니다.

 

 

 

▲ 2권에서는 1/60 스케일 MS-06 자쿠 Mine Layerマインレイヤー로 정식?필진!이 되어 비중있는 작품을 들고 출격합니다.

1권에 실린 데뷔작을 계기로 당시 하비재팬의 SF와 캐릭터 콘텐츠의 터줏대감이었던 '오다 마사히로 小田 雅弘'에게 크게 어필 했나 봅니다.

(재밌는? 사실은 1984년, 모델 그래픽스 창간 필진으로 이적?한 오다 마사히로 씨의 빈자리로 인해 HJ에서 맥스 선생의 포지션이 견고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옛날 잡지지만 지금 써먹을 만한 기법도 볼만합니다.

이를테면 로트링 펜으로 먹선을 넣고 하얀 잉크를 넣어서 주의 문구 등을 써넣기도 했죠.

 

 

 

▲ '모델러 방문'이라는 탐방 연재 기사에 '와타나베 마코토(渡辺 誠) 학생!'이 실려있는 HJ입니다. 40년 전이네요... 세월 참...

모형 관련 책을 꾸준히 발행할 수 있는 저력 같은 게 많이 부럽습니다.

물론 일본에도 잠시 나왔다가 사라진 모형 잡지들이 꽤나 많긴 합니다만...

뭘 살까 고민의 폭이 넓어야 할 만큼 다양하게 분야별로 골라 볼 수 있는 시장 규모와 능동적인 견인력은 모델러로서 부러운 환경이긴 합니다.

 

 

 

▲ 와~ 애기네요 애기...ㅎ 오른쪽 아래 재떨이처럼 보이는 건 물에 담가놓은 사포입니다. (흑백이라 비주얼이... 미역국인 줄...)

 

 

 

 

 


 

 

살면서 수능만큼 중요한 통과의례가 성인식이 아닐까 합니다.

(수능 포기는 가능하지만, 성인은 누구나 거쳐야 하는거니까)

창조적이고 활동적이며 외모 또한 가장 화려할 나이, 18살 즈음에 데뷔해서 당시 모형계를 이끌고 관련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모델러들의 왕성한 활동처럼 오늘 새롭게 성인이 되신 모든 분들의 소중한 경험에 열심히 날개를 달기를...

(그래서 나도 오늘만큼은 갓 성년이 된 청년의 마음으로... 멈추라고!)

성년의 나이를 두 사이클을 돌고도 더 달렸지만, 앞으로 매년 성년의 날엔 뇌가 젊어지는 날로 기억에 남도록 연례행사처럼 챙겨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열아홉 전후의 나이가 절대! 어린 게 아닌 겁니다. 잡스도 저커버그도 다 이 나이에 회사를 차린 걸 보면 만능 나이인가 싶죠?

할리 데이빗슨, 1901년, 갓 20살이 된 4명의 청년이 모터 사이클 제조에 온 정열을 쏟았다.

'최초의 캬브레타는 토마토가 담겨있던 빈 깡통이었다.'

'20살의 정열이 가장 뜨겁다.'

라는 일본의 한 취업 잡지 광고의 카피 문구 생각나는 성년의 날입니다.

 

 


 

 

▲ 어른이 되었으니 어른 노래를 들어랏!

'헨미 마리 辺見 マリ' 이모님이 만 19살이셨던 1970년 5월 11일 발매한 싱글 経験 (경험 / Experience)이랑 같이 수록된 다른 한 곡은 19歳の変身 (19살의 변신 / I'm Not a Child)입니다. (노렸구나 노래 제목!)

위 링크의 영상 속 귀걸이라고 하기엔 특이하게 생긴 액세서리 금색 에어 팟?에 눈이 가지만, 더 신경 쓰이는 건 손짓 이 앨범의 작사가, '야스이 카즈미 安井 かずみ (a.k.a. ZUZU)'입니다.

이분 작사에 쥴리 ジュリー, 아!, 아니, 맞긴 한데 그래도 아니 '사와다 켄지 沢田 研二'가 부른 노래들을 많이 좋아하고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도 일부러 찾아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