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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잡지

[하비재팬 창간호] 내가 구독한 첫! 프라모델 잡지 - 하비재팬과 나 (1/?)

by VM 2021. 9. 28.

▲ 어쩌다 보니 책꽂이에 이런 잡지도 있습니다. 커버를 장식하고 있는 차는 Indy 500의 STP-Paxton Turbocar입니다.

만 두 달이 지났습니다.

HJ의 한 편집자가 개인 sns에 올린, 전매상을 옹호하는 트윗의 여파가 커지자 '힘내라 하비 재팬 해시태그(#頑張れ ホビージャパン)'와 함께 '추억이 담긴 하비 재팬(혹은 계열 서적)' 사진을 첨부하는 포맷으로 응원하는 모델러들의 트윗만큼 실망하는 글들도 많이 보입니다.

사건 이후 풀린 하비 재팬 10월호와 이번 달 25일에 나온 11월호의 일마존 리뷰 내용은... 살짝 암담하네요.

(닢ㅍ퍼도 조용하고 말입니다.)

 

 

 

▲ 이탈리아의 1/43 스케일 미니카 업체, POLITOYS M을 수입 유통하던 업체 광고입니다.

좋아하는 차를 꼽으라면 단연코 미우라(처음 선물 받은 미니카)부가티 TYPE 35(처음 만든 자동차 프라모델)인데, 우연이라기보다 필연처럼 HJ창간호 ホビージャパン 創刊号 첫 페이지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부가티 Type 35는 그냥 매달 한 페이지만 실리는 일러스트입니다.)

미니카 광고에 과감하게 여성 모델을 채용한 건 나름 신선한데 표지랑 표지 안쪽 광고 페이지 빼고는 다 흑백이라 잡지 치고는 심심한 느낌입니다.

책 위에 보이는 부가티 프라모델은 옛날 옛적, 켈로그 씨리얼 토이로도 유통한 미국 오로라 금형을 인수한 아카데미에서 미니미니 시리즈로 출시했던 거랑 똑같은 제품으로, 일본의 써니Sunny 상표로 일본에 수출한 Made in Korea입니다.

(제가 처음 만들어봤다는 자동차 프라모델이 바로 이 제품입니다. 나중에 리뷰해봅죠~~~)

 

 

 

▲ 론스타? 영국 미니카 제조회사입니다.

당시 일본에서 미니카는 백화점이나 완구 전문점이 주요 유통망이었나 봅니다.

어렸을 때 백화점을 자주 가진 않았지만 완구코너에 수입 프라모델이 있던 건 확실히 기억합니다.

레고 시티 시리즈 만큼 펙트라 에나멜이나 8천 원 후반 대에 팔던 미제 자동차 프라모델에도 관심이 갔어서 박스만 열어보고 하아얀 바디 사출물을 요리조리 구경만 하다 조심스럽게 뚜껑 닫고 집에 온 기억이 있네요.

(그때 매장에서 일하시던 누님은 지금 뭐하고 계실지... 기억은 하시겠죠? 저 말고, 당시 백화점 완구매장 매출이 궁금합니다.)

 

 

 

▲ 창간호 목차.

지금 시각으로는 다분히 단출한 구성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향한 웅장한 출사표였을 겁니다.

요즘의 인터넷을 생각하면 자료가 희박한 시절이 아니었을까 싶은 기우와는 다르게 내용이 참 충실합니다.

오히려 저 당시에 미니카만 다루는 전문 잡지가 나올 정도로 제조회사가 많았구나 싶습니다.

 

 

 

▲ 백화점 탐방 기획기사.

아래에 기술하겠지만 이 잡지의 주요 타깃은 10대 초, 중반입니다.

우주여행으로 자동차가 없어지는 세상이 오더라도 길거리를 누비는 동시대의 자동차를 미니카로 수집하자며 구독자를 지름신과 영접시키는 아주 사악!한 잡지 되겠습니다.

이런 수집가 기질도 이해 못하는 친구가 있다면 상대하지 말라는 결론으로 기사는 훈훈?하게 마무리됩니다. (진짜로!!!)

 

 

 

▲ 영화 '치티 치티 뱅 뱅'은 1968년, 이 잡지는 1969년.

옛날에 가끔 티브이에서 해준 기억이 있는데, 이효리만 떠오르고 스토리는 저언혀 생각 안 나는 '치리 치리 뱅 뱅'입니다.

007의 아버지, 이안 플레밍 1964년에 쓴 판타지물이 원작인데, 메카가 많이 나와서 다시 보고 싶어 집니다.

오른쪽 광고의 아사히 완구는 하비 재팬 창업자가 잡지 창간 직전까지 다니던 직장입니다.

(오오오, 잡지사를 설립한 견적이 대충 나옵니다.)

 

 

 

▲ 백화점 진열장에 가득 찬 미니카.

사진 속 10대 고객들은 지금 최소 60대가 되셨겠네요.

50년대 이후 고도 경제성장기였던 당시 일본의 자동차 산업 비중이 커지는 만큼 동반 성장하는 미니카 시장의 한가운데에 있던 분이 하비 재팬을 창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른쪽 광고에 보이는 영국의 매치박스도 원래 미니카 브랜드였으나 80년대 마텔사와의 경쟁(아마도 Hot Wheels?)에 밀려 자동차 프라모델을 생산합니다.

 

 

 

▲ 알파 로메오 8C 2300. 멋진 이탈리안 레드로 색칠했다는데 흑백이라 너무 아쉽습니다.

이탈리아 POCHER사 제품으로 지금 시각으로 봐도 어마 무시한 디테일을 재현한 '준 자동차급 모형'입니다.

부품수가 무려 1,452개나 되는 조립제품과 완제품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했다는데, 실린더 헤드를 분리하고 크랭크를 돌리면 피스톤 8개가 상하로 왕복 운동한다니까 지금으로 치면 건프라 PG, 아니 PG 언리쉬드 급 제품이랄 수 있습니다.

당시 가격이 29,000엔이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등가교환 가능한 취미는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당시 일본에서 대졸 공무원 초임 월급이 27,906엔이었다고 합니다. 헐...)

 

 

 

▲ 고가 마케팅의 단골손님, 의사 선생님입니다.

완구가 이렇게 교육적인 콘텐츠인 겁니다.

하루 서너 시간씩 투자해서 보름 동안 만든 작품이라니까 대충 시속 30~40개 정도의 부품을 조립한 셈입니다.

(아, 색칠! 칠하고 광내는 시간을 계산 안 했네요.)

이 정도 완성도면 (대졸 신입 한 달 월급에 육박하는) 가격을 납득한다는 이분 말씀도 예나 지금이나 통용되는 클리셰(혹은 플렉스) 되겠습니다.

 

 

 

▲ 미니미니 가이드. 자동차 이야기.

단순히 제품 정보와 브랜드, 가격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실차 정보도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4페이지에 걸쳐 19대의 정보가 실려있습니다.

대부분 처음 보는 차들입니다.

 

 

 

▲ 안녕 콜렉터~ 라고 하기엔 삼촌뻘쯤 되시겠습니다.

위 기사 사진의 소년은 5학년 때부터 미니카를 수집하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시점의 기사입니다.

월 2,000엔 정도를 미니카 수집에 사용하고, 신제품보다는 절판품 위주로 모으며, 세일 기간에 저렴하게 산 미니카 두세 개를 이용해서 단 하나밖에 없는 본인만의 모델을 만든다는 걸 보면 역시나 예나 지금이나 마니아 습성은 비슷합니다.

일 년이면 24,000엔, 즉 당시 대졸 초임 월급 정도를 미니카 수집에만 지출한 거니까 훌륭한 청소년이랄 수 있겠습니다.

 

 

 

▲ 자동차 관련 잡학 상식 같은 기사입니다.

옛날에 84년도였나? 재 창간한 학생과학 보는 기분이 살짝 들었습니다.

80년대 소년 잡지라는 게 종종 훌륭한 자체 기획 기사도 많았지만 일본 잡지를 많이 가져다 쓰기도 했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돋습니다.

카시오 지샥 G Shock 개발 및 테스트 특집이나 무선통신으로 감독과 작전 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미래의 야구게임 기사는 다시 보고 싶어 집니다.

 

 

 

▲ 서... 서독? 낯설다 너. ㅋ

세련된 구성의 선물 패키지입니다.

다이캐스트 미니카가 고급스럽게 보였던 시절이 아마도 학생과학 광고에 실렸던 영실업에서 유통한 세계의 명차 시리즈 같은 게 있었습니다.

총 다섯대로 구성된 단면 광고였는데 상단 메인에는 제일 비쌌던 롤스로이스(5,500원?)가, 나머지 네 대 중 오른쪽 아래엔 일본의 닛산 페어레이디가 있었죠.

 

 

 

▲ 오~~~

세계 최초의 다이케스트 미니카랍니다.

포드 시리즈라는데 검색에 검색을 해보니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TootsieToy라는 회사 제품입니다.

아마존에 수집가를 위한 가이드 북도 보이는 걸 보니 빈티지 시장에서는 잘 알려진 브랜드 같습니다.

 

 

 

▲ 미니카를 사전 위에 올려놓는 직설 화법!!!

관련 용어 정리도 전문잡지에서 빠지면 서운한 통과의례 같은 콘텐츠죠.

원하는 키워드만 입력하면 수많은 정보를 뿌려주는 요즘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편한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활동할 세상은 얼마나 더 발전할지 궁금해집니다.

 

 

 

▲ 올 3월에 작고하신 '오오츠카 야스오(大塚康生)' 선생의 군용 차량 관련 칼럼이 창간호부터 6페이지씩이나 실려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오오츠카 야스오 大塚 康生' 선생의 연재 기사에 추가 자료를 더해 '짚 짚 짚 (1983)'이라는 단행본을 HJ에서 내놓기도 했고, 이분은 나중에 HJ필진이 독립해서 1984년 11월호로 창간한 경쟁 잡지인 모델 그래픽스 창간호에도 글을 쓰셨죠.

지난해 아까운 나이에 돌아가신 애니메이터 '무라타 토시하루 村田 峻治'와 벤츠 홍보영상에 참여했던 '미즈무라 요시오 水村 良男'와 함께 자동차 작화 3 대장 중 대장님!으로 알려질 정도로 자동차에 있어서는 꽤나 유명하신가 봅니다.

모델 구라에 잡상 노트를 비정기 연재하는(지금도 하시나?) 미야자키 하야오 宮﨑 駿 선생도 선배인 오오츠카 大塚 선생 따라서 HJ에서 조금 노셨던? 이력이 있으시죠.

 

 

 

▲ 사진은 모노그램 제품. 즉 창간호부터 프라모델이 등장... 하긴 합니다. 이 칼럼 쓰시던 시점이 지금의 저보다 젊으셨네요.

일본에서 지프Jeep 관련 발언권 영(0) 순위에 속하는 분이라 그런지 글에 인용하는 자료가 방대합니다.

취미 수집 모형이라는 잡지 성격에 맞게 미니카나 프라모델 같은 시각 자료를 이용해서 본인의 전문 분야를 쉽게 변주할 수 있는 글 실력도 대단한 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 캐릭터 디자이너가 피겨의 중요 고객이듯이, 자동차 작화에 한 획을 그으신 분 답게 3D 쉐입 확인차 모형 수집도 많이 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 미니카 제조사가 이렇게 많았는 줄 당연히 몰랐습니다. 처음 보는 로고가 익숙한 로고보다 더 많네요.

미니카 신차 소개 페이지입니다.

제품 품번과 가격뿐 아니라 꼼꼼하게 제품에 대한 한줄평이 적혀있습니다.

아무래도 흑백이다 보니 제품 색상 정보를 텍스트로 전하려는 노력도 보입니다.

 

 

 

▲ 지금은 없어진 듯한 자동차 모형 국제 수집가 자격 회원 가입 관련 정보입니다.

하비 재팬 포함 세계 모형 자동차 잡지 5곳에서 공인하는 클럽이라는데 검색해봐도 지금은 안 보이네요.

2005년부터 시작한 IMMCC (International Mini Model Collectors' Club)라는 곳은 있습니다.

뭐, 그렇답니다.

 

 

 

▲ 상기 IACC 회원 주관사에 해당하는 각국 모형 자동차 잡지사에서 보내온 하비재팬 창간 축하 축전? 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모형 자동차 잡지사란,

  • QUATTROROUTINE 이탈리아
  • Modélisme 프랑스
  • Model Cars 영국
  • MODEL CAR Science 미국

입니다.

 

 

 

▲ 뭔가 자신감 뿜뿜한 수입 미니카 잡지는 나중에 우리에게 익숙한 건프라 붐의 중심에 있게 되죠.

사업을 시작하려면 이 정도 자신감은 기본으로 장착해야 하나 싶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초심을 절대적으로 믿지는 않지만 어느 분야에서 성공한 분들의 시작과 과정에서 배울 점은 있을 거 같습니다.

경제 성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10대 고객이 주류인 미니카의 시장성을 읽고, 전 직장과 등 돌리지 않고 동맹하면서도 기존에 운영하던 모형점과 동반 성장하기 위한 잡지로 시작했지만 70년대를 강타한 야마토, 스타워즈, 건담으로 견인된 캐릭터 굿즈 시장의 기회를 사업적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는 판단력과 실행력에서 몇 수 배워갑니다.

 

 

 

▲ 다음달 예고.

어릴 때 집에는 쓸데없이 책이 많았으나 다들 어르신들 보시는 책들이라 글이 많았고, 심지어 대부분 세로 쓰기(우종서/右縱書)였죠.

그렇다고 저를 위해 책을 사주는 편은 아니셨습니다.

심심함이 절정에 이르러 증말 할 일 없을 때 하는 일이 독서였는데, 호기심도 없이 우연히(사고로) 열어 본 집안 어른들께서 보시던 책들은 정작 기억에 남는 내용은 없고 몇몇 '사진'들만 또렷하게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ㅎㅎㅎ

 

 

 

▲ 쏴장님의 편집 후기. 잡지 타겟인 초등 3학년에서 중학생 정도면 이해하기 쉽도록 편집했다고 합니다.

위 이야기에 이어서 어른들 잡지 중에 명동의 사진 스튜디오에 자신의 야생 야생?한 모습을 담기 위한 젊은 누님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았다는 기사에 홀려서 넘겨보다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가 판소리에 미쳐있다.'는 소제목의 기사가 잊히지 않습니다.

기사에 담긴 사진은 일본 콘서트 중인 비틀즈 멤버들이었고 일본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를 한 거였는지는 가물가물한 제목도 모르는 그 잡지를 지금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그 당시에 제가 보관하기에는 어색한 거였죠.

어린늠이 왜 이걸 가지고 있냐고 핀잔 들어도 될 나이였으니까요.

 

암튼 절대 명동의 그 누님들의 흑백사진이 아른거리긴 합니다.

 

 

 

▲ 타이틀에 '하비'를 넣은 게 신의 한 수! 정가 150엔, 총 58페이지입니다. (응? 첫 페이지가 3페이지라 중철임에도 4의 배수가 아닙니다.)

하비 재팬의 첫 별책, How To Build Gundam (Fri. 7/31/1981)을 짜깁기한 1,000원짜리 백과사전과 종이 딱지에 인쇄된 이미지 등으로 간접적으로 건프라 정보를 접한 게 HJ과의 첫 접점입니다.

(물론 저는 HJ창간호 이후 한참 지나서 태어났습니다.)

80년대 말에 스멀스멀 생기기 시작한 모형 취급점(과학사)의 전문성을 대변해주던 타미야 카탈로그와 함께 놓여있던 하비 재팬이 실물과의 첫 대면대면(데면데면 말고)이었죠.

일본어를 잘하신다는 엄마 찬스로 일본 모형 잡지를 구독하던 친구 녀석이 학교에 가져오기도 하고 빌려도 보다가 (나름 직진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일본 책을 살 수 있는 곳 정보를 이 친구에게 물어보고 드디어 내 돈 내산 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는 다음에...

 

 

 

▲ 영국의 딩키 토이즈의 제품 광고. 위에 보이는 우주 썰매는 마텔사 제품입니다. 저땐 공룡 마텔의 미래를 예상하지 못했을겁니다.

당시 미니카 시장은 유럽 회사들이 나눠먹던 시절이었나 봅니다.

미래에 다이캐스트 미니카 시장을 잠식할 마텔의 핫휠이 론칭(1968)한 지 1년밖에 안된 시점이니까요.

딩키 토이즈는 1901년에 창업한 영국의 완구회사 Meccano에서 만든 미니카 브랜드입니다. 

 

 

 

▲ 직장 생활을 접고 독립해서 전 직장과 상생하는 바람직하고 좋은 예. 하비재팬 싸장님의 전 직장, 아사히완구에서 받은 광고입니다.

 

 

하비 재팬ホビージャパン, 무려 1969년 9월, 창간호 創刊号 리뷰 끝!

 

 

 


 

 

 

▲ 이 글 주제와는 다른 스파이?가 숨어있습니다.

하비 재팬의 창업자는 '사토우 코우이치 藤 光市'라는 분으로, 미니카나 완구를 수입하던 회사, 아사히 완구에서 홍보용 유가 책자였던 콜랙터(コレクター/Collector)를 만들던 경험도 있고, 포스트 하비라는 완구 매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1981년 건담 붐(건프라)으로 하비 재팬 발행 부수가 3배로(설마 그분? 때문?) 급발진하면서 보충한 편집 인력 중 한 사람이 하필? 나중에 모델 그래픽스를 만든 주식회사 아트박스의 현재 대표, '이치무라 히로시 村 弘'입니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편집 경력도 없이 신입으로 입사한 첫 직장이 하비 재팬이었던 이치무라 히로시는 HJ에서 같이 일하던 편집자와 필진들을 모아 모아 1984년 11월 창간호로 모델 그래픽스를 생각보다 화려하게 내놓습니다.

(창간호임에도 당시 HJ 발행부수만큼 찍었다고 합니다.)

 


 

프라모델 만들기만큼 텍스트와 이미지로 즐기는 모형도 좋아해서 한때는 키트 박스보다 책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랐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처분할 땐 미련 없이 정리했는데, 모형 관련해서 글을 쓰려다 보니 기억에만 남아있는 현물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좀 더 구체적으로 썰을 풀 수 있을 텐데 살짝 아쉽습니다.

인터넷 어디엔가 있을법한 내용들이지만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할까요? 아닌가?)

 

 

 

▲ 자주 이용하는 wiki이긴 하지만...

HJ 창간일 정보에 오류가 있습니다.

연례행사처럼 붙는 '창간 몇 주년' 기념 특집 타이틀만 보더라도 9월호를 위한 8월 창간이 맞습니다.

그래도 궁금한 정보 많이 알려주는 고마운 위키입니다.

 

 


 

▲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 땡기는 하루.

영국 밴드 The Korgis는 여왕님의 강아지들에서 따온 이름인데 특별해 보이려고 C를 러시아 느낌의 K로 바꾼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