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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잡지

[Dr. 슬럼프] 만화에서 배운 웃음의 참뜻 - RIP 토리야마 아키라 鳥山 明

by VM 2024. 3. 8.

▲ 처음으로 단행본 전집, 풀 세트로 모아 본 만화라고 한다면...

대충 10여 년 전 어느 날 이야기입니다.

부서장이랑 단둘이 쓰는 사무실에서 일찍 업무를 마치고 혼자 남아 한가함을 만끽하려는 찰나, 하필이면 나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센서라도 달려있는지 회사 대표와 관리부서 부장이 같이 있다는 곳으로 호출을 받고 급히 차로 10분 걸려 달려간 장소는 공사 중인 회사 창고 옆 공터였습니다.

현장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솥뚜껑에 삼겹살을 구워 먹을 준비물들 이었고, 시간은 점심... 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고요.

 

 

 

아, 좋아하는 작가를 위한 진혼곡(레퀴엠)을 들으면서 읽으셔도 되겠습니다.

♬ Fairport Convention - Bird on Wire (1987)

 

 

 

▲ 한주서관에서 나온 (해적판) '닥터 슬럼프' 19권 세트가 처음이었습니다.

고기를 구우며 오갔던 씨잘대 없는 이야기는 10년 사이 휘바이든발 했지만, 포스팅 흐름 상 이날 있었던 구체적인 일화가 나올 타이밍은 맞습니다.

어쩌다 나왔는지 갑자기 '제임스 딘 James Byron Dean'이 화두가 됩니다.

자동차 혹은 영화 얘기 정도에서 이어졌겠죠.

 

 

야, 제임스 딘 언제 죽었는 지 알아?

 

 

▲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장아찌 먹고 '수퍼맨'!

도파민 분비 주기와 조건을 도저히 가늠하기 어려운 사장이 혼자 흥분하자 부장님은 대충 70년대 어딘가로 예상, 회사 대표 역시 본인이 태어난 60년대 어딘가로 단정지어 말했습니다.

정답을 알고 있다고 아는 척 하기엔 고기 굽는 손이 바빴습니다.

그렇다고 이 대화에 끼지 않는 절 가만 놔둘 사람들은 또 아녔죠.

 

 

야, 너 아냐?

 

 

▲ 원본이나 정발을 안 본 저로서는 그냥 웃기고 웃기는 수퍼맨이지만...

처음부터 답을 말하기엔 다들 아는 척 하기 좋아하고 의미 없는 승부욕에 자존심 건 사람들이라 타이밍이 중요했습니다.

뜸을 들일 필요가 있는 거죠.

"글쎄... 요?!!"

 

 

YamMa, 내기하자 내기!

 

 

▲ Like A Live님께서 알려주시길 매실 장아찌 맛이 셔서 '시다'는 의미인 슷파이(すっぱい)를 결합시킨 슷파맨(スッパマン) 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90만 원 빵 내기를 하자는 급발진은 그닥 신뢰가 안 갔고, 0.1초 정도 살짝 제 주머니를 찍고 스쳐 지나간 내기 돈보다는 여전히 고기 먹으면서 굽는 게 더 바빴습니다.

사장과 부장은 각각 본인들이 생각하는 답을 몇 차례 고쳐서 말했고, 뭐가 그리 신났는지 살짝 땀을 흘리기 시작하며 저에게 답을 재촉합니다.

"ヤンマ (re: ウェインマ!!!), 넌 언제로 할 거야?"

 

 

...1955년?!... 요!!!

 

 

▲ 시간 탐험대의 '램프의 바바'와 궤를 같이하는 최애 캐릭터입니다.

"뭐? 그렇게 오래됐다고? 차함나, 이 ㅅㄲ,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야, 이 부장, 몇 년돈지 찾아바봐바."

숨소리 빼고 날숨의 반 이상이 욕이라면 정확한 묘사가 되는 성질 급한 대표와 달리 한 템포 느려도 할 말은 다 하고야 마는 이 부장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는지 스마트폰으로 답을 찾기도 전에 머릿속으로 흘렸어도 될 생각을 굳이 말합니다.

"오... 이 친구, 답을 아나 본데요?"

 

 

어... 어.어 그래? 아...C, 이 ㅅㄲ ... 아는가 본데?!!

 

 

▲ 내가 해맑은 DDong 따위에 웃다니... 피식한 나 자신에 살짝 실망했으나...

급하게 식은 열기는 딱히 내기에 관심이 가거나 맞추고도 못 받은 아쉬움보다는 눈앞에 늘어나고 있는 뒷처리가 더 현실적인 걱정이었습니다.

'아, 이거 치우기는 싫은데...'

다행히 독백으로 읊은 작은 바람은 현실이 되어 뽀나스로 조기 퇴근했다는 워라벨 충만했던 사소한 이벤트가 10여 년이 지나 이렇게 쓰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 시각적으로 조건반사 웃음 주는 신체 비율 묘사는 천재 그 자체입니다!!!

이렇게 '제임스 딘 James Byron Dean'캔디캔디의 알버트 아저...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박사가 돌아가신 1955년, 두 분의 빈 자리가 허전했는지 미래를 크게 바꿀 등가교환(?) 삼아 이 세상에 태어난 두 영웅(지극히 사적으로!!!)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그리고 '토리야마 아키라 鳥山 明' 작가가 바로 1955년생 동갑입죠.

뭐 암튼 싱겁게 끝난 90만 원이 걸린 내기 이야기로 시작할 요량이었던 1955년에 얽힌 이야기는 숫자에 집착하는 성향이 야악간 있어서 2025년을 맞이하면 쓸까? 싶어 메모해 둔 '준비된' 포스팅 소재였는데 슬픈 소식으로 일 년 앞당겼습니다.

 

 

 

▲ 저 진짜 억울해 보이는 표정 연기 하며...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떠올린 작가가 한 분 있습니다.

활동 작품도 적고 아주 매우 먼 옛날, 작품 활동 기간이 일 년도 채 안 되는 20세기 일이라 기억하는 분들만 기억하실 만화가의 이름은.

홍. 승. 모. 작가님입니다.

 

 

 

▲ 누가 봐도 스타트렉의 스팍 (Spock)

친구가 정기적으로 챙겨서 빌려준 '만화왕국' 창간호는 허영만 선생님의 그 유명한 '미스터 손 (날아라 슈퍼보드)'이 크게 이슈몰이를 합니다.

'와장쿵탕쾅우직퍽쿠릉'

기억이 맞다면 '근두보드 觔斗Board(?)' 초보 드라이버, Mr.손이 돌산에 부딪히는 장면에 이런 의성어를 썼을 거고요.

(연기하듯 과장해서 읽어주면 깔깔 웃으며 다시 읽어달라며 단순노동을 시킨 6살 동생 덕에 강제로 남은 기억입니다. ㅋ)

 

 

 

▲ 오... 살짝 드래곤 볼의 터치가 보입니다 그려.

'두리두리우리두리'

홍승모 작가의 만화에는 잘생긴 등장인물도, 한없이 예쁜 캐릭터도 없었지만, 흔하지 않아 잠시 익숙함이 필요했던 그림체는 볼수록 끌렸고, 묵직한 이야기가 던지는 잔상은 그 파장의 미세한 떨림이 긴 여운이 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 인생에 여름... 은 아녔고요.

 

 

 

▲ 이 개그개그 비율에 담긴 뼈와 근육엔 오류 없이 정확한 3D 쉐입이 보입니다.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클로슈 모자를 쓴 덥수룩한 수염에 배 나온 남자와 한 소녀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림은 살아 움직이는 찰나를 잡은 키 프레임이었습니다.

눈동자의 굴곡은 정확한 구 형태의 안구를 유추할 수 있었고 부처님 손처럼 적당히 토실토실한 손 마디마디는 해부학적으로 움직이는 그 무엇으로 보였고요.

'버스를 이렇게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구나!...'

 

 

 

▲ 저 머리 상단의 체모를 뚫고 올라오는 혹 클리셰는 누가 처음일까요? 미국 만화?

이분 그림의 특징 중 하나는 일정한 굵기의 펜선이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완벽하게 윤곽을 정의하는 선은 리듬감이나 벌크-업 없이 내공만으로도 힘이 넘쳐 흘렀습니다.

인체 데셍이야 기본! 기하학적인 메카물이나 건물뿐 아니라 자연물을 해석하는 센스는 경쾌했고 옷이나 신발 같은 소품은 재봉선 땀수를 패턴화했으며 각종 효과음은 자체만으로 개성이 듬뿍 담긴 비싼 가격이라도 사서 쓰고 싶은 폰트였습니다.

 

 

 

▲ 역시나 '슷빠(이)맨' 만큼 좋아하는 캐릭터는 엉덩이가 머리고, 냄새나는 귀가 발에 달린 빵뎅스 외계인 콤비. ㅋㅋㅋ

토리야마식 메카 요소를 잘 녹여서 접목한 '미스터 손 (aka 날아라 슈퍼보드)'의 인기와 '20세기 기사단' 이후 간만에 SF 밀리터리물로 찾아온 김형배 선생님 만화보다 더 기다리는 작품임을 알고 저부터 먼저 챙기며 책을 빌려주는 친구가 고마웠습니다.

"야, 니가 좋아하는 작가분, 돌아가셨대."

연재를 시작하고 고작 넉 달이 지나 어떻게 마무리할지 도저히 추론하지 못할 시점에 목소리를 낮게 깐 친구로부터 전해 들은 작가의 비보는 장수 집안이라 어색했던 죽음의 의미가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던 계기가 됩니다.

14개월 후 접한 가수, '장덕' 누나 뉴스를 보면서 어색하게 슬펐던? 기분이랑 비슷했습니다.

 

 

 

▲ 가끔 못된 거? 알려주는 삼촌 같은 이미지의 도리야마 선생의 가르침.

'작가님께 편지라도 써 볼걸 그랬나?'

만화 연재 페이지 여백에 적혀있던 작업실 주소 주위에 맴돌며 주저하기만 했던 여러 장의 팬레터 시나리오는 미련으로 남아 되돌릴 수 없는 일방통행 연결고리로 끝난 옛 기억으로 있다가 얼마 지나지 않고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어, 이 그림, 익숙한데?!!'

 

 

 

▲ 여자 속옷이랑 여자 목욕탕 밝히는 란마 1/2에 팔보채(신노스케 真之介) 할아버지냐고... ㅋㅋㅋ

어머니랑 한 백반 식당에서 저녁을 기다리는 중 엉성한 제본에 파편으로 남아있던 잡지, '보물섬' 한 조각에서 익숙한 그림을 발견합니다.

만화왕국 연재 직전 타 잡지 공모전에서 당선했던 홍승모 작가의 단편 데뷔작, '소'를 봤을 땐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실력, 어디 안 가는구나, 바로 알아보겠네.'

 

 

 

▲ 크... 이 스피드감! 그런데 앞바퀴 회전축은 소실점을 향하지 않습니다. ㅋㅋㅋ

보물섬에 실린 홍승모 작가의 '소' 역시 서정적인 분위기의 그림이 빛을 발하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읽던 도중 밥이 나왔고, 밥상머리 예절에 제압되어 마저 다 읽지 못한 아쉬움에 만화 제목이랑 몇 월호였는지 만큼은 필사적으로 머릿속에 담고 식당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보물섬 1988년 1월호가 맞을 겁니다.)

둘리 아빠, 김수정 선생님은 공모전 심사위원으로서 느꼈던 작가의 천재성과 비보를 접한 슬픔을 평소 만화나 영상매체에서 봤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무거운 톤으로 작가를 추모하는 글을 만화왕국에 남겼습니다.

 

 

 

▲ 틀니 닦고 담배 피는 무천도... 이불이 등껍질 같은 카메하메 Ha!

이렇게 홍승모 작가와 관련한 추억은 가지고 있는 그림도 기록도 없이 순전히 기억의 힘으로 남아있는 무엇입니다.

가끔 살아계셨다면... 이라는 가정에 속하는 여러 인물 들 중 한 분이었죠.

그리고 드디어 검색의 시대가 오고 한동안 잊고 있던 작가를 다시 찾아보자고 액션을 취한 건 의외로 자발적 동기가 아니었습니다.

 

 

 

▲ 데저트 이글보다 더 끌리는 오토 매그! 마루이를 카피한 아카데미는 오토'마그남'... 이라고 일본식 표기를...

독재자의 아들, 전재국 씨의 미술품 콜랙션이 매스컴을 타고, 리스트 안에 있던 '홍승모'라는 이름에 설마? 하게 됩니다.

이분이 일반 순수 미술을 하는 작가인지 내가 좋아했던 만화가인지 확인할 부지런함은 바로 한계에 부딪히지만, 잠깐 스친 생각의 확산은 이미 홍승모 작가의 그림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의 삶이 됩니다.

'가지고 싶은 걸 다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걸까?'

 

 

 

▲ 대충 그린 거 같아도 도리야마 작가의 작업실 사진을 보면 저 책상이랑 의자, 똑같이 그렸습니다.

웹상에 남아있는 기록 안에서는 전씨 일가가 가지고 있었다는 미술품이 홍승모 만화가의 유작인지, 동명이인 미술가의 작품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기억의 왜곡장 안에서는 내가 아는 '요절한 만화 작가'라는 수식어와 함께 홍승모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있던 걸로 처음 뉴스를 접한 기억은 확실히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연재물을 제때 사지 못하고, 식당에서 보다 말고 나온 아쉬움을 시간이 지나서도 쉽게 소유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미완의 작품은 콘티가 남아있어서 이걸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있는 건 아닐지...'

 

 

 

▲ 도리야마 선생님의 평소 선과는 사뭇 다른, Like A Live님 말씀대로 '로킹 젤리 빈'st 펜 터치가 너무 좋습니다.

미완성임에도 '두리두리 우리두리'가 남긴 의미를 가끔 자기 합리화하는 근거로 삼는 저를 바라봅니다.

'다 못하면 어때!, 어쩔 수 없잖아?...'

최선, 혹은 차선을 위해 완주하지 못한 양보들 중에 그 결과가 근사했을지 모를 것들도 있어서 기억에 담고 기록을 남기는 버릇이 생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ロッキンジェリービーン

 

Rockin Jelly Bean Art Graphics

「Dominatrix Heaven」 ~3バチ展Vol.3~ 空山基、Rockin’Jelly Bean、寺田克也 2022年4月29日(金・祝)〜5月22日(日) Vanilla Gallery 展示室AB ※18歳未満はご入場いただけません 「Pussycat!kill!kill!kill!」(2014

rockinjellybean.com

 

예압

 

X의 Rockin'Jelly Bean님(@RockinJello)

Masked Artist, also mamber of Japanes Surf combo Jackie and the Cedrics. both start from 1990. 覆面画家。1990年より活動。プレ・サーフコンボJACKIE & THE CEDRICSでベースも担当

twitter.com

 

 

 

▲ 수납 박스에 반다이의 만세 로고를 넣은 이유는 1970년대에 나온 1/8 스케일 BMW R/75(750cc) 바이크 키트가 있었기 때문이죠.

만화를 좋아하고 좋아해 왔지만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책이 많냐? 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이삿짐 스탠다드, 라면 박스로 치면 두 박스 정도 되려나? 명함도 못 내밀어요. ㅎ)

대신 취학 전부터 열심히 만화책을 같이 봤던 동생을 향한 조기교육! 덕분?에 만화책을 사 모으기 시작한 동생 옆에서 꾸르르를... 그렇다고 넘치는 책을 다 읽을 여유는 없어서 기억이 닿는 제목 정도 선에서 큰 흐름만 타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사연으로 처분한 만화책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카테고리 안에서 만화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반다이의 만세 로고는 어릴 적 흔하게 가지고 놀던 피코탄(에르메스 말고 장난감)을 보는 거 같습니다.

 

BMW R/75 German Army Motorcycle, Bandai 8067 (1975)

Bandai model kit in scale 1:8, 8067 is a rebox released in 1975 | Contents, Previews, Reviews, History + Marketplace | BMW R75

www.scalemates.com

밀리터리 뿐 아니라 AUTO 프라모델에도 진심이었던 70년대 반다이의 스케일 모형을 보면 직접 경험하고 누리던 문화 혜택도 아녔으면서 은근히 그리움 같은 게 묻어납니다.

그러니까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우리네 모형 문화 분위기가 비슷해서 뭔가 기억에 익숙한 길거리를 걷고 냄새를 맡는 느낌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대비 인구수 비율보다 더 컸을 일본 모형 산업이 규모로 쏟아 낸 물량이 워낙 많았을 테니 가끔은 8, 90년대 우리나라 카피 물건보다 저렴한 가격에 심지어 직구로 원본을 구하기 쉬워진 세상이 왔습니다.

 

 

 

'피코탄(ピコタン)'이란 1974년, '메이지 제과'에서 웨하스 과자에 넣어주던 장난감이 시초로 파생형 모델도 있습니다. 

 

🔎 ピコタン人形: Google 검색

 

www.google.com

요거요거 직접 사 본 적은 없지만 집안 어딘가에 굴러다니던 거 눈에 띄면 '똑똑' 이어 붙이는 손맛에 가지고 놀던 기억 하시는 분들 손!

74년 범띠 셔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욥.

누가 어떤 연유로 일본에서 들여와 만들고 무슨 이름으로 유통했는지 기록마저 찾아보기 어려운 어릴 적 추억이지만, 조금 부지런 떨고 여유를 가지면 일옥에서는 여전히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 역시나 스크린 톤 없이도 멋짐 매력 터지는 메카메카 펜 터치.

학교 교실 뒷벽에 커튼으로 대충 가린, 책꽂이처럼 개방된 사물함 위 선반에 있던 학급 문고 중에는 운 좋으면 만화책도 있었습니다.

저학년 땐 작은 키 덕분에 거의 어깨와 눈높이 사이에 놓인 선반이 높게 느껴졌습니다.

(컵을 씻어야 하는 주번일 때 유독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발소나 친구네 집, 혹은 어쩌다 집에서 사주셨던 정도가 만화를 접하는 기회였고요.

(가끔 부모님께서 만화방에서 빌려 보시기도 했습니다.)

 

 

 

▲ 한 화면에 시원하게 뻗은 날개를 담는 공간 구도 편집 능력!!!

딱히 위키 도움 없어도 '박사님은 아이큐 1000'이란 제목이나 '김승연' 이란 이름의 만화가 작품으로 조각조각 유통되었던 기억 안에 어른들의 사정으로 매번 미완성이었던, 유독 그림만 신경 쓰인 만화는 '닥터 슬럼프 Dr.スランプ'라는 제대로 된 타이틀로 빠진 퍼즐 조각 없이 소비할 기회가 왔고 놓치지 않은 결과물을 지금 보고 계십니다.

'닥터 슬럼프'는 10대였던 저에게 여전히 실천하는 '웃음'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심어준 작품입니다.

재밌는 일보다 무시했어야 할 사건이 많았던 제 인생의 암흑기라면 이때다 싶은 게 (진지하게!) 10대 시절입니다. 

 

 

 

▲ 귀여움의 비율은 인체뿐 아니라 메카물에도 자연스럽게 적용하는 필력!!! (라디에이터는 원근법상 살짝 시계 반대방향으로 뒤틀려 있습니다)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식구들 하루에 한 번은 꼭 웃음을 주자, 아니 그냥 웃기자!'

배경 서술보다 중요한 건 웃음기 싹 가신 일상에 피식하고 웃는 저 자신을 보고 기특한(!) 다짐을 자발적으로 했고 지금도 최대한 지키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DDong같은 원초적인 개그에 웃음을 흘릴 줄이야... 그런데 웃기고 잼있어!

 

 

 

▲ 배경에 단순화한 공영구 박사에서마저 터져 나오는 캐릭터성!

그래서,

"좋아하는 만화가 뭐예요?" 라고 비교적 최근, ☜피터팬☞님께 받은 질문에 하품처럼 반사적으로 나온 대답이,

"닥터 슬럼프요." 였나 봅니다.

 

 

 

▲ 이대로 계란 비행기st 모형으로 나와도 좋을 'Me-163 코메트 Komet'는...

드래곤볼이 정발로 소개되고 있던 와중에 뉴타입이나 하비재팬, 모델그래픽스를 알바로 용돈 모아 간헐적으로 사보던 시기입니다.

해적판으로 나온 화집에 실린 '토리야아 아키라' 작가의 타미야 인형 개조 콘테스트 출품/입상작에서 공감대가 생기기도 했고요.

'메카물을 잘 그리고, '닥터. 슬럼프' 곳곳에 프라모델이 그냥 나오는 게 아녔군!'

 

 

 

▲ 이렇게 동물 형상으로 창의적인 메카 창작물이 되어버립니다.

대사 세 번 안에 웃겨야 한다는 시트콤 문법처럼 만화 칸 세 컷 안에 감정의 동요가 생기는 기가 막힌 편집은 보기만 해도 즐거운 그림체 안에서 펀치라인이 됩니다.

구상적인 그림을 구성하는 점, 선, 면은 의미를 찾아 해석하고 구체적으로 상황을 떠올리는 가사보다는 기분에 맞춰 선율을 따라 흥얼거리면 절로 동화되는 멜로디와 같이 스며드는 신기한 경험입니다.

우리나라 민화나 신윤복의 풍속화만큼 좋아하게 된 우키요에를 받아들이는 선행학습으로 이보다 더 좋은 교재는 없었습니다.

 

 

 

▲ 작가 본인이 유능한 모델러이기도 했던 도리야마 선생의 세상 깜찍한 포케불프.

타미야 인형개조 콘테스트에 장기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마츠야마 타카시 松山 孝司'작가는 1981년부터 토리야마 선생 작업실에서 배경을 그리던 2대 어시스턴트였습니다.

두 작가가 공유하는 프라모델 취미는 토리야마 선생도 결국 타미야 인형개조 콘테스트에 참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죠.

토리야마 선생이 프라모델을 좋아한다는 말에 만날 구실을 지인 '마츠야마 타카시 松山 孝司'작가를 통해서 결국 작업실에 놀러 가게 되고, 나중에 '리자 Lisa' 인젝션 인형을 상품으로 출시하는 쾌거를 주도한 사람은 바로 1991년에 설립한 스케일 모형 회사 파인몰드 대표 '스즈키 쿠니히로 鈴木 邦宏'씨였습니다.

 

 

 

'조산 명' 선생의 사인이 들어간 한정본은 조만간 매물도 많이 나오고 가격이 급등하겠습니다.

 

「鳥山明 LISA 無限軌道の会」の検索結果 - Yahoo!検索(画像)

あいうえおかきくけこあいうえおかきくけこあいうえおかきくけこ www.search.yahoo.co.jp/image

search.yahoo.co.jp

금형 회사에 다니고 있던 '스즈키 쿠니히로 鈴木 邦宏' 씨를 주축으로 토리야마 선생 오리지날 디자인, '리자 Lisa' 피규어를 본인이 소속되어있던 모형 동호회, '무한궤도모임 無限軌道' 이름으로 양산합니다.

아마추어 개발 스탭의 힘으로 양산까지 간 이 기념비적인 키트는 일본 프라모델 시장 불경기라 불리던 1985년, 개발비 400만 엔을 투자하고 소매가 3,500엔에 출시합니다.

시장 반응이 좋았는지 다음 해 1986년에는 '화이트메탈'로 만든 '베르크만 Bergmann MP34/I 9mm 기관단총'이랑 두 팔을 레진 부품으로 추가한 400개 한정판에  '조산 명' 선생님 직필 사인도 받아오죠.

 

 

 

'리자 Lisa' 인젝션 피규어에는 기본적으로 PzB-39 대전차 라이플이 들어 있습니다.

🎥 Panzerbüchse PzB-39 fm. Forgotten Weapons

 

 

 

스케일 모형 제조회사 대표가 된 '스즈키 쿠니히로'씨는 1994년 '토리야마' 선생을 다시 찾아갑니다.

 

world fighter collection 1:12 - Scale Modeling Search

All results related to world fighter collection 1:12 found on 80 scale modeling websites and the scalemates kit database.

www.scalemates.com

1/12? 스케일이라는 물음표가 붙은 재밌는 비율로 '리자' 피겨의 계보를 이어갑니다.

정교하고 오지게 비싼 요즘 1/72 전투기도 좋지만 저는 파인몰드하면 이 키트를 제일 좋아합니다.

가끔 타미야에 들어가는 피겨도 만들던 이 회사는 참고로 토리야마 선생의 홈그라운드, '아이치현 愛知県'에 있습니다.

 

 

 

▲ 도서출판 한강미디어에서 나온 해적판 화집으로 도리야마 선생의 사적인 취미, 프라모델을 즐기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궁모형, 조산명, 에럴(ARALE)... 등 소수 모델러 사이에 밈으로도 유통되는 괴랄한 번역으로 500원짜리 해적판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화집 짜깁기 서적입니다.

수입 원서 시장이 교수님들이 즐겨보던 전문 서적이나 잡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실용, 상업지로 커지면서 우리말 번역 없이 원서 그대로 카피하는 과도기를 거치고 이제는 아마도 거의 없어진 사업 모델 되겠습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의 '타미야 인형 개조 콘테스트' 실적 관련 TMI를 더하자면,

  • 맨 위 : A.D. 4801 (1985년 동상)
  • 왼쪽 아래 : ハイヨー! シルバー!/하이요! 실버! (1986년 금상)
  • 오른쪽 아래 : 小休止/잠깐의 휴식 (1987년 가작)
  • 사진에는 없지만 :  BLUE-PLANET (1984년 가작)

이고, 모델 그래픽스가 캐릭터를 창작하는 모델러로서 토리야마 선생을 담은 취재 기사에는 자동차나 바이크 완성품을 실은 이력이 있습니다.

 

 

 

▲ 역시 뭘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 그림으로 해소 중이신 도리야마 선생.

드래곤볼을 정주행으로 완주하지 않은 아해兒孩'Dr. 슬럼프'처럼 프라모델 만드는 장면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런 오너캐 개입은 만화를 즐기는 재미 요소였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영감님 작품 중 '붉은돼지'만큼 좋아하는 '온 유어 마크'에서 곰벌레처럼 생긴 보호복을 입고 뛰는 주인공을 보면서 토리야마 선생의 오너케를 떠올리며, '미야자키 감독님이랑 토리야마 선생이랑 접점이 없었을까? 둘 다 메카메카 좋아하고 화수분처럼 샘솟는 캐릭터력이라면 멋진 시너지가 나올 텐데...'하고 또 혼자 상상한 기억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접하면서 검색으로 찾아본 작가의 80년대 작업실 랜선 방문도 좋았고요.

최근 발표한 Bird Sand Land 게임 발매와 디즈니+로 OTT 공개에 앞서 반다이에서 출시한 1/35 키트 소식을 닢ㅍ퍼에서 접하고 가지고 있는 메카코레를 만지며 요 키트는 사볼까? 싶던 와중 전해진 부고는 외부 노출이 적어서 더 아쉬운 작가님이 되었습니다.

 

 

 

센과 치히로 콘티에는 '드래곤볼 풍으로'라고 콕 집어서 유바바의 동작을 지시한 기록이 있다고 하죠.

🎥 ジブリ実験劇場 - On Your Mark (1995)

메카를 묘사하는 천부적인 재능 뒤에는 항공기 부품회사 집안에서 자란 미야자키 옹이랑, 아버지가 오토바이 레이서 출신에 자동차 정비소를 하셨다는 토리야마 선생 각자의 배경이 한몫을 했을겁니다.

AI로 두 거장의 작품을 합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보다는 그냥 살아 계실 때 콜라보라도 했더라면 싶고요.

('토리야마' 선생님이 해석한 지브리라...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는 영역입니다!!!)

대기업 반다이나 마이너한 파인몰드보다 메이저급 중소기업, 타미야에서 만드는 'Hamiya''Toriya' 키트를 보고 싶은 작은 소망은 고학력 마케터의 계산기를 이길 수 없나 봅니다.

(스폰서 회사와의 관계 등 얽힌 게 많겠습니다만, 두 양반 모두 파인몰드s나 모델 그래픽스랑은 연결고리가 있던 터라... 중매 안 하고 뭐 했냐!!!요, 모델 그래픽스 '이치무라 히로시 市村 弘' 편집장님!!!)

 

 

 

미래에서 왔습니다!!! ㅋㅋㅋ

 

1/35 샌드랜드 국왕군 전차대 104호를 만들자 ①

실은 바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만, 포스팅 자체를 잊어버리고 만드는데 열중하게 될 정도로 재미있었던 지라.. 이제와서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본 킷은 며칠전에 작고하신 고 토리야마 아키

likealive.tistory.com

블로그 이웃, Like A Live님의 '반다이 1/35 국왕군전차대 104호차'의 멋진 작업기입니다.

모형에 필요한 도구나 참고하기 좋은 아이템 정보로 가득하고요.

간접 쇼핑하는 즐거움은 덤, 아니 넉넉하게  넘치는 보너스죠.

 

 

 

반다이에서 만든 국왕군전차대 104호차는 미야자키 영감님의 악역 1호 전차와는 다른 듯 비슷한 밀도의 개성이 좋습니다.

 

“サンドランド” の検索結果 – nip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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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에 갇혀있던 책을 꺼내면서 같이 꺼내 본 단행본은 도리야마 작가보다 한 살 더 많은 '호시노 유키노부' 작가의 '2001 야화'입니다..

제 취향이란 게 일관성이 없어서... 뭐 이렇습니다.

'호시노 유키노부 星野 之宣' 작가의 심오한 작품을 이해하기엔 저의 사전 지식이 얕아서 리뷰...는 보증 못하겠고요.

책을 꺼내면서 후보로 생각한 타이틀이 두 개 정도 더 있다는 말씀만 살짝 여운으로 남기고 갑니다.

 

 

 

▲ 고딩 1학년 때 만든, 필름 통에 보관했던 고대 유물을 꺼내 봤는데 여기저기 손 좀 봐줘야겠습니다. ㅎ

가샤폰 뽑기 평균 가격이 100원이던 시절, 비 라이선스 주제에 두 배 비싼 200원짜리 손오공은 투명도가 살짝 섞여 딱딱하고 가공성도 조악한 빨간색 사출이었습니다.

(기계에 동전 넣고 핸들 돌려 뽑은 건 아녔고, 문방구 앞 평상 매대 바구니에 담긴 달걀 캡슐토이였습니다)

친했던 친구 J.현주 군에게 만들어 주고 너무 재밌어서 하나 더 사서 만들고 타미야 에나멜로 색칠한 게 이렇게 생존 중이고요.

시기상 아카데미 병풀로 붙였을 접합선은 세월의 힘을 버티지 못한 배신에 바지 봉합선처럼 자연스럽게 갈라졌고, 팔뚝과 주먹 주위에 에나멜 물감 피막마저 떨어진 사이로 서페이서 대신 타미야 베이식 퍼티를 아세톤으로 녹여 바른 것도 보입니다.

 

 

 

오렌즈 네로 리뷰에서 제게 0.3mm 샤프의 맛을 전도한 친구, J.현주'군'에게 이 키트를 줬는데 기억하려나?

 

[샤프 리뷰] 펜텔 기술의 집약체 오렌즈 네로 0.2mm & 0.3mm - 필기 말고 할 일이 더 생겼어

펜텔 오렌즈 네로, 혹은 니로. http://pentel-orenznero.jp/ orenznero(オレンズネロ)|ぺんてる株式会社 速く、緻密に、思うままに。ノック1回で、折れることなく走り続ける。 ぺんてるのシャープ

vivid-memory.tistory.com

 

 

 


 

 

장덕 누나 노래 올리려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곡을 먼저 골랐습니다.

♬ 진미령 - 아하 (1989)

17살 데뷔로 요즘 아이돌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말을 무색하게 하시는 진미령 이모님의 가수 14년 차 영상입니다.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어린 마음에 장덕 누나가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장덕 누님의 곡 '소녀와 가로등'진미령 이모님이 부르셨다는 건 어른이 되고 알게 되었습니다.

 

 

 

진미령 이모님의 메이크업이 '순한 맛'이다 싶으시다면...

♬ Visage - Fade To Grey (1980)

몇몇 8, 90년대에 나온 만화의 경우 유행하던 기법이나 매체의 한계가 가진 예스러움이 있는데 1980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Dr. 슬럼프는 지금 봐도 재미나 그림 스타일이 열화 없이 요즘 세대에게도 전달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우주를 일상처럼 여행하게 될 21세기를 미리 간접 체험하라는 소리로 들렸던 신디사이저는 40년이 지난 21세기에 들어도 여전히 미래의 음악으로 들립니다.

(머슼흐형, 좀 더 씨게 달려봐바봐!)

신기한 노래 많은 70, 80년대를 유튜브로 발굴하는 재미는 축복입니다.

 

 

 

따로 카세트테이프를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초딩 때 방송으로 많이 들었읍니다.

♬  장덕 - 님 떠난후 (1986)

어린 마음에 외자 이름이 멋있어 보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딱히 제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어서...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처럼 너무 일찍 별이 되어 그리운 목소리로 남아있습니다.

 

 

 

한가지 더!

 

▲ 취미 모형을 나누는 즐거움을(이) 새롭게(날마다) 갱신(발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조카랑 찍은 사진일 겁니다.

바이크나 차로 즐기는 스피드를 진심으로 대했던 분이라는 이미지가 겹쳐 보입니다.

아라레 안경도 참 잘 어울리네요.

 

 

 

▲ 사진에 보이는 차는 Jaguar XK120 Open Two Seater (1950) 모형입니다.

1950년대 미국 최고의 완구 제조 회사였다는 '루이스막스앤컴퍼니 Louis Marx and Company'에서 나온 재규어입니다.

스위트한 사진 연출을 위해 바닥에 펼쳐 놓은 Motorsport를 포함한 자동차 관련 잡지를 보니 하비재팬이나 모델 그래픽스, 혹은 모델아트를 보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는 프라모델러를 보는 거 같아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검색으로 볼 수 있는 토리야마 선생님의 예전 작업실엔 자동차나 바이크 같은 Auto 키트나 스타워즈 계열이 많이 보였는데요, 많이 디지털화했을 작업 환경이나 모형탑, 그리고 가장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만들고 있던 키트가 뭐였을까 궁금은 합니다.

 

 

 

1924년 부터 이어온 자동차 잡지의 100년 역사!

 

Motor Sport: Celebrating 100 glorious years

” The standard of silence is still totally unsatisfactory,” said the judge’s Report on the A.C.U. 1000 mile trial for standard stock motor cycles. And, we think, the public will…

www.motorsportmagazine.com

 

 

 

▲ 본인 책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애플 사무실이고 '스티븐 잡스' 맞습니다.

선반 왼쪽 위에 '마크로스 디스트로이드 몬스터''트랜스포머 인페르노 사다리차 로봇'보이죠.

오른쪽에는 키트가 담겨 있었을 빈 박스가 있고요.

유명한 삼촌들의 지원사격이 아니더라도 모형은 공간에 입체적으로 낙서를 하고 이야기를 담는 참 즐거운 취미입니다.

 

 

 

도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이 사망했습니다.

 

 

'도리야마 아키라' 선생의 부고 소식은 블로그 이웃 'Like A Live'님을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공통 관심 분야에 늘 적극적이신 ☜피터팬☞님과 함께 절친처럼 소통하는 순간이 신기했고요.

슬픈 소식이었지만, 만화왕국을 챙겨주던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그곳에선 좋아하는 모형 많이 만드시고, 호쿠사이 선생이랑 그림 얘기도 나누시고요.

♬ Weather Report - Birdland (1977)

 

아침에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리면 말이라도 걸어야겠습니다.

덕분에 웃은 만큼 나쁜 기운 억누르고 젊게 살 수 있었고요.

알약(Capsule) 먹을 때도 그냥 한 번 더 생각나겠죠.

 

 

 

▲ By Bye

 

Buy?

 

 

 

♬ Nouvelle Vague - Fade To Grey (2006)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