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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2024

[Day 3] 일요일엔 밥짓사, 하얀 이밥(!)이 먹고 싶을 때 - 21 Shades of My Faves

by VM 2024. 11. 10.

▲ 일요일은 아빠가 요리... 밥짓사!

"아... 엄마, 하얀 밥에 미역국이(을) 먹고 싶다."

1980년대 반공 교육 수업 중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설명할 때나 들을법한 대사를 취학 하기도 전 저희 막내 아이 입으로 듣고는 한참을 깔깔 웃은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집인지 유치원인지 맛있게 먹었던 급식이 생각나서 던진 말이었다는데 종종 미역국 먹을 때마다 언급하거나 떠올리는 고정 에피소드입니다.

 

 

 

오늘 주제에 수렴할 10분 타이머로 쓰실 음악입니다! (영상 3분 6분 9분에 팬더 댄스 타임 있습니다)

♬ 와카차카 와카차카 치키차카 와카차카 치키차카 와카차카 ♬

"아빠, 중간에 팬더가 추는 춤 알아?"

"모르는데! 뭔데?? 뭐야???"

"그거, 나루토춤이야!"

"오! 연주 어때?"

"신나네!"

"굿"

"

 

 

 

▲ 예정된 포스팅 주제였던 겁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주방용품 쇼핑은 즐기는 편입니다.

어딘가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풍채에 숨소리도 믿음이 갈 듯한 한 5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분이 '이중 뚜껑 돌냄비'를 구경하시다가,

"여기에 밥 지으면 정말 맛있게 되는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돌냄비 기능을 들리는 독백으로 설파하신 분은 설득력 있는 외모?라며 무지성!으로 돌냄비 매대를 향하곤 물건을 집어 들었을 땐 그분의 화장품 향이 엄마 냄새처럼 남아있었습니다.

"호오, 여기에 밥을 하면 맛있다...고?!"

여름... 이었는지는 모르겠고 신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밥을 지어봤다는 바람직한 흐름은 가볍게 거슬러 계절이 몇 번인가 바뀐 어느 날 주말, 혼자 누운 자세로 쉬다가 어디서 시작했는지 모를 의식의 흐름에 궁금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때 그분께 어떻게 밥 짓는지는 안 여쭤봤네!"

그러ㅎ츄? 여전히 신혼이었겠쥬?!!

 

 

주에 두어 번, 직접 산 요리책을 봐가며 자취 시절을 복습하는 초보 아빠가 됩니다.

와이프는 제가 산 물건이라 그랬는지 평소에 밥 짓는 방법이 익숙했는지 사 놓고 안 쓴다는 잔소리도 없었고 놀고 있는 돌냄비를 쓰지도 않았지만, 괜히 신경 쓰이기 시작할 타이밍이 자연스러울 양심은 있었나 봅니다.

냄비 밥이랑 다를 게 뭐 있겠냐 싶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반복하다 찾은 뜬금없는 저만의 초 간단!, '이중 뚜껑 돌냄비에 흰 쌀밥 짓는 법'입니다.

 

 

 

준비하시고!

  • '이중 뚜껑 돌냄비'
  • (머그컵 하나 가득, 대충 350~360ml)
  • 쌀 씻기 편한 물 빠짐 기능이 있는 볼
  • 정수기 물, 밥 물은 머그컵 하나 가득 (쌀이랑 같아요, 대충 350~360ml니까 정수기 120ml 버튼 세 번)
  • 가스 레인지

쏘세요! (뭘?)

  • 쌀을 정수기 물에 10분 불리고 씻거나, 쌀을 씻고 10분 불립니다 (저는 5번 씻는데 횟수는 별 상관없습니다)
  • 물에 불린 깨끗한 쌀을 머그잔 하나 분량의 밥 물이랑 같이 냄비에 담습니다
  •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제일 센 불에 끓입니다 (양이 많지 않아 생각보다 빨리 끓습니다)
  • 뚜껑이 달그락거리고 물이 올라오면서 팔팔 끓으면 불을 제일 작게 줄입니다
  • 화력에 따라 좀 차이가 있는데요, 8분에서 11분 동안 약불에 끓입니다
  • 약불의 기준은 꺼질락 말락 보다는 이 정도면 살짝 입으로 '후!' 불어도 안 꺼지겠다 싶은 정도... 인데 글로 설명하려니... 약불의 정도랑 가스레인지 화력에 따라 약불에 끓이는 시간이 다르겠죠?
  • 고소한 누룽지 향이 나는 시점에서 30초에서 50초 정도 더 끓인다는 생각으로 불을 끌 시간을 정하면 됩니다
  • 시간이 되었으면 불을 끄고 10분간 뜸을 들입니다
  • 뜸이 들었으면 밥알끼리 뭉치지 않도록 플라스틱보다 건강한 스뎅 주걱에 물을 묻히고 뒤적뒤적 골고루 섞어줍니다

쌀 불리는 시간이랑 뜸 들이는 게 10분이고, 쌀이랑 밥 짓는 물의 양을 똑같이 한다는 거 빼고는 약불 조절이랑 끓이는 시간은 여러분 고유의 몫인 겁니다.

세 식구였을 때 한 끼 식사에 딱 맞는 분량이었고 혼자 있을 땐 하루 두 끼를 찰지게 먹을 수 있어 자취하시는 분이라면 밥심으로 건강 유지하는 데 팁이 되... 엘 지 모르겠네요.

배달 음식도 편하고 좋지만, 재벌 집 둘째 아들이 아닌 이상 그게 뭔 상관이야?!!! 밥 짓는 법 정도는 건강하게 알아둬도 좋겠다 싶습니다.

 

 

 


 

 

 

▲ 오늘은 레이아웃이 잘 나오는지 비율만 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남녀노소 모두의 친구, 다이소에서 3,000원에 파는 찻잔 세트입니다.

받침 포함 가격이므로 잔만 딸랑 들고 오시면 안 됩니다.

바쁜 척하느라 모형 작업은 주말에만 가능할 거 같은데, 아니야, 이 말 하면 주말에 못 쉬게 될지도 몰라 이번 21일간 퀘스트 안에 '완성'을 목표로 힘 빼자 마음먹고 시작했고만 생각이랑 다르게 손이 많이 가는 녀석들입니다.

 

 

 


 

 

 

와카차카하면 또 요거 아니겠습니까?!!

♬ Isaac Hayes - Theme From Shaft (1971)

요거 요거 피규어로 만들면 멋지겠습니다.

요즘 타미야라면 1/35도 좋고요.

요물이죠, 피규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