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1/35 인젝션 키트의 디테일이 여기까지 왔다. (그것도 한참 과거형!)
다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거 빼고는 또렷한 안구와 안면 굴곡이 사실적이다.
(단합력이 좋군!)
더 확대해도 어색한 터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데 심지어 광도 냈다.
롸저 손더스(Roger Saunders)옹의 호네트 헤드 세트마저 어색하게 만드는 퀄리티.
감히! 내가 한 말은 아니고 타카이시 마코토(高石 誠) 작가께서 아머 모델링에 기고한 글 씀인데 적잖이 동의한다.
하지만 얼굴 조형에서 인젝션이 정복하기 어려운 언더컷은 바로 귀!
(설마 타미나, 아니 타미야는 이마저 슬라이드 금형으로 극복하려나?)
롸져(로저)옹 제품이 더 사랑받을 존재 이유가 아직 남아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헬멧으로 귀를 가렸...
이 사진 한 컷으로 '이게 전부다!'라는 짧고 얍삽한 리뷰를 쓰려고 신경 써서 사진 찍고 편집했는데, 핀도 나가고 색상 왜곡도 있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리뷰.
(그리고 얼굴 디테일이 전부만은 아닌, 전체적으로 너무 멋진 키트다~!)
ITEM 35347 (2015년 12월 19일 출시)
TAMIYA 1/35 MILLITARY MINIATURE SERIES
U.S. TANK CREW SET (EUROPEAN THEATER)
타미야 1/35 아메리카 전차병 탱크 크루 세트 (유럽전선)
박스의 라인드로잉은 이 인형 세트와 같이 만들면 좋을 타미야의 M4A3E8 셔먼 이지에잇이다.
오니시 마사미 선생 그림을 선호하다 눈이 높아졌는지 박스아트는 조금 아쉬운 수준.
(에잇! 겸손해지거랏, 블로그 주인장아!!!)
맨 처음에 올린 얼굴 부품 사진은 이 박스 뒷면 색칠 샘플이랑 순서가 똑같다.
(나름 성의껏 리뷰 중입니다.)
3D 스캔 이전 타미야 제품 대비 인형 부품수가 배로 늘어나면서 조립/색칠 설명서의 가독성은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다.
필리핀 제조다.
첫 타는 일본에서 생산하고 필리핀 공장으로 금형을 보내는 건지는 모르겠다.
회사 규모도 있는데 박스 인쇄가 외주는 아니겠지?
우에다 신 선생님 일러스트.
캐릭터 설정화를 보면 서있는 정면과 뒷면을 나란히 그릴 때 발 때문에 뭔가 어색한 게 키가 달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그림을 보면 해법이 나온다!
아, 박스 날개에 있는 자사 제품 홍보용 그림 찍는 걸 깜빡했다.
(셔먼만 3개 있어요~~~)
박스를 저울에 올리는 방법에 따라 ±1 차이가 나긴 하는데 그래도 정확한 편이라 계속 쓰기로 했다.
사사오입 방식은 아니고 소수점 이하 무게는 무조건 1로 표기하는 정도.
대략 10년 쓰고 있는데 최근에 사용 빈도수가 처음 샀을 때 보다 훨씬 많아졌다.
액정 화면 위의 (타미야 칼라) 블로그 주소는 블로그 이웃이신 Like A Live님 아이디어!
모델러의 시각으로 일본 현지 모형 관련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볼 수 있는 곳.
아이폰의 관성 스크롤처럼 힙한 정보로 가득!
건강한 모델러의 숙명이랄 수 있는 '잘 사(Purchase)야 하는 구매 포인트'를 공유해주시는 프라모델 일타 강사님.
런너 : x 3 (T, U & Z)
데칼 : x 1
설명서 : x 1
주의문구 : x 1
설명서의 헬멧 조립은 박스 뒷면 설명서에 대한 부연설명 정도이고 각종 액세서리 조립과 색칠 가이드가 적혀있다.
헬멧 부품 수만 헤드(안면 부품) 빼고 4개다.
고맙게도 투명 부품으로 따로 넣어준 고글이 있다.
디오라마에 쓸모 있을 목재 탄약 박스와 M3 A1 그리스 건Grease Gun도 보인다.
이지 에잇 유럽전선 셔먼에 응용한 예시.
언제 봐도 타미야의 라인 드로잉은 깔끔하고 보기 좋다.
편집 관련 지식은 전무하지만 각 시각 요소의 레이아웃이나 자간, 행간 사이의 비례가 자연스럽다.
텍스트 정보가 많은데도 서로 간섭 없이 잘 읽힌다.
런너 Z에는 인형 5 체가 들어있다.
바디 부품이 앞, 뒤로 나뉘어 있는 타미야 인형이라니...
뭔가 어색하지만 섬세한 디테일과 칭찬 일색인 리뷰를 많이 봤어서 벌써 조립이 기대된다.
안을 비운 건 원가 절감보다는 저렇게 비워놓고 두께를 일정하게 해서 PS수지 수축으로 인한 변형을 최소화하는 거다.
힘들게 3D 스캔해가며 재현한 사실적인 금형 조각 품질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일을 더 많이 한 것.
(물론 원가절감도 되겠지만 우주 유일 사출물만 계근해서 낸 단가를 보자면... 동사 다른 제품 대비 비교적 저렴하다.)
놀라운 건 조립하면 안 보이는 뒷면이지만 어느 정도 광택도 난다. (이런 변ㅌ...)
웬만한 레진 제품보다 좋아서 인형 색칠을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께도 매력적인 상품 구성이다!
손가락 일부는 언더컷을 극복하지 못한 몰드도 보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옷 주름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냥 기본색만 칠하고 쉐도잉과 하이라이팅을 무시해볼까? 하고 생각해본다.
몇 가지 구상하고 있는 색칠 아이디어가 있어서 빨리 작업하고 싶다.
옷깃(칼라)을 별도 부품으로 만들었다.
이건 뭐...
힘 빡 주고 작정하고 일했구나 타미야!
부품수는 제일 적은데 존재감만큼은 가장 돋보이는 인형이다.
자주 보이는 군복과는 사뭇 다르게 특이한 복장을 재현해서 색칠만으로 일상복 느낌을 살려도 재밌겠다.
자연스러운 주름.
요즘 게라지 키트 업체도 상당히 정교하게 3D 스캔한 데이터를 조형적으로 멋지게 재해석하고 프린트한 제품도 보인다.
소비자는 품질 좋은 제품 살 수 있어서 좋고.
이런 유기적인 인형은 굴곡도 많은데 표면 마감이 너무 깔끔하다.
(나야 고맙죠~~~)
심지어 광택이 고급스럽다.
전차병 1 체와 탄약통, 그리고 M3 기관단총 등 액세서리들이 들어있다.
포스팅하느라 찾아봤더니 M3 그리스 건은 제네럴 모터스에서 만들었단다.
오~~~ 또 쓸데없는 상식이 1 늘었다.
이번에 확실히 느낀 건 밀핀 자국은 관리 가능하다는 거!
밀핀 위치는 크게,
- 런너 (중간중간, 위치 잡는 수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경험의 영역?)
- 런너 (게이트 직전)
- 부품 (가능하면 뒷면, 혹은 앞뒤 구분이 없는 경우 담당자가 정하는 듯)
- 버리는 핀 (부품 끝자락에 따로 붙어있는 불필요 부품, 위의 경우 그리스 건 총신에 붙은 거)
인데, 이 제품을 보니까 신경 쓰이는 밀핀 자국이 말도 안 되게 거의 안 보인다.
이 인형 탄띠에 가로줄이 여럿 있는데 파팅라인이 이 가로줄을 수직으로 지나가는 터라 어떻게 조립될지 궁금하다.
사각지대라 잘 안보이긴 하지만 조각이 세밀하게 되어있어서 아귀가 잘 맞으면 감동받을 거다.
Cal. 45 구경용 탄약통 표면에 나뭇결 패턴이 섬세하게 조각되어있다.
이것도 3D 스캔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약품 처리로 깎은, 인위적인 패턴이 아니라 좋다.
탄약통은 측면 4면을 대각선으로 파츠를 나눠서 언더컷을 극복, 양쪽 손잡이 홈도 팠다.
투명 부품으로 따로 넣어준 고글.
인형 디테일도 좋은데 이걸 옛날처럼 그냥 일반 불투명 수지로 헬멧에 몰딩 했다면 서운했을 거다.
부품 번호가 각각 1, 2, 3인 이유는...
박스 옆면 그림처럼 고글은 다양하게 3가지 디자인을 두 개씩, 여섯 개 넣어줬다.
부대마크, 계급장 그리고 탄약통 마킹에 사용할 데칼.
구경만 하고 다시 넣어서 보관하기 좋은 타미야 비니루~~~
덕분에 모형을 다시 시작했어요!
이 피겨 세트가 2015년 12월 발매니까 2014년 개봉한 영화 퓨리 영향으로 개발됐나? 싶은 제품이다.
모형 취미를 쉬던 중 오래간만에 구경한 잡지 표지에 혹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바로 이 인형 특집!
아쉽지만 현재 절판.
표지는 싱가포르의 유명 피겨 페인터 캘빈 탄 Calvin Tan 선생님 작품이다.
명성에 비해 조회수, 구독자수가 적은걸 보면 파워 유튜버가 되는 게 참 어려운 거구나 싶다.
'모델 아트'사에서 이분의 DVD 영상을 몇 가지 팔고 있는데 본인 유튜브에도 주종목이랄 수 있는 인형 관련 도움 되는 자료를 많이 올려놨다.
마스크 시대가 도래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할 때 우연히 이 특집호를 접하고,
'어! 이거 빨리 안사면 품절되겠는걸?'
이란 생각에 덜컥 주문!
당시 책 5권이면 무료 배송이라는 파격적인 일마존의 제안에 넘어갔다.
타미야 독일군 돌격공병팀 골리아트 위에 올라탄 요 작품을 봤을 때만 해도 '다시 모형 시작 하자!' 까지는 아녔고 책으로 대리 만족하는 정도.
그러나 생각보다 마스크 시대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재택근무시간 연장과 일본 아마존의 배송 프로모션, 그리고 놀라운 품질의 타미야 인형이라는 3단 콜라보가 아니었으면 지금 이 블로그가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취미 모형 생활을 리부트 한 스위치는 다름 아닌 이 제품이다.
작지만 울림이 큰 연출력이나, 1/35 인형이 1/10 스케일 버스트 인형처럼 보이는 실력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책 구매 이후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멋진 완성품들을 많이 접하고 지금 이렇게 블로그를 쓰는 상황까지 왔다.
유화물감은 인형 색칠 때문에 사용해 봤어서 익숙하기도 하고 여전히 썩지 않고 생존중인 12색 세트가 있다.
더딘 건조를 단축시켜주는 리퀸Liquin이란 미디엄도 아직 살아있다.
만들고 있는 전차 필터링에 써봐야겠다.
유화물감은 블렌딩이 잘 돼서 재밌게 썼던 기억이 있다.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위대한 화가들이나 쓰는 재료라고 생각했던 것을 모형이 중매를 해준 것.
다만 유화는 다 마르고도 특유의 번들거림이 남는 경우가 있어서 이 필진은 미스터 하비(군제)의 마감재(#182 무광 클리어+#189 플랫 베이스)를 에어브러시로 뿌려준단다.
오오오...
독일군이 빠지면 섭섭(하죠).
위 독일군 피겨는 왼쪽부터 각각 베스페(WESPE), 골리아트(GOLIATH), 그리고 마더 Ⅲ(MARDER Ⅲ)에 들어있는 피겨들로 재치 있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이 정도면 1/16, 아니 잡지에 인쇄된 크기가 실제 사이즈라고 해도 놀랍다.
절판이라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는 게 색칠하는 과정은 사진보다 글로 설명하고 잘 칠해진 결과만 보여주는 기사가 많다.
대신 완성 사진 사이즈가 커서 보기 편하고 구도나 편집이 시원시원하다.
오늘도 빼먹지 말고,
그램 당 ¥31.11이므로 타미야 제품은 여전히 1그램 당 ¥30대 방어 중이다.
참고로,
오토바이 전령 & 헌병은 ¥34.48.
프렌즈 II는 ¥33.38.
그램 놀이는 재밌다.
'프라모델 다이어리 > 타미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카월드 x 타미야] 팬심으로 프라모델 - 일요일 저녁, 개그 지향 교양 유튜버 (14) | 2021.08.16 |
---|---|
[언박싱 & 리뷰] 타미야 1/35 독일 군용 오토바이 야전 전령 & 헌병 세트 (2) | 2021.04.14 |
[언박싱 & 리뷰] 타미야 캠퍼스 프렌즈 세트 I - 37년 만에 세상구경 (13) | 2021.04.11 |
[언박싱 & 리뷰] 타미야 캠퍼스 프렌즈 세트 II - 37년 만에 업그레이드 (3) | 2021.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