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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다이어리/타미야

[언박싱 & 리뷰] 타미야 캠퍼스 프렌즈 세트 I - 37년 만에 세상구경

by VM 2021. 4. 11.

ITEM 24034 (1983년 출시)
TAMIYA 1/24 CAMPUS FRIENDS SET I

타미야 1/24 캠퍼스 프렌즈 세트 I

 

Campus Friends Set, Tamiya 24034 (1983)

Tamiya figure in scale 1:24, 24034 is a rebox released in 1983 | Contents, Previews, Reviews, History + Marketplace | Civilians

www.scalemates.com

타미야 홈페이지에서 단종됐다는 이유만으로 과거의 자사 제품을 검색하지 못한다는 건 너무 아깝다.

 

 

 

▲ 폰트에서 이미 세월이 느껴진다.

가지고 있는 키트 중 제일 오래된 키트를 열어보았다.

무려 1983년 발매한 제품.

물론 그때 산 물건은 아니다.

 

 

 

▲ 박스아트. '셔츠-인' 패션에서 이미 시티팝이 흘러나오는 기분. (목숨 걸고 바지안에 셔츠 넣어 입던 시절.)

2020년에 발매한 캠퍼스 프렌즈 II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스쿠터를 탄 여성과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남자 인형은 2020년 버전에서도 멋지게 재현했다.

바뀐 게 있다면 지난 세월만큼 발전한 금형 기술과 박스 아트의 계절 정도?

1983년 구판은 확실히 여름이고 2020 신제품은 신학기를 맞이한 봄 느낌.

(웃옷을 바지에 넣어 입는 걸 '셔츠 인'이라고 불렀는데 콩글리쉬인지 쟁글리쉬인지 요즘엔 잘 안 쓰는 듯.

찾아보니까 tucked in / untucked 란 단어를 쓰나 봄.)

 

 

 

▲ 바시락 바시락!

이게 뭐라고 신줏단지 모시듯 보관했는지.

타미야는 예나 지금이나 재보관 하기 편한 몰캉콜캉 두꺼운 비닐봉지를 스테이플러로 봉합하는 방식이다.

오래됐지만 보관할 때 방습제를 넣었고 향수를 뿌려놔서 꿉꿉한 냄새는 안 난다.

 

 

 

▲ 설명서.

신기하게도 피겨의 전체적인 비례는 느낌이 좋다.

디테일은 다소 안습인데 비례가 좋으니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사실적인 묘사보다 입체적인 일러스트라는 기분으로 색칠하는 접근을 해봐야겠다.

 

 

 

▲ 인형 색칠 법. 의외로 자사 물감에 관한 설명은 없다.

탱크의 타미야 이미지를 생각하면 상당히 소녀소녀 한 감성이 묻어나는 일러스트.

모델 그래픽스 계열 잡지에서 여전히 활약중이신 '후지타 유키히사 藤田 幸久'모코짱을 떠올리면 타미야만큼 대중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제품 개발하는 브랜드도 없지 싶다.

모형관련 종이 출판물도 꾸준히 만들기도 하고.

 

 

 

▲ 인형 조립 설명서는 단촐하지만 저게 다임.

진짜임.

 

 

 

▲ 베스파가 들어있다.

베스파에서 탐정 이야기마츠다 유사쿠를 떠올려본다.

라인 드로잉이 ADOBE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을 딴 것처럼 명확하고 아름답다.

옛날 키트인 만큼 프라모델로는 다소 디테일이 떨어지는 건 감안해야하지만 실루엣이 예쁘니까.

 

 

 

▲ 에나멜선으로 안경을 만들기 위한 지그가 들어있다.

안경을 만들 에나멜선은 전사지랑 같이 들어있다.

인형 d 누님의 숄더백 어깨끈은 데칼이랑 같이 들어있는 플라 페이퍼로 만들면 된다.

뭔가 아기자기한 구성.

 

 

 

▲ 인형A

왼손으로 안녀~~~엉 하고 있는 베스파를 탄 포니테일 소녀. (응? 소녀? 스쿠터?)

흑백 이미지와 다크서클로 깊이 들어가 보이는 눈 때문인지 뒤로 묶은 머리만 가리면 남자, 혹은 석고상 얼굴로 보인다.

뭐, 암튼...

 

 

 

▲ 인형B

패션 용어 사전 같은 편집이다.

인형이 입고 있는 의상에 해당하는 패션용어가 적혀있다.

시대를 잘 반영한 키트라 역사적 사료라며 그 가치가 어쩌고 하며 논할 필요까지는 없다 하겠다.

(그냥 밀리터리 일색이던 모형 시장에 민간인 키트라 샀어요.)

 

 

 

▲ 인형C

인형이 다소 투박해 보여도 전체적인 발란스나 비율은 좋다.

반바지 형님 골반 위치나 등빨의 자연스러움 덕에 뒤태가 살아난다.

각선미, 특히 허벅지에서 종아리로 이어져 내려오는 무릎의 미묘한 곡선과 볼륨은 실루엣만 봐도 기가 맥히게 잘 빠졌다.

 

 

 

▲ 인형D

질소같은 여ㅈ...

이영애 이모님 닮은 피겨.

시계까지 몰딩 되어 있다.

 

 

 

▲ 인형E

형, 양말 좀...

중학교 때 똑같이 생긴 빨강 파랑 가로줄 양말 신었던 기억을 떠올리고야 말았다.

일요일에 꼭 챙겨보는 유튜브 방송이 슈카 월드인데 닮은 듯.

(그 형은 왼 가르마야!)

 

 

 

▲ 베스파.

필요 최소한의 적은 부품 수로 구성되어있다.

 

 

 

▲ 클로졉.

부품 하나에 많은 게 포함되어있다.

 

 

 

▲ 부품수 줄이는 김에 브레이크 레버도 생략.

지금 시각으로 보면 좀 투박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 바퀴.

타이어 트레드도 몰드 생략.

 

 

 

베스파 파츠는 타미야 아이템 번호 1801, MOTOR SCOOTER SET에 들어있는 부품과 똑같은 것으로 1982년에 나왔으니까 1983년에 출시한 캠퍼스 세트보다 1년 일찍 시장에 나온 제품이자 금형이다.

 

タミヤ「1/24 スクーター(4点)セット」

たまにやってる絶版キットの発掘レビュー、今回はタミヤのカーモデル製品の中でも一、二を争うほど(?)マイナーな物…

hobbylinktv.jp

 

 

 

▲ 상아색 피겨 사출물.

부품 레이아웃이 뭔가 평화롭고 안정적이다.

뭔가 잘 정돈된 느낌.

 

 

 

▲ 피겨 A

단추가 오른쪽이네.

 

 

 

▲ 피겨 B

안녕하세요 삼촌.

 

 

 

▲ 피겨 C

얘(이모)는 단추가 왼쪽.

신발 끈은 매듭까지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 피겨 D

(고모)도 단추가 오른쪽이네.

이런 헤어 스타일에 있어서 최고의 미모는 개인적으로 이분을 꼽는다.

 

조만간에 리뷰할 아카데미과학 포니에 들어있는 '레트로 걸'도 3D 렌더링이 공개되었을 땐 단추 위치가 제대로 왼쪽이었음에도 제품은 오른쪽이라 살짝 실망했는데 사소한 거는 넘어가기로 했다.

 

 

 

▲ 피겨 E

아... 아그리파형?

살짝 손봐서 슈카 형님으로 만들어 볼까 싶다.

(슈카 형님은 왼 가르마 신데... 흠)

 

 

 

▲ 안경 만들기 지그

위 설명서에 나온 안경 프레임을 만들 지그.

에나멜선보다 더 나은 거 없으려나?

 

 

 

▲ 전사지, 숄더백 끈 만들으라고 플라 페이퍼, 안경만들 에나멜선.

휠라!

르꼬끄가 오래된 브랜드였구나.

 

 

 

▲ 종이 인형 놀이.

후지타 유키히사 작가 그림으로 만들었더라면 더 밀도 있는 콘텐츠가 되었을 텐데 아쉽다.

2020년 버전 신발매 기사를 보고 내심 이 콘텐츠를 살려주기를 기대했지만 옶다고 또 아쉽다.

인형 눈, 코, 입은 소비자가 그리는 걸로. (나름 좋은데?!!)

 

 

 

▲ 저당시 한국에서 팔리던 캠퍼스 플래그라는 브랜드를 아시는가?

종이 인형을 보니 단추 위치가 왼쪽 오른쪽 혼용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기획단계부터 참고한 자료가 있었을 듯싶다.

피겨도 같은 자료로 만들었을 테니 단추 위치에 대한 논란? 은 접는 걸로.

 

 

 

▲ 제품을 이용한 디오라마 예시.

칼라로 뽑아주지 좀.

 

 

 

▲ 인형은 살짝 개조했음을 알 수 있다

타미야 본사에 가면 이 디오라마 볼 수 있으려나?

 

 

 

▲ 카페 배경의 디오라마

인형은 개조 없이 스트레이트로 만들었지만, Honda Prelude는 오픈카로 개조했나 보다.

 

 

 

▲ 가격 계산은 안하는 걸로

 

 

 

▲ 박스에 적힌 금액, JPY500으로 계산해도 그램당 가격은 JPY9.3. (소비세 별도)

1983년 발매 당시 엔화의 현재 가치 환산은 아몰랑 한 관계로 제품 리뷰는 여기까지.

 

 


 

 

만들자니 성에 안차고 팔자니 아깝고 덕분에 살아남아있는 올드 키트 중 하나인데 욕심을 내려놓은 탓인지 요즘 같아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색칠까지 하고 싶어 진다.

타미야의 최근 인형 디테일을 기대하고 만들 물건은 아니지만, 저 당시 타미야 인형 특유의 미술학원 점토 소조 같은 터치가 정겹다.

 

링크 자료 찾느라 타미야 홈페이지를 훑어봤는데 옛날 제품의 자료가 정리되어있어 보이진 않는다.

절판한 제품이라도 온라인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고, 특히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인형 개조 콘테스트는 최근 정보뿐 아니라 옛날 기록도 같이 사이트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참고로 이 콘테스트는 드래곤볼의 '조산 명 鳥山 明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도 참가한 이력이 있다.

A.D.4801 : 선생 특유의 SF 터치가 잘 표현됨

하이요 실버 : ハイヨ~シルバー : 1986년 14회 인형 개조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한 토리야마 선생이 30세 즈음에 만든 작품으로 이분 개인 화집에서 보고 감탄한 기억이 있다. 바퀴 표현 ㅠㅇㅠ)=b

小休止 : 1987년 참가작, 소품과 인형의 표정에서 만화만큼 재밌는 조형 감각이 읽힌다.

 

다음에는 링크 말고 진짜 책자로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의 콘테스트 참가 작품을 리뷰해야겠다.

(베란다 짐 박스에 갇혀계심.)

 

 

 

▲ 박스사이즈, 또옥 같음.

 


 

▲ 리뷰 중 떨어진 날개 접착면에 저런 정보가 숨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