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라모델 다이어리/반다이

[21뷰] 반다이 1/144 RMS-108 마라사이 HGUC - 추억 공유자들

by VM 2023. 7. 1.

▲ 원안 디자이너가 살짝 맛(?!)이 가주셨지만, 한때 좋아라했던 애증의 디자이너 of 오늘의 MS, '마라사이'입니다.

타인에게 공감한다는 감정을 처음 느낀 게 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비교적 가장 최근 그 소중함을 알게 된 동기랄까...
제 블로그 최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두 분 덕분에 공감으로 하나 되는, 둘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공감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리뷰'아닌 '21뷰'를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예전같은 키트 상세 리뷰나 사출물 계근은 없어 요우 요므 요무님 그림 좋아요우 요므 よむ...
 
 
 
시작은 ☜피터팬☞ 님의 마라사이 포스팅이었습니다

 

[개인 프로젝트] 제작기 - 야크트 도가 & 마라사이 [1]

올해의 최우선 목표, 올해의 중점 과제, 올해의 집중 포인트. 마지막으로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후 4년 3개월이나 지나서야 겨우 재시작하는 제작기다. 처음에 할 일은 부품을 열

yihas.tistory.com

제멋대로 의식의 흐름은 기체 칼라만 보면 샤아 전용기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데... 라는 생각이 시작이었습니다.
☜피터팬☞ 님의 지난해 2월 말 포스팅에 바로 반다이 HGUC 마라사이 재고가 있나 폭풍 검색을 했죠.
찾을 당시엔 씨가 말라 있었지만, (☜피터팬☞ 님 덕분에) 타이밍이 좋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작년 4월 생산분 신품을 우리나라 공식 유통라인으로 상식적 정상가격!에 살 수 있었습니다.
 
 
 

▲ ☜피터팬☞ 님의 포스팅에 떠올린 제 기억 속 '마라사이'는 '뉴타입 100% 콜렉션 1권'에 실린, 이런 모습인 겁니다!!!

'하라다 마사히코' 씨가 만든, ZZ Ver. 고바야시 마코토가 있다면, 제가 만들고 싶은 '마라사이 マラサイ'의 모습은 디자이너, '고바야시 마코토' 스타일 보다는 요 그림입니다.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면 저렇게 멋진 선과 면을 색으로 분절한 다색 목판화가 나올까?' 하는 '호쿠사이 葛飾 北斎'에 대한 호기심과, 그가 작품을 만들면서 했을지 모를 고민을 애니메이션에 쓰인 셀화, 혹은 셀화로 그린 일러스트를 보면서 공감해보려 노력했던 추억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만큼 2D 이미지를 소비하는 저만의 방정식이자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 나말고 또 있을까? 원본은 남아있을까?' 라는 '궁금증'은 '검색'과 동의어입니다.
(브로마이드로 나온 상품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단행본 한 페이지 한 컷으로 소비하기에 너무 멋진 그림이라서요.)
 
 
 
그래서 검색어는 'マラサイ 佐野浩敏' 입니다 

 

🔎 マラサイ 佐野浩敏: Google 검색

 

www.google.com

오오오, 내가 알고 싶은 것을 궁금해하는 누군가를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곳에서 찾고 사소한 미소를 즐겼습니다.
제일 상단에 출력된 트윗의 페이지는 안 보이지만, 캐시 된 페이지를 들어가면 남아있는 기록의 흔적이 보입니다.
(요즘 주인 바뀌고 어수선하다는 트위터 계정이 없어서... 로그인을 안 해서 안 보이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옥션에 나온 셀화 원본의 출처를 물어보는 질문과 답글을 보면서 나랑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을 확인하는 소소한 즐거움과 함께, 35년 지난 원본 상태에 '인쇄본이 셀화보다 느낌이 더 좋은데?'라며 육성에 가깝게 튀어나온 의외의 제 독백은 루브르에 걸려있는 원본보다 인쇄술의 정점에서 찍어낸 일본 화집의 '양산형(?) 모나리자'가 더 감동적이더라는 백남준 선생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매물로 나온 셀화가 원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본임을 전제로 기술 했습니다.)
 
 
 

▲ 큰선생, '오오카와라 쿠니오 大河原 邦男' 디자인의 '하이잭' 역시 같은 분 그림입니다.

'사노 히로토시 佐野 浩敏', 0083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친숙해진 애니메이터입니다.
이분 화집을 보면 딱히 부연 설명 없어도 직계 은사랄 수 있는 '야스히코 安彦 良和' 선생의 터치가 느껴지죠.
이래저래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마다 이분 이름은 심심치 않게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 역시 1권에 실린 '사노 히로토시' 작가가 그린 박력 있는 '릭 디아스'는 FSS의 '나가노 마모루 永野 護' 디자인입니다.

3D CG와 달리 손으로 그린 선들은 수학적 원근법과 계산에서 자유로운 필력으로 박력을 뿜어냅니다.
'모노아이d MS'의 매력도 충분히 전달해 주시고요.
여기까지 오니까 샤아가 마라사이를 조종했다는 내 멋대로 설정에는 이미 샤아의 한쪽 눈은 벌써 애꾸눈이...
('하록 + 스파이크 슈피겔 = 샤아' 냐고!!! 모노 아이의 근원이 원래 한쪽 눈으론 과거를 다른 한쪽 기계 눈으로는 야도... 아니아니 절레절레 도리도리, 샤아가 원래 한쪽 눈이 잘 안 보임에도 안문호 군과의 펜싱 대결에서 선전한 거라며 셀프 설득ing)
 
 
 

▲ 진짜?

'사무라이 サムライ''이마사라 いまさら'도 아닌, '마라사이マラサイ'는 Z, ZZ 방영 당시 출시한 적지 않은 MS 건프라들 가운데 꽤나 인기가 많았나 봅니다.
(사진은 모델 그래픽스 1986년 9월호 '독자 MS 코너'에 응모한 완성작품 중에 마라사이가 제일 많았다는 기사입니다.)
사실 충분히 매력적이죠.
일본 전통 갑옷의 헬멧에 해당하는 '카부토(兜 かぶと/カブト)' 특유의 고전적인 곡선을 살린 듯한 디자인도 어색함 없이 잘 녹아있고요.
 
 
 
Like A Live 님처럼 슥슥 낙서하면서 만들고 싶은데...

 

HGUC 디오를 만들자 ⑤

HGUC 디오를 만들자 ④ HGUC 디오를 만들자 ③ HGUC 디오를 만들자 ② HG라서 그런지 의외로 묘한 접합선이 많습니다. 약간 파츠가 안맞아서 점착제 만으로는 메우기에는 틈이 좀 많습니다. 네, 퍼티

likealive.tistory.com

제가 '고바야시 마코토 小林 誠' 작가 디자인을 좀 편애합니다.
그렇다고 데프콘 형님이 사다마스카에서 탈덕하듯 버리기엔 얄미운, 그렇다고 입덕 수준은 아닌 애증의 기억이라...
('마라사이'나 '디오'를 소비해도 '소림 성' 씨에게 인세 한 푼도 안 돌아간다니 맘 편하게 만들면 되면서도, '이거 디자인 실무자에게는 잔인한 수익 배분 아니야?'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온라인에서 모형을 매개로 두 이웃 분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오늘 주제 중 하나인 공감의 연장선에 있다는 건 행복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 도서출판 성심, 딱따구리 문고의 기억이 소환되는 표지 되겠습니다.

기본색에 그림자 1도만 넣는 일반적인 양산형? 애니메이션용 셀화와는 다르게, 기본 B&W 빼고는 색상마다 3단 계조로 칠하면 눈에 띄게 풍성해지는구나 싶어 혼자 분석하면서 그림을 소비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맘에 드는 그림은 무리해서 따라 그려도 보고 포스터칼라로 색칠까지 했죠.
나름 고심 끝에 누군가의 가르침 없이도 용케 불투명 수채화를 쓸 생각을 했다니, '기특하구나!' 하고 미래에서 과거의 제 모습에 쓰담쓰담 해주곤 합니다. ㅎ
 
 
 

▲ 2권에 실린 이 일러스트 역시 프라모델로 재현하는 꿈을 많이도 꿨습니다. 메카닉 작화 달인, '仲 盛文 나카 모리후미' 씨 그림입니다.

지난 4월에 새로 나온 Ver.Ka 제타를 보고 머릿속에는 해적판으로 처음 접한 이 그림을 출력했습니다.
배경에 보이는 기체가 뭔지 모르고 궁금하기만 했는데, 나중에 ZZ를 보고 'Aㅏ, 이거였구나!' 를 외치며 다시 꺼내 본 그림입니다.
(처음에는 Mk-II에 헤드셋형 발칸 유닛을 크레인으로 옮기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ZZ와 첫 만남이 이 일러스트였고, 나중에 알아보게 된 구분자는 파동포 메가입자포가 아니라 어깨 부분의 벽돌 블럭(그림에는 비어있는)이었습니다.
 
 
 


 
 

▲ 여기서 문제: 2권 표지를 장식한 이 멋진 그림, 누구 그림일까요?

정답은 (또!) '사노 히로토시 佐野 浩敏', 파일럿은 흑화한 강미윤 씨? ㅋㅋㅋ
고개를 들고 정면을 바라보면 뭔가 어색할 카리스마가 내일의 죠 마지막 장면이랑 살짝 겹칩니다. ㅎ
(너란 메카, 고개는 들지마... 지금이 멋있어!)
1권 표지의 날카로운 직선의 제타는 캐릭터 디자이너로도 활동한 애니메이터, '우치다 요리히사 内田 順久' 씨입니다.
 
 


 

레코드 빽판으로 노래를 즐기던 삼촌 세대분들의 카피 덕분?에 접한 해적판 '뉴타입 100% 콜랙션 ニュータイプ100%コレクション' 을 보면서 뉴타입을 꿈꾸고 절대 늙지 않을 거라 믿었던 소년들이 이제는 카피하면 잡혀가는 시대를 견인하는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이젠 7월이 와도 틀어주는 방송이 드무네요 

▲ 그래서 오늘 새벽에 일부러 찾아 들었습니다 / URIAH HEEP - July Morning (1971)

곡이 길어서 DJ가 숙취 해소 방송 날로 먹기? 좋은 선곡 중 한 곡이죠. 🎸
비 많이 내리는 요즘, 같이 듣기 좋은 곡도 있고요.
(물론 비 피해는 절대 없어야 합니다.)
모두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7월 되시고, 즐모 하세요.